Thursday, June 13, 2013

연민의 가치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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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민'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조금은 놀랍지만 연민이라는 단어를 '사랑'이라는 단어와 대조해서 해석하고 바라 보려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알 수 없는 답답함을 느낀 적이 있다. 대학생이 질문하고, 초등학생이 대답해준다는 지식인 사이트에서도 '연민' 과 사랑의 차이점을 물어보는 질문과 그에 대해 대답해주는 것을 찾아볼 수 있다. 연민을 마치 자신이 우월한 상태, 지위에 있는 상태에서 자신보다 못한 사람을 향한 동정과 혼동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지식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는 지금 '연민'은 마치 연인 사이 사랑을 위해 피해야 하는 감정 정도로 생각하는지 모른다. 인터넷이 인간 지식의 진보를 만든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오히려 인간 지식을 단편화 시키고 그 안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만 골라 보려는 하는 태도만 증가시키는 것은 아닌가 싶다. 그 중에서 가장 큰 걱정은 인간의 감정마저도 직접 느끼려 하기 전에 머리로 파악하고 시도하려는 모습이다.

민은 영어로 compassion 이다. com-passion ; com- 강조의 뜻도 있지만 with 란 뜻의 존재하는 존재성을 강조하는 뜻이다. 즉, passion 열정 애정 사랑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도저히 같이 존재할 수 없는 그런 감정이다. 동정, 사랑과 비교하며 지식으로 연민을 알려고 하는 분들에게도 '지적 호기심(?)'을 해소시키기 위해 언어학적 해석을 소개했지만 단순히 단어 만으로 알 수 있는 뜻은 절대 아닐 것이다.


어떤 존재의 가치를 알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존재를 제거하고 사라진 세상을 생각해보는 것이다. 연민이 사라진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젓먹이 아이가 배고파서 울어도 엄마는 먹이고 싶을 때 젓을 물릴 것이고,
누군가 쓰려저 죽어가도 내가 바쁘다면 신경쓰지 않고 갈 길을 갈 것이고,
지구 반대편 아이들이 기아로 힘들어 해도 더 맛있는 맛집을 찾을 것이고,
누군가 놀림과 오해를 받아 눈물을 흘려도 내 외모에 더 신경 쓰일 것이다. 
... ...

은 하나하나가 생존이 되어버리고, 누군가를 위한 마음보다는 자신의 소유물에 더 집착하게 될 것이고 마땅히 동정받아야 할 인간의 감정들은 핑계가 되고 인간은 인간답지 못하게 될지 모른다. 그런데 단지 연민을 머리로만 이해해야 하는 그런 단어로 다가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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