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October 15, 2012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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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고 병원가는 길... 화창한 햇살이 참 이쁘게 보이는 그런 날에...

힘들게 불편한 몸을 이끌고 올라오는 할머니와 그 뒤에 할머니를 부축하시며 할아버지께서 할머니를 꼬옥 붙잡고 올라오신다. 참 많이 불편하신지 정말 한걸음 한걸음 너무 힘들게 ... 그리고 그렇게 맨 앞자리에 힘들게 앉아서 가신다. 그리고 내려야 하는 정류장에서 할아버지께서 기사 아저씨에게 고개를 숙이며 할머니위해서 앞문으로로 내리겠다고 양해를 구하며 이어서 할머니때문에 늦어지는 출발에 버스 안 손님들을 향해 할아버지께서 고개를 숙이며 "죄송합니다"를 연발 외치시며 할머니를 부축하며 내리셨다.

힘든 걸음에 다 내린 할머니는 아픈 걸음때문에 얼굴은 힘들어 보여도 입가의 미소는 지워지지 않았다. 그리고 할아버지께서는 그 나이에도 그 온화한 미소로 할머니를 보면서 할머니가 무사히 내린 것만으로도 큰 행복의 미소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참 신비롭게 보였다. 그냥 보아도 당신보다 어린 버스 기사 아저씨와 버스 안의 사람들에게 고개를 숙이며 양해를 구하는 모습... 어른으로 충분히 납득될 수 있는 상황이기에 특별히 고개 숙여 죄송하다고 외치는 할아버지의 마음은 못 마땅해도 이해가 갈 수 있지만 할아버지의 미소를 보면 억지로 고개를 숙이는 그런 행동은 아니었다고 보였다.

도 모르게 그냥 무심히 눈가가 촉촉해졌다.

정말 오랫동안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미소를 간직하고 싶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나의 자존심을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숙여도 아무렇지 않은 마음이 아닐까. 그리고 항상 서로의 미소를 보면서 서로의 사랑을 느끼면서 그 어떤 고난 안에서도 그분들은 미소로만 가득한 삶이 될거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신기하지만 조금은 두렵고 어떤 결과가 기다릴까 걱정되는 병원가는 길엔 항상 무엇인가 내 마음을 적셔주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모습들이 보인다. 그냥... 그 모습을 햇살아래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로 가득한 하루가 되었다.

느림과 관심의 하루 속에서도 보물찾기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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