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July 3, 2013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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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추구하는 것과 동경하는 것, 이 두 가지는 바로 네 안에 있다"
─ 앤소니 드 멜로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게서 도망치고 있다.
그들은 자신의 불안으로부터 또는 죄의식으로부터 도망친다.
또 위협적인 상황과 다른 사람들과의 갈등으로부터 도망친다.
그러나 그들이 도망치려는 것들은 여전히 그들 안에 있다.
그들은 이 모든 것을 자신 안에 지니고 도망치기 때문이다.

신의 그림자로부터 도망치려 했던 한 남자의 이야기를 알고 있다.
그는 그림자로부터 벗어나려고 빨리 달렸지만
뒤돌아보기가 무섭게 그림자도 따라와 있었다.
그는 쓰러져 죽을 때까지 자신을 몰아붙이며 달렸지만
끝내 그림자를 떨쳐버릴 수는 없었다.


우리에게서 떨쳐낼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우리 안에 있는 것을 떨쳐버리려고
몸부림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못 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멈춰 서서 우리 안에 있는 그것과 화해하는 것이다.

화해의 첫걸음은, 진심으로 떨쳐버리고 싶은 것을
우리 안에 머물도록 허락하는 것이다.
가치 평가를 그만두고 있는 그대로의 그것을 허용해야 한다.
둘째 걸음은, 애정과 관심으로 대하는 것이다.
그토록 거부하던 그것 역시 나의 한 부분이고 사랑받기를 원한다.

런데 우리 안에는 이런 부정적인 감정뿐만 아니라
'동경' 또한 자리잡고 있다.
영혼의 고향, 따뜻한 보살핌,
사랑에 대한 동경이 우리를 사로잡는다.
동경은 당신을 기억하도록 하느님이
우리의 마음 안에 감추어 두신 흔적이다.
우리가 동경하는 것은 언제나 이미 우리 안에 있다.

우리가 동경하는 성공, 사랑, 타인의 인정, 평화,
고향 등은 이미 내 안에 존재하고 있다.
내 안에 있는 사랑을 인지하기만 하면 된다.

인생의 심오한 비밀이 내 안에 살고 있다면
나의 고향은 바로 그곳에 있는 것이다.

성공이란 또 무엇인가?
어떤 것이 나에게 이루어지는 것이다.
어떤 것이 나에게 이루어지면 나는 행복하다.
행복 역시 이미 내 안에 있기에 나는
그것을 애써 얻으려 할 필요가 없다.

오직 나 자신과 조화를 이루고 이 행복한 조화에
만족하면서 그 빛을 밖으로 발산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인정 역시 마찬가지다.

내가 나 자신을 인정하게 되면 남들의
인정 여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앞에서 인용한 앤소니 드 멜로의 말은
우리로 하여금 동경을 정확히 바라보게 하고,
내가 동경하는 모든 것은 이미 내 안에 있음을 확인시켜 준다.
멈춰 서서 내면의 소리를 들으면,
나는 이 모든 것이 이미 내 안에 존재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리 인생의 가장 심오한 진리는 바로,
하느님이 내 안에 계시다는 것이다.
그러면 내가 동경하는 모든 것이 내 마음 안에 있게 된다.
도망치려 하지 말고,
멈춰 서서 이 진리에 다가가야 한다.


Buch der Lebenskunst 「삶의 기술」
─ 안젤름 그륀 지음 / 안톤 리히테나우어 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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