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October 19, 2012

Impostor (2001) - 진짜 자아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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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 K. 딕 (Phillip K. Dick) 의 원작을 바탕으로 해서 2001년도에 제작된 영화로 우리나라에서는 개봉했다가 전혀 인기를 끌지 못하고 막을 내려버린 영화이다. 빠른 이야기 전개로 지루하지 않고 무엇보다 필립 K. 딕의 소설에서 느끼는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CSI 뉴욕의 맥 테일러 반장으로 나오는 Gary Sinise 의 주연으로 나온다. 영화의 간략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능한 과학자인 주인공은 국가기관에서 강력한 무기를 만드는 책임자이다. 인류는 고도의 지능을 가진 센튜리언 외계인에게 공격받고 센튜리언들은 처음부터 평화롭게 인간과 사는 방법을 원한게 아닌 무조건적 정복을 원하는 종족이다. 인류의 파괴를 위해 설정된 이 외계인들은 결국 인간을 멸망시키기 위해서 대상 인간을 죽이고 복제인간을 만들어서 심어 두어 자신이 타켓으로 삼은 대상 근처에서 폭발할 수 있는 인간 폭탄을 만든다. 인간 폭탄을 만들기 위해 대상 인간을 살해하고 그 인간의 기억과 모습과 모든 것을 복제한 인간을 만들어서 지구에 보내게 된다. 그리고 지구 방위군에서는 주인공이 복제 인간으로 인간 폭탄이 되었다는 정보를 듣고 체포하지만 역시나 주인공은 탈출하여 다양한 모험을 통해서 자신의 결백을 밝혀 내려고 한다.


역시 필립 K. 딕의 소설은 두가지 관점을 제시해준다.

1. 외계인이라는 외부의 적을 설정하지 않아도 결국 복제 인간이 만들어진 인간의 기술이 발달하면 결국 그 복제인간과 실제인간 사이에서의 도덕적인 분리가 일어날 것이라는 점이다. 같은 인간으로 보이지만 결국 분리된 사고를 하고 복제인간에 대한 인간의 잔인함은 결국 실제인간에게도 적용되어 인간 존엄이 무너질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제시해준다.

2. 다른 시각은 인간을 파괴하는 가장 큰 파괴자는 외부의 적이나 외부의 요인이 아닌 인간 내부이며 인간 스스로라는 점이다. 결국 외계인과 테러라는 위협적 시나리오를 적용했을 때 인간이 가지는 인간에 대한 존엄성은 두려움이라는 요소 앞에서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무시되고 결국 그러한 인간 존엄에 대한 합리적인 무례함(disrespect)은 스스로를 파멸시키는 시작이라는 것이다.


제인간, 미래의 설정, 진보된 기술의 설정 안에서도 인간 본성과 가치에 대한 이야기는 필립 K. 딕이 가지는 가장 큰 매력이다. 그리고 우리 현실에서는 알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전개하는 이야기 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인간의 기술과 인간의 미래에 대한 때로는 암울할 수 있는 부분의 내용, 그리고 우리가 맹신하는 듯한 과학 기술의 헛점을 보여주는 점에서 가장 큰 매력을 준다. 이 영화에서도 복제 인간이 우리에게 주는 아주 강렬한 메세지 하나는 진정한 자아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이다. 내가 만약 완벽하게 복제 인간이 되어서 내 기억과 내 습관 뿐만 아니라 심지어 내가 복제되었다는 사실 조차도 인지하지 못하는 자아가 되었을 때 그 자아는 인간으로 가지는 자아인지 아니면 자신의 원래 인간이 가지는 단순한 복제이며 그에 대한 반응일 뿐인 것이냐는 질문이다.

즉, 내가 만약 복제된다면 그리고 내가 복제되었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는 순간, 내 자아의 정체성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이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영화로 만든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보면 범죄를 일으키지 않았는데 우발적으로 일으킬 수 있는 미래의 범죄를 미리 알아내고 그 사실에 대해서 범죄 사실을 기소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를 보여주었다. 이처럼 필립 K. 딕은 우리가 존재와 비존재의 사이에서 갈등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를 보여주고 그 문제가 가지는 근본적인 의미를 보여준다.

영화는 마지막까지 반전의 반전을 보여주는 빠른 진행을 가지는 영화이다. 보고 나서는 조금은 허무해질 수 있는 느낌이 있지만 복제 인간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과 함께 자아란 어디에 존재하는가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을 던져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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