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March 14, 2007

이별의 말을 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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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가 저에게 고백을 했고 처음으로 여자친구라 부를 수 있는 친구가 생겼습니다. 저에게 '내가 만약 좋아한다고 고백하면 뭐라고 말할거야?' 하면서 물어보면서 우리의 만남은 시작되었습니다. 과에서 워낙에 인기가 있었던 그 아이는 바로 윗선배들인 내 동기들 뿐만 아니라 심지어 6살 이상 차이나는 복학생들에게 인기를 받고 있었는데 외부로는 서로 그냥 아는 사이라고만 생각하게 지내면서 교문 밖에 정답게 손잡고 다니던 그런 친구였습니다.


교환학생 갈 예정이었던 저에게 12월 어느 추운날 압구정 현대백화점 전문식당가 냉면을 먹으면서 그녀가 저에게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오빠 안가면 안되는건가?" 갑자기 냉면이 목에 걸려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떠나기 전까지 약 6개월이라는 시간... 그날 갑자기 자기 집 근처의 스티커 사진 가계를 데리고 가서는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사진 365개 찍어서 하루에 하나씩 꺼내서 붙이면서 기다려야겠다." 그날 부터 그 친구 집 근처 거의 모든 스티커 집을 다니면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발렌타인 데이였습니다. 그날은 일요일이었습니다. 가족과 같이 보내야 한다는 여자친구가 갑자기 전화를 했습니다. 우리집 앞의 영화관에서 친구와 다음날 영화를 보아야 할것 같다면서 영화표 2장을 애매해달라고 그랬습니다. 츄리닝 입고 설레 설레 영화관가서 표를 살려고 내밀었습니다. 아직도 기억합니다. "연풍연가 두장 주세요" 그 순간 뒤에서 "오빠!" 하면서 나를 잡는 누군가가 있었습니다. 그녀였습니다. "오빠를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내가 오늘 위해 준비했어." 순간 주변의 사람들은 츄리닝 입은 저와 그녀를 둘러싸고 박수를 쳐주었습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좀더 멋진 츄리닝 입을거 그랬습니다.


4월 1일 먼저 휴학을 했던 그 친구는 핸드폰 싸게 살수 있는 3월의 마지막 날에 핸드폰을 개통했습니다. 017-708-XXXX 그렇게 그날밤에 전화를 했습니다. 무척이나 힘든 하루였었으니깐요. 원하던 학교에 확정되고 나서 이제 서명만 하면 되는 그길... 국제 교육부를 가는 그 언덕길에서 지갑이 떨어졌습니다. 그날따라 지갑에서 그녀의 사진이 떨어져 저를 바라보았습니다. "안가면 안되는건가?" 사진 속 그녀는 그렇게 또 물어보더군요. 그래서 전 허가서대신 포기서에 싸인을 했습니다. 그녀에게 위로 받고 싶어 전화했는데 그녀는 이렇게 얘기하더군요. "오빠도 좋아하는데 더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어."


리고 그 날이후 그들의 만난 기념일은 고스라니 제가 헤어진지 몇일째 되는 날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집 근처를 지날때마다 알수없는 가슴속 돌맹이가 떠올라 가슴을 아프게 했습니다. 그리고 일부러 그 길, 그 골목길을 피하려 했습니다.

..... 

년이 지났습니다. 몇번의 이별을 하고 누군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지금의 그녀가 옛 그녀의 집 근처로 이사가게 되었습니다. 바래다 주었습니다. 골목길 사이 사이 없을 줄 알았던... 그 옛날의 스티커 가게가 있었습니다. 없을 줄 알았던 예전에 샘플로 가게 유리창문에 붙인 저와 그녀의 사진이 있었습니다.

.....
그리고 이별의 말을 고했습니다. 

아직도 아름다운 추억이라서 그런가... 그 아름다운 기억을 어떻게 희석시켜야 하는지 아직도 배울게 많은 것 같습니다.

... 
늘에서야 추억에, 기억에 이별의 말을 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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