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그 마음... 내가 가진 그 가슴떨리던 마음은 어디로 간걸까?"
친누나 같은 내 삶의 카운셀링을 해주던 누나에게 나도 모르게 물어보았다.
몇 개월 전...
누군가를 만났다. 내가 그녀를 좋아한건 그녀의 외모나 조건이 아니었다. 그 어떤 한가지가 좋다... 그 어떤 한가지가 싫다 말하기 전에 그냥 내 마음이 그녀를 먼저 좋아하는지도 몰랐다.
매일 통화를 하고 그녀의 아침과 그녀의 저녁을 그녀의 목소리와 같이 할 수 있는 것을 행복의 하나라고 믿었다. 그리고 그마음 다해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한통 한통... 매일 밤 그녀가 잠든 것을 확인하고 푸짐하게 사두었던 편지지 하나하나 쓰면서 그녀에게 편지를 쓰고 다음날 우체통에 내 마음 편지통해 전해지길 바라며 넣었다.
몇번째 편지였을까? 그 편지에 난 이렇게 적어보냈다.
"오늘 한시간 반동안 택시를 기다리다가 결국 내가 콜을 부른 택시가 와서 더이상 기다리지 않고 집에 들어갈 수 있었어요. 한시간 반동안 기다려 지친 나에게 택시기사가 이렇게 얘기하더군요."
"You are so lucky because I got your call just as I reached around you."
"처음엔 이 기사가 한시간 반동안 기다린 날 모르는구나... 라고 생각하다가 갑자기 당신이 생각났어요. 오랜동안 알지 못하다가 늦게서야 당신을 알게 만나게 되었지만 그 한 순간도 당신과의 만남이 늦었음에 불평할 수 없었습니다. 아무리 늦었어도 당신과의 만남은 나에겐 분명한 행운입니다."
단 15일만에 10여 통의 편지를 쓰면서 내가 기억에 남는 내용은 이것뿐이었다. 하루 하루 그녀를 생각하며 쓴 그 편지들은... 그 안의 내 마음은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인가요? 나에게서는 이미 떠나버렸고... 당신은 이미 나를 떠나버렸기에 그 마음은 어디로 갔나요? 아직도 당신과 나 사이에서 떠돈다 해도 다시 잡고 싶지는 않은데 그저 난 그 마음이 어디로 간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그 마음이 떠돌 공간을 생각하니 그저 슬프기만 합니다.
떠난 당신이 원망스럽지 않습니다. 그러나 내 마음이 빈털털이 마음이 되어버린 것 같아서... 그 마음은 미아처럼 찾으려 해도 찾을 수 없는 것이잖아요.
그 마음은 어디로 갔을까요? 내 마음속엔 없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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