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May 16, 2007

집안 가득 '호야' 꽃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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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 호야꽃이 피었다. 예년과 다르게 올해는 호야꽃이 풍성하게 피어 올랐다고 해야할까. 줄기 줄기마다 잎이 나올 것 같은 곳 대신에 꽃대가 나오면서 피기 시작한다. 호야꽃은 처음부터 끝까지 신기함을 선사해준다. 처음 호야꽃이 필때는 마치 썩어 다 떨어질 것 같은 꽃대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전문가가 아닌 사람의 눈엔 그저 물을 너무 많이 주어서 썩어 들어가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의 꽃대가 나오기 시작하다가 어느새인가 누구도 모르게 꽃이 피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개화의 즐거움과 더불어 저녁이 되면 초콜렛 향 비슷한 향으로 온 집안을 덮어버린다.


마침 개화하기 직전의 꽃대와 개화한 후의 꽃대를 같이 찍을 수 있어서 올려보았다. 사진으로 보는 것처럼 마치 플라스틱 장난감 봉같은 느낌이고 만져봐도 그런 느낌이다. 개화하지 않은 저 별모양의 꽃대들이 개화를 하면 다른 별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꽃 하나하나 작은 솜털이 나있어 자세히 보면 살아있구나 느껴질 만큼 신비함을 주는 그런 꽃이다. 꽃을 자세히 보면 별안에 별이 숨어 들어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어떻게 보면 너무 인공적인 것 같아서 저런 장식품 만들 수 있겠다 싶지만 자세히 보고 있으면 오묘한 신비로 다가오는 꽃이다. 호야꽃이 선사해주는 별의 모양은 여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가 싶다.


호야꽃의 뒷면을 보면 꽃대가 이루는 또하나의 별모양을 볼 수 있다. 모양만큼이나 향기도 신비롭다. 처음에 호야꽃이 필땐 좀 이상한 느낌의 썩은 초콜렛의 향이 느껴졌는데 호야의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하다가 이번에 피고 나서 호야의 냄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한꺼번에 피어오르는 듯한 초콜렛의 향기라고 할까. 그 향기는 직접 보고 느껴보지 못하면 상상하기 힘든 그런 느낌들이다.

집안에 이름모를 꽃이 피었다. 줄기는 무슨 상추잎도 아니고 깻잎도 아닌 것 같은데 꽃은 진보라색에 살짝 살짝 형광빛의 남색이 전해져 오는 그런 꽃이다. 무명의 꽃... 마치 그 꽃잎이 떨어지면 그 꽃잎에 염색이 될 것 같은 꽃이다. - 안유진 님께서 글록시니아 라고 알려주셨다.


을 보면 사람의 마음은 신비로와진다. 아름다움을 가지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했는지 느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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