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May 18, 2007

꼭 맞는 신발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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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포르 가기 위해서 모처럼 새 신발을 샀다. 편하게 신고 다니기 위해서 운동화를 샀다. 요즘 스타일처럼 화려하지도 않고 뭐 특별히 이상한 기능이 들어가지 않았지만 발목을 보호해주기 위해서 뒷꿈치 부분에 갈래로 지지대가 있는 그런 신발이었다.

싱가포르에서 신어보았을 때 하루 내내 통증과 함께 집에 돌아와서 뒷꿈치 아킬레스건 있는 곳이 심하게 상처가 난 것을 보았다. 하루종일 돌아다녀야 할걸 생각했을 때 구두보다 운동화가 더 나을거라 생각하고 아프고 쓰라림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방법으로 상처를 가리고 휴지도 대어보면서 했지만 몇일동안은 바보처럼 걸으면서 덜 아프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그리고 몇일이 지나서 오늘... 아무렇지도 않게 하나도 안 아프고 오히려 예전보다 훨씬 더 자연스러운 걸음으로 편하게 다닐 수 있다는 사실을 갑자기 깨달게 되었다.

군가 만나고 사랑을 시작할려고 할때 많은 사람들은 얘기한다. 나에게 잘 어울리는 잘 맞는 사람들을 찾아야 하지 않겠냐고... 그리고 자신에게 잘 맞는 사람을 찾을려고 노력하기 마련이다. 


가포르 오면서 가지고 온 구두는 살때 정말 놀랄 정도로 잘 맞았던 신발이었다. 신는 순간... 어쩜 나에게 이렇게 딱 맞는 신발일까 놀라면서 거의 다른 신발을 볼 생각도 하지 않고 그 신발을 쉽게 선택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그 신발을 신고 하루동안 걷고 나면 발바닥 가운데가 멍이 든것처럼 아프고 하루가 불편하게 지내야 하게 되어서 이제는 신발장에 두개의 신발이 놓여있을 때 서슴치 않고 운동화로 손이 가게 된다.

랑하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처음엔 너무도 잘 어울리고 잘 맞는 것 같은 두사람사이에 세월의 흔적과 같이 걸어가야하는 길의 짐은 생각보다 안 맞고 버겨울 때도 많은 것이다. 어울릴 것처럼 보이는 연인들 사이에서도 처음에 맞던 모습들은 같이 걸어가는 길에서 닳아없어지고 변해지면서 서로 맞지 않는 모습들이 보이기 마련이다.

오히려 처음엔 맞지 않고 서로 달라보이고 서로 상처만 줄것 같은 그런 사람들이라도 서로의 모습과 같이 가야하는 길목에서 서로에게 맞도록 조금씩 변화한다면 나중엔 서로 잘 맞는 신발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자기에게 맞는 사람만을 찾을려 하지 말자. 자신에게 맞춰줄 수 있고 자신이 그 사람을 위해 맞추어 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감히 사랑해볼만한 가치는 있는 것이 아닐까?

처음에 불편했던 그 신발이 점점 나에게 맞추어가면서 자신의 모습을 바꿀 수 있다면... 그리고 그 길을 같이 갈 수 있다면... 너무도 잘 맞아 손벽을 치며 좋아하던 모습보다 훨씬 더 좋은 모습이 아닐까?

 ... ...

진정 긴 사랑을 원한다면 아름다운 시작보다 끝이 없는 긴 길에 서있는 당신과 당신의 연인을 바라보자.

길에 서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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