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t you can love completely without complete understanding...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은 힘들다고 하더라도 완벽하게 사랑하는 건 가능합니다...
많은 사람이 사랑에 미치고 사랑에 빠져 사랑의 의미에 의지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서로 좋아서 만나고 만나서 결혼하고 그리고 그들은 행복한 시절에는 서로가 너무 잘 맞고 이해해주고 살아간다고 얘기한다. 그리고 헤어질때는 대부분이 '성격 차이'라고 얘기한다. 어떤 사람도 다른 사람과 같은 삶을 살지 않았기에 아무리 서로에 대해서 이해하고 삶의 이야기를 공유한다고 해서 서로를 완벽하게 알 수 없다. 그것은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난 이후 변하지 않는 진리중에 하나일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서로가 헤어지기 위해서 이 당연한 이유를 들어서 쉽게 헤어지려고 한다.
서로가 20~30여년 다른 환경과 다른 사고방식으로 살아갔던 삶에서 둘을 붙여 한 순간에 같이 살게 한다는 것은 상당히 무모한 도전인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결혼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가장 축복받은 경사중에 하나로 생각된다. 그러나 누구의 말을 빌리자면 그것은 '살아있는 무덤'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한다. 무엇이 사람들을 결혼하게 만들고 무엇이 사람들을 결혼으로부터 헤어지게 만드는가. 도대체 무엇이 우리를 그 무덤으로 웃으면서 들어가도록 만드는 것인가.
그런 복잡한 결혼의 성립의 문제에 대해서는 넘어가고 싶다. 일단 결혼을 한 사람들 - '부부'에게 있어서 사랑만 있다면 정말 이별없이 그들이 계속 지낼 수 있을까? 헤어지는 부부들은 사랑이 없음이 아니라 서로에게 기대할 것이 없기에 헤어지는 것 같다. 더이상 상대방에게 기대할 것이 없어서 항상 똑같은 것 같고 변화도 없고 알만큼 다 알아서 서로에게 지친 그런 상태이다.
우리는 착각을 한다. 자신의 가까이 있는 사람은 분명히 자기가 잘 알고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가까운 사람에 대해 생각해보아라. 얼마나 그 사람에 대해서 알고 있는지... 서로에게 기대할 것 없이 살아왔다고 생각하는, 헤어짐을 목전에 둔 부부들도 그런 확실한 착각을 하면서 내가 어떠한 노력을 하더라도 이미 알건 다 알고 있다고 하면서 얘기한다. 그리고 서로에게 상처가 될 이야기로 서로의 나쁜 점들을 상세한 예제와 사건으로 주변인들을 설득시키고자 한다. 그러나 다시 한번 자신에게 물어보아라 얼마나 상대방에게 알고 있는가.
우리는 적게는 20년, 많게는 30년이라는 삶을 각자 살아왔다. 각자의 가족 속에서 '다른' 가치관을 지니고 살아왔던 사람들이 인연이 되어 만나게 된다. 그런데 몇년안에 서로를 평가하고 다름이 틀리다고 쉽게 판단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필요한 것은 서로에게 배울만한 것들을 찾아보고 자신에게 좋은 점은 칭찬과 존경의 물로 크게 자랄 수 있는 또하나의 인격적 도약의 계기로서 결혼을 바라보는 것이다. 요즘의 조건적인 결혼으로 인격적 도약보다는 경제적 도약과 명예적 도약을 바라는 사회적 환경 속에서는 그런 결혼의 중요한 가치를 쉽게 잊어버리기 마련이다. 즉, 무엇을 만들어 어떻게 변화할 것을 고민하기 보다는 무엇이 되어 있어 그것을 통해 어떻게 물질적, 명예적 위치를 도약할까 고민하는 결혼이 이루어진다. 그렇기에 서로의 인격적 배움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결혼은 배움이라고 생각한다. 그 배움의 동반자이자 대상자를 우리는 배우자라고 부른다.
"배우자를 배우자."
가장 잘 알고 있다고 믿고 있는 당신 곁의 배우자는 사실 알 것이 너무 많고 알면 알수록 당신에게 실망과 감탄, 기쁨과 슬픔, 희망과 절망 그 어떤 것이든 선사해줄 수 있는 판도라의 상자같은 사람이다. 중요한 것은 나쁜 것은 보지 않고 좋은 것만 보는 취사선택의 태도가 아니라 그 어떤 모습이던 배움의 자세로 받아들이고 같이 대처하는 모습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결혼은 또 다른 배움의 공간이다. 당신이 남에게 얼마든지 실망을 줄 수 있듯이 당신의 배우자도 당신에게 얼마든지 실망을 줄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실망으로 그친다면 당신의 배우자는 당신의 사라져가는 그 사랑을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것이다. 서로에게 새로운 발견을 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사랑했던(하는) 마음으로 서로를 바라봐준다면 그 발견은 배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해하고 사랑하면 이미 늦을지 모른다. 그건 우리가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 아니라 이해하기엔 상대방이 너무 복잡하고 이해하기엔 내가 너무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생각보다 인내심이 부족하다. 특히 가까운 사람들에게는 더욱 인내심이 부족하다. 그래서 한순간 한순간 배움의 자세로 배우자를 바라봐야 할 것이다. 배움이란 내가 부족함을 전제로 한 겸손의 자세이며 배움이 많아질 수록 그 배움의 깊이는 깊어지고 세련됨은 더해지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당신의 배우자는 당신으로 인해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나이 많은 할아버지가 손을 잡고 가면서 할머니에게 이렇게 얘기한다.
"당신은 알면 알수록 참 신기해"
살아갈 날이 살아온 날보다 훨씬 적은 그들에게 서로는 내일 당장 죽음이 닥치어도 내가 가진 묘목이 사과나무인지 궁금함에 나무를 심을 배움의 호기심이 가득한 학생들일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그 마지막 순간까지도 서로가 충분히 소중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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