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October 14, 2008

이유없는 무덤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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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전쯤 같은 종교의 사람들이 하루동안 모여서 서로의 경험과 일상을 이야기하고 들어주는 기회가 있었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모두 살아가는 모습이 참 다양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값진 기회였는데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의 얘기가 오늘 갑자기 생각났다.

어렵게 스스로 돈을 벌어 대학을 다니고 있고 남동생 한명과 여동생 두명의 학비까지 책임지고 아버지는 일정한 직업을 가지지 못하고 당뇨병으로 고생하고 계시고 어머니는 파출부일로 돈을 벌어가는 그 누가 보더라도 "불행하게만 보이는" 가족이었다.

이런 집안 사정은 한참 후에야 알게 되었다. 그러한 배경을 모르고 만났을 때 처음 그 아이의 첫인상은 항상 입가엔 웃음이 있어 보조개가 항상 보이는 그런 참 이쁜 아이였다. 그 아이의 이야기를 듣지 않았다면 근심 걱정하나 없이 살아가는 그런 아이겠구나 하는 생각을 할 정도로 그 미소는 참 깊고 인위적이지 않았다.

그리고 이렇게 얘기해주었다.

"저는 태어나서 한번도 제 방을 가져본 적이 없었어요. 6명의 가족들이 항상 한방에서 살아야 했어요." 

이중섭 作 - 가족과 비둘기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그 다음 이야기를 예상했다. 아... 그래서 그 어려운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 하려고 하나보다 생각하고 있던 사람들에게 다음의 이야기는 스스로 부끄럽게 하기 충분하였다.

"래서 전 너무 행복해요. 남들은 느끼지 못할 가족들의 소중함을 항상 느낄 수 있고 누구 하나 아프더라도 항상 옆에서 서로 위해줄 수 있고 가족들 사이에 벽이 하나도 없어서 매일 혼자 기도하지 않아도 되고요. 그래서 주님께 너무 감사드리면서 살고 있어요." 

그 아이의 얼굴엔 그저 행복만이 있었기에 그 말들이 진심이라는 것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암치료를 마치고 나는 학교에 복학하면서 적응하기 힘들정도로 살찐 외형때문에 반 학우로부터 여러가지 놀림의 대상이 되었다. 내 속사정도 모르고 저러는 사람들이 너무 싫었고 부모님에게 학교 그만두고 싶다고 얘기했었다. 그런 선택을 생각해보라는 부모님에게 성질내면서 이렇게 외쳤다.

"지금까지 삐뚤어지고 안 자라온게 어디야!" 

마치 자랑인양 얘기했던 그 말은 아직까지도 가장 가슴아픈 말이구나 하는 생각은 여전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여기에 뭐만 있으면 좋을텐데...', '돈만 조금 더 있으면 좋을텐데...', '다 좋은데 이것만...' 많은 이유를 달면서 현재의 상황이 나에겐 최선을 다할 상황이 아니라는 이유를 붙이고 싶어합니다.

행복은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행복을 찾아가는 상황에서 다른 사람은 이 것때문에 불행을 느낀다면 그것은 그 상황탓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무엇때문에 행복하세요.

무엇때문에 불행하다고 느낀다면 그 불행은 당신의 작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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