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une 2, 2009

나는 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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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꽃입니다.

아침이면 이슬을 먹고

낮이 되면 따사로운 햇살에 기분을 내어보기도 하고
때로는 비바람에 흔들리기도 하고 눈보라에 떨어보기도 합니다.

엄밀히 말하면 난 아직 개화하지 않은 꽃입니다.
사람들은 아직 꽃이 없기에 줄기와 잎을 가진 식물이라고도 얘기하지만

난 꽃이 되고픈 마음이기에 나를 꽃이라 불러주기 바랍니다.


렇게 원하던 꽃이 피었습니다. 난 나의 색이 맘에 듭니다.
실크 원피스처럼 햐얀 기운이 사려 있는 노란 꽃입니다.

나에게서 향기도 느끼게 해주고 싶고 아름다운 색으로 자랑하고 싶지만
사람들은 노란색을 좋아하는 것은 아닌가 봅니다.

도시의 매연때문에 나의 꽃잎은 항상 더러워져 있습니다.
어떤 꽃잎보다도 더 더러워지기 쉽습니다.

때로는 누군가 나를 짖눌러 상처도 자욱도 남아버려 더이상 처음 개화의 아름다움을 추억할 수밖에 없습니다.


렇지만 나는 한송이 꽃입니다.

오랜시간동안 그렇게 기다려 비록 짧은 시간동안 세상을 바라보았지만 그래도 나는 꽃입니다.

꽃을 피우기 위해 그 오랜 시간동안 꽃을 피우기만을 바랬기에 그 어떤 것도 다 참아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짧은 시간동안 꽃으로 살아갈 수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면 쉽게 포기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렇게 피어나 세상 누군가에게 내가 그저 하나의 아름다움일 수 있었기에 참 행복했습니다.


는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상처가 나서 세상엔 더러운 모습으로 보인다며 내 상처입은 꽃잎을 따거나 세상은 노란색보다는 파란색이나 보라색을 좋아한다고 얘기하며 나를 그러한 색으로 물들이며 그것이 사랑이라고 얘기하는 사랑보다는...

상처에 애달파하며 그 상처난 모습마저도 아름다움이라 생각하며 아름다움이란 자신의 기호에 맞춘 색이 아니라 존재하기에 하나의 아름다운 색으로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고 감싸줄 수 있는 사랑을 받고 싶습니다.

찢기고 더러워진 내 꽃잎을 보면서 왜 이렇게 되었는지 불쌍한 연민으로 바라봐주며 사랑이라고 외치기 보다는

비록 뜯겨지고 흠내어진 모습조차 내 모습이라며 따뜻한 마음으로 다가와주며 손길로 보여주는 사랑을 만나고 싶습니다.


그리고 오늘밤 비록 모든 꽃잎이 떨어져 흩날려도
나는 감히 '사랑하고 행복하였다' 내 마지막 흔들림으로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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