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이었다...
세상 사람들의 모든 슬픔을 잘 들어주고 잘 이해하고 그리고 그들의 상처를 지워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아무리 열심히 잘 들어주고 잘 이해하고 그리고 어떠한 위로의 말을 한다고 해도 제대로 들어주고 제대로 이해하기도 쉽지 않다.
왜냐면 우리는 원래 듣고 싶은 것만 듣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포기하고 들어주고 이해하는 것을 멈추어야 하는 것인가?
그럴수록 더욱 아니다.
부족하기에 그 조금이라도 더 들어주고 더 이해하려고 하는 것이 바로 인간의 마음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성심을 다해... 라고 말한다.
그 성심의 마음... 예수 성심 대축일을 통해... 성심의 마음이 한사람 한사람 맞춤 치유를 주심을 믿는 것은 그 마음을 따라 누군가에게 성심을 다하여 누군가의 치유가 더욱 더 빠르게 이루어지라는 같은 마음에서 시작된다.
2008년 예수 성심 대축일에 적어놓았던 일기 속에서
대축일 강론 시간에 신부님이 강론하신 내용 중에 특별히 기억나는 부분은 없지만 한 부분은 기억이 난다.
주님이 느끼는 고통은 무엇에 당하기 때문에 느끼는 고통이 아니라 충분히 해주지 못해서 느끼는 감정입니다. ... (중략) 우리가 고통을 느끼는 순간 그 고통에 힘들어 하고 빠지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느꼈을 고통을 한번쯤 위로해 주는 시간으로 가져보아야 하면 어떨까요...
성심 성의껏이라는 말은 바로 내 고통을 호소하며 내 고통을 변명삼아 알아달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내 고통 속에서도 남의 고통과 아픔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그 마음 자세일 것이다. 자신의 심장조차도 우리에게 내놓으려고 했던 그 마음을 한번쯤 고민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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