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April 21, 2010

사람들은 조금씩 병들고 경제는 살아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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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를 살린다고 하는데...

나우루라는 작은 섬 나라를 방문하게 될 것 같습니다. 원래는 인광석을 팔아서 80년대만 하더라도 국민소득이 당시 2만USD 가 넘는 그런 나라였다고 합니다. 비료의 주 원료인 인광석이 여의도 2배 정도 되는 국토의 약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서 그것을 팔아서 국민들에게는 배당금을 주고 그 작은 나라에 국민 일인당 자동차 보유율이 2대가 넘었고 넘치는 부유함에 그 누구도 일을 할려고 하지 않고 농업도 어업도 포기를 하여서 결국엔 지금은 생선조차도 수입을 해오고 있는 그런 나라가 되었답니다. 물론 인광석은 고갈이 되어가고 채굴로 망가진 국토에 농사를 짓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농작하는 방법 고기 잡는 방법을 모르게 되어 버렸다는 것입니다. 

그런 섬에 가는 이유는 가공식품과 냉동식품, 서구화된 음식 문화에 맛들여 살아와서 이 나라엔 인구의 80% 이상이 고도비만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런 고도 비만이 유전이 되어서 겉으로는 비만처럼 안보이는 아이들도 소아당뇨병이나 알수 없는 대사질환 병을 가지고 태어나는 비율이 높아져서 산업/환경의 영향을 받는 후생유전학(epigenetics) 연구를 위해서 가기로 되어 있습니다. 


이 나라를 사전 조사를 하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제를 살린다고... 그것이 지도자인가 하는 그런 생각말입니다. 국민들이 진정 걱정안하고 살 수 있는 것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는 경제만을 살릴려고 하고 있는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경제 지표 주가, 환율 그 숫자에 얽매히게 되어서 정말 우리가 찾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잊어버리고 살아가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대표로 누구 하나 잘하면 그 잘하는 기업이 어떤 비리를 저지르던, 어떤 부정을 통해서 그에 관련된 많은 힘없는 사람이 얼마나 고통을 받는지에 대한 고민이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농촌, 어촌을 포함한 지방 경제에 대한 안목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찌 된 것이 보상금만이 우선이 되고 뭔가 직접 손에 쌈지돈 쥐어주고 당분간은 잔소리 하지 말아라 하는 식이지 근본적인 대책은 힘있는 이해관계의 힘때문에 그냥 그냥 넘어가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부농이 많이 생기고 똑똑한 사람들도 많이 농촌을 위해서 일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솔찍히 이대로 가면 우리나라는 교토 의정서 같은 환경 규제에 의한 경쟁력은 점점 상실합니다. 그런 와중에도 나라에서는 또 숫자로 국민들을 혼동시키지 않을까 걱정이 많이 됩니다. 

마치...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원을 어떻게 쓰는지 몰라도, 서민들의 고통을 담보로 눈으로 보이는 숫자와 통계 지표로 사람들에게 "우리는 잘 살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아닌지..." 나우루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 당시 나우루의 장관은 이렇게 얘기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가진 인광석은 충분하다." 국토의 반이 채광으로 페허가 되어도 자동차 사주고 도로 만들어주고 주유소 세워주고 기름진 음식을 주면... 국민들은 조용히 해진다... 라고 생각하는 철학을 가진 나라와... 

값비싼 자국의 농산물을 기꺼이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바라보며 국민들에게 조금은 불편한 선택을 강요하는 나라... 어쩌면 우리는 너무나 편한 삶의 모습만을 추구하고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기에 그것이 존재하지 않거나 공급되지 않는 상상을 너무 안하고 살았는지도 모릅니다. 쉽게 말해 당뇨 걸린 경제처럼 조금만 혈당이 떨어져도 참을 수 없게 되어버린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엇이 경제를 살리는 것인가요? 그 처음 주장부터 이미 실패란 생각이 듭니다. 왜냐면 그 안에는 무엇은 명확해 보여도 어떻게라는 중요한 가치를 잊어버리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풍요속에서 살아가게 하면 국민들은 행복할 것이다... 라고 생각하는 지도자라면 믿고 따를 수 있을까요? 우리나라에 정말 부족한 것은 자금 혹은 자원 일 수도 있겠지만 그런 자금이나 자원을 어떻게 써야 하나를 고민하는 철학이 없는 것 같습니다. 

경제를 살릴 것이 아니라 철학을 먼저 살려야 할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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