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une 18, 2012

진실한 말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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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이 새로운 집에 이사를 왔다. 이사를 막 마치고 쉬고 있는데 전기가 갑자기 끊어져 버렸다. 어둠 속에서 현관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리고 옆집 아이로 보이는 어떤 아이가 어둠 속에서 살짝 보였다.

"저씨 양초있나요?"

새로온 집에 양초를 빌리러 왔나 싶었던 집주인은 이사오자 마자 이렇게 뭔가를 빌리기 시작하면 나중에 우숩게 보고 뭔가를 계속 부탁을 청하겠지 싶어 거절하기로 마음먹었다.

"얘야 양초가 없단다" 

다소 단호한 말투로 대답한 아저씨에게 옆집 아이는 이렇게 얘기했다.

"저씨 그럴줄 알고 여기 양초 가지고 왔어요!" 


전에 같이 연구하던 동료들은 출신지역도 다르고 생김새도 달랐지만 그들에게 배운 감사한 것이 바로 항상 필요한 것, 부족한 것 없는지 타지에 와서 혹시 어려운 부분이 없는지 살펴주는 것이었다.

소극적이고 다소 사교적이지 못했던 나를 위해서 영어도 천천히 이야기해주고 내 앞에서는 비록 같은 모국어를 쓰는 사람끼리 이야기할 때도 내가 듣지 않아도 되는 내용이라도 꼭 영어를 써주었다.

그리고 내가 연구하는 내용을 이야기할 때 흥분하며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들이 들어도 잘 이해하지 못해도 시간을 내어주어 들어주는 진지함의 진실이 느껴졌다. 다소 그런 친절이 고마우면서도 부담스러워 하는 듯한 나에게 한 동료가 이렇게 이야기해줬다.

"Tom! You know your eyes turn bright when you are saying something you have focused! Even I can not catch all of yours, your passion to them must be good enough to take my time." 

그 진실함의 느낌은 아직도 기억하고 싶어서 항상 그때의 추억을 가지고 다닌다.


말에는 분명 힘이 있다. 쉽게 뺏은 말이 때로는 깊은 상처를 줄 수도 있다. 반대로 누군가에게 용기를 줄 수 있다. 그 선택권은 말을 하는 우리에게 달려있다.

만약 같은 입으로 상처를 줄 수도 있고 용기를 줄 수 있다면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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