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February 14, 2013

Originality 의 중요성 - 생각의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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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넷의 중심인 웹(web)은 웹 브라우저를 통해서 http 를 사용하는 방식을 이야기한다. http hypertext transfer protocol 의 약자로 hypertext 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가 찾고자 하는 정보들을 연결하고 보관하기 위해서 링크(link)로 연결된 서비스이다. 의식하며 살펴보면 우리가 가장 많이 하는 행위는 바로 링크를 클릭(터치)하여 다음 페이지로 이동하는 것이다. 하이퍼텍스트란 말 자체가 표현하듯 우리가 보는 텍스트 안에서 링크를 넣어서 관련 정보를 확장할 수 있는 기능이 바로 인터넷의 기본이자 장점이 된다. 기존의 책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 하나의 흐름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주제를 향해 일관된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인터넷은 사용자의 배경지식과 이해의 정도에 따라서 다양한 사용자에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게 되었다.


예를 들어 자신이 알고 싶은 내용을 읽다가 이해가 되지 않는 단어나 개념이 있다면 검색을 통해서 알 수 있지만 만약 해당 단어나 개념이 중요하다고 생각이 된다면 웹 페이지를 만드는 사람은 해당 단어에 링크(hypertext)를 만들어 해당 단어를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페이지로 연결을 해준다. 하이퍼텍스트의 효과를 가장 잘 보여주는 웹서비스는 위키피디아 (wikipedia) 서비스라 할 수 있다. 위키피디아는 사용자들이 알고 있는 내용을 서로 편집하고 완성해가는 온라인 상의 백과사전이다. 그러나 기존 백과사전과 달리 하이퍼텍스트를 적극 활용해 읽다가 이해가 안되는 단어에 대한 링크가 되어 있다면 해당 단어에 대한 설명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렇게 공간적으로 수직적 한계 (vertical limitation ;한 페이지에 모두 표현해야하는 한계)에서 수평적 확장성 (horizontal expansion) 을 보장하는 것이 하이퍼텍스트의 장점이 될 수 있다.

링크의 기능에 대해서... 

링크는 정보의 수평적 확장성 뿐만 아니라 더욱 중요한 기능을 제공한다. 바로 인터넷 상의 저작물, 결과물 등에 대한 원본성(Originality)를 보장해준다. Originality 는 원본성보다는 독창성으로 해석되지만 결과물이 탄생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누구의 작품인가를 나타내는 단어이다. 쉽게 말해 누가 가장 먼저 해당 결과물을 만들어 냈는가를 가리는 개념이라 생각하면 편하다. 단순히 글과 같은 텍스트 기반의 작품 뿐만 아니라 사진이나, 그림, 웹툰과 같은 미디어 작품들도 당연히 적용된다. 문제는 인터넷은 모든 결과물의 공개가 데이터로 된 소위 '디지털 결과물(digital works)'이기 때문에 그에 따라 손쉽게 복제와 변형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렇게 복제되거나 변형된 디지털 카피물은 진품과 쉽게 구별하기 어려울 때도 많다. 역시 링크를 클릭하는 우리의 무의식과 마찬가지로 수많은 디지털 복제를 우리는 하루에도 몇번씩 수행한다. 만약 하이퍼텍스트 기반의 웹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세상에서 살았다면 마음에 드는 내용을 자신이 사용하는 웹서비스나 커뮤니티에  복사해서 전파할 것이다. 그러나 웹은 URL 이라는 고유의 주소를 통해 링크를 만들 수 있고 모든 웹 기반의 서비스는 이런 링크를 제공하기 때문에 번거롭게 내용을 복사하지 않아도 알리고 싶은 내용을 링크를 통해 쉽게 알린다.


이처럼 링크가 가지는 기능성은 정보의 확산과 전파에 있어서도 효과적이지만 더욱 더 중요한 것은 결과물의 원본을 지킬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불필요한 복제를 통해 동일한 내용의 페이지들이 복사되지 않아도 충분히 자신이 알리고 싶은 내용을 전파시킬 수 있기에 웹자원의 효율성 (동일한 내용의 페이지가 여러개 만들어지지 않아도 된다는...) 뿐만 아니라 결과물의 원본을 지켜줄 수 있다는 기능을 동시에 가진다는 것이다.

복제물은 나쁜 것인가? 

연히 인터넷을 서핑(surfing)하다가 흥미있는 블로그 내용을 찾게 되었다. 15세 소년이 췌장암 진단을 위한 아주 저렴한 바이오마커를 만들어 인텔 ISEF (과학기술경진대회)에 수상했다는 내용이었다. [ 15-YEAR-OLD PRODIGY’S 3 CENTS ON PANCREATIC CANCER ] 해당 블로그를 들어가보면 알지만 하이퍼텍스트의 링크 기능을 잘 표현해서 중간 중간 첨언이 필요한 내용은 해당 웹페이지로 연결할 수 있도록 링크도 걸어주셔서 더 필요한 내용을 찾아볼 수도 있으면서 링크를 제외해도 하나의 완성된 좋은 블로그 내용이었다. 그런데 페이스북을 보다가 해당 블로그 내용과 동일한데 출처도 없이 텍스트 내용과 블로그에 쓰인 이미지만 가져와서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것이다. 아주 간단히 해당 블로그의 주소를 링크만 걸어도 쉽게 알릴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텍스트는 복사하고 이미지는 가져오는 수고를 더 한 것이다.

혹시나 해당 블로그의 좋은 내용이 사라질지 모르니깐 백업의 좋은 의도로 복사해왔다고 해도 최소한 출처는 밝혀 해당 글의 원 저작자가 누구인지를 밝히는 것은 중요하다. 첫번째로 원 저작자가 글을 작성하는데 들인 노력에 대한 가치를 무시한 것이고, 두번째는 링크없이 단절된 글을 올리는 것으로 마치 자신의 결과물인지 인용한 것인지에 대해서 읽는 이로 하여금 오해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개인 계정이 아니고 마치 좋은 글들만 모으는 일종의 봇(bot) 역할을 하는 페이지 계정이라고 해도 이를 운영하고 글을 올리는 주체는 엄연히 사용자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변명은 될 수 없을 것이다.

페이스북의 한 계정을 통해 블로그의 내용이 그대로 복사되어 출처없이 게시되었다.

종종 열심히 작성한 블로그의 글이 링크 하나 없이 혹은 의도적으로 원 저작자를 알 수 있는 모든 링크 내용을 의도적으로 지운 다음 자신의 블로그에 마치 자신이 작성한 것처럼 올리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심지어는 텍스트 내용만 복사하고 자신의 포맷으로 변경해서 전혀 별도의 블로그 내용처럼 만든 후 해당 정보를 통해서 자신의 블로그 광고 수익을 올리는 사람들도 목격했었다.

소중한 내용이기 때문에 아끼는 마음에 복제해서 올려놨다고 백번 양보를 해도 새로운 문제는 발생한다. 바로 자신의 글에 대해 언제든 닫을 수 있는 자유조차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이를 떠나 다른 문제는 검색엔진에서 발생할 수도 있다. 원본글과 복제글은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키워드 검색에 의존하는 경우라면 원본글보다 복제글이 더 많이 링크될 수 있도록 유도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는 것이다. 국내 모 포탈 서비스의 경우에는 오히려 복제글만 나오고 원본글은 아예 나타나지도 않는 기이한 현상도 발생한다.

표절은 무엇이 문제인가

학부시절 대학원에서 논문을 쓰던 선배분께서 상당히 곤란한 경우를 겪은 적이 계셨다. 자신이 이전에 발표했던 논문의 표현을 자신의 다음 논문에 몇 문장 그대로 인용을 한 다음, 논문을 제출(submit)했던 것이다. 해당 저널은 선배형을 표절로 문제를 삼고 앞으로 해당 저널에 투고조차 못하는 조치를 당할 뻔했지만 어렵게 해명하고 넘어갔던 적을 보았다. 그때는 "아니 도대체 자기가 쓴 것인데 쓰는게 뭐가 문제이지?" 하며 의문만 가득했지만 미국에서 대학다니는 친구에게 물어보았을 때 대답은 아주 단호하게,

"Sure! that's definitely plagiarism" 

이라고 단언했다. 이유는 아주 간단했다. 논문이 발표되면 영어로는 publication 이라고 표현한다. 즉, 자신의 결과물을 대중에 공개하고 이를 통해서 여러사람들이 자신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때 해당 결과물에 대한 저작자는 분명 자신이지만 그 결과물은 이미 대중에 공개되고 공유되었기 때문에 해당 결과물에 대한 권리는 실질적으로 눈문의 출판사에게 귀속되게 된다는 것이다. 즉, 이미 발표된 논문은 저작권만 가지고 있을 뿐이란 것이다. 즉, originality 만은 인정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아무리 자신이 발표한 이전 논문이지만 해당 논문의 내용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도 표절(plagiarism)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역설적이지만 특허도 현실과는 전혀 반대의 개념으로 시작했다. 특허는 자신의 기술과 지식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이 아니라 널리 대중에 알려서 사용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이며, 오히려 특허를 사용하는 기술료는 그 기술을 자신이 새롭게 개발하는 데 필요한 기회비용대신 기술과 지식에 대한 originality 를 가진 사람에게 비용을 지불해 오히려 전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실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인식되고 쓰이는 제도이지만 아무튼 특허나 논문 등은 '대중에 공개되어 대중이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목적"이다. 그 목적을 전제로 하면 논문을 작성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이미 공개된 논문 중에서 자신의 아이디어가 겹치는 것이 있는지 보강해줄 수 있는지 등 기존 연구 내용을 확인하는 것이 선행 작업이어야 한다. 즉, 논문은 이미 공개된 아이디어이기 때문에 기존의 아이디어를 보강시키거나 발전시킬 여지가 없다면 논문은 작성할 필요가 없게 되는 것이다. 만약 논문이 공개를 전제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동일한 연구 내용들이 중복해서 수행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이런 시스템에서 안타가운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대부분 학생들에게 아메리카 대륙을 누가 발견했냐 물으면 "콜럼버스"라고 대답할 것이고 미국합중국은 그를 기리기 위해서 공휴일까지 만들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보면 청어를 잡기 위해서 뉴잉글랜드의 대서양 원근해에 해당하는 서부해안 뉴펀들랜드(Newfoundland)까지 갔던 많은 스페인, 포루투칼 선원들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그들은 그 황금 창고를 비밀로 했기 때문에 어떤 선장도 자신의 이름을 역사에 남기지 않았다. 과학의 발견에 있어서도 그런 예는 많다. 실제 발견과 이론은 제자가 모두 했지만 지도교수가 노벨상을 수상하는 경우도 있고 간발의 차이로 특허 신청해 이름을 널리 남긴 전화기의 창시자 그레이엄 벨도 그 중 대표적인 예이다. 그래서 혼자 알고 깨달은 지식은 지금과 같은 인터넷의 시대에는 더욱 더 그 가치가 퇴색해간다. 혼자만의 깨달음으로 만족한다면 모를까 모든 지식과 정보는 공개와 공유를 통해서 그 가치가 좀 더 증대될 수 있다.

from Engadget

물론 그 가치라는 것이 좋은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닐 때도 있다. 문제는 그 가치를 어떻게 이용하는가는 바로 인간의 이용 가치에 대한 기준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20세기 프로메테우스로 불리우는 오펜하이머는 '원자폭탄의 아버지'로 불리우지만 그가 이용했던 가치에 대해서 결국 거부했고 나라에 의해 탄압을 받았던 과학자였다. 따라서 기술 자체가 좋은 기술, 나쁜 기술로 구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좋게 보이는 기술도 이용가치에 따라 인간을 힘들게 만들 수 있고 아무리 나빠 보이는 기술도 이용가치에 따라 인간을 이롭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술과 지식은 공개되고 그 공개를 바탕으로 검증을 받고 그 검증을 바탕으로 발전하고 진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야 한다.

정보를 위한 생각의 흐름 (conceptual flow for information) 

보와 지식이 공개되고 공유되는 과정을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다른 측면의 시선을 살펴볼 필요도 있다. 각자 가진 정보는 아주 단편적이고 적을지라도 위키피디아와 같은 좋은 플랫폼을 통해 사용자들은 자신의 정보를 기여하고 (contribute) 단편화된 지식들을 모아서 자신이 관심가지는 주제에 대해서 맥락을 찾아갈 수 있기 때문에 잘 사용하면 정보와 지식을 효과적으로 그리고 비교적 정확하게 얻는데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 앞서 소개한 췌장암 진단 바이오마커를 만든 15세 소년의 예를 통해서 먼저 생각해보자. 소년은 인터넷을 통해서 정보를 얻었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인터넷은 충분히 많은, 그리고 원한다면 상당히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꽤 괜찮은 곳이다. 다만 우리가 어떻게 검색하고 [ 얼마나 섬세하게 원하는 검색을 얻어내는가 ] 에 따라서 결과에 이르는 시간은 단축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무엇인가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단편적인 지식보다는 실제 구현할 수 있는데 필요한 원리와 그 원리들을 이루는 법칙들, 그리고 제한 조건 등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인터넷에는 그러한 원리, 법칙, 그리고 문제점 등을 찾을 수 있지만 자신이 목적하는 결과물을 만드는 구체적인 방법은 결코 없을 것이다. 만약 있다면 이미 다른 사람의 성과물이기 때문이다.

Designing For Flow by JIM RAMSEY

사용자들이 아무리 많은 아이디어와 생각, 원리들을 서술하고 수많은 링크와 설명 등으로 연결이 되어 있다고 해도 가장 먼저 발표해야하는 논문, 실험, 발명 등은 인터넷 그 어디에도 찾을 수 없다. 15세 소년 Jack Andraka (잭 안드라카) 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러나 목적하는 도구 (바이오마커)를 구현하기 위해서 거기에 필요한 원리를 찾았을 것이다. 췌장암에 관련된 단백질(메소텔린; Mesothelin) 등 대사 물질이 무엇인지 그리고 췌장암에서 발현하는 (overexpressed) 대상을 찾아야 하고 이를 확인하는 원리로 나노튜브의 원리와 대상 물질이 확인되면 어떻게 감지할지에 대한 물리화학적 지식 등을 찾아서 가능성 있는 조합을 찾았을 것이다. 물론 이를 위해 전문가의 조언도 필요했을지 몰라도 결과적으로 이에 대한 책임과 추진은 15세 소년이 했던 것이다. 참고로 미국에서 진행되는 (주로 기업의 후원을 통한) 과학경진대회의 결과물을 한번쯤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단순히 기존의 것을 따라하는 것으로는 순위에 들기 힘들며, 그 수준은 상당히 높으며 이를 통해 실제 상용화 된 경우도 많다.

따라서 지식과 정보의 공유는 이를 조합해서 새로운 목적을 가진 새로운 발명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가장 좋은 원동력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도 한가지 고려해야하는 부분이 있다. 어떤 목적을 구현하기 위한 주된 원리 뿐만 아니라 그 원리와 더불어 고려해야하는 부분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메소텔린만을 확인하기 위해 (affinity) 사용하는 방법이 가장 좋은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그 외의 방법에 대해서도 넓은 범위의 방법도 고려해야하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가장 좋은 것은 교과서가 가장 좋지만 인터넷에도 이런 교과서 같은 내용을 접할 수는 없는 것일까? 하는 필요성을 대변이라도 하듯  전문가들이 원리나 이론이 왜 필요한지, 그리고 이론을 적용하는 원리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하는 서비스도 존재한다는 것을 찾게 되었다. 아직은 초기 단계이지만 그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싶다.

[ Scholarpedia ] - Peer-reviewed open-access encyclopedia


우연히 Petri Net 에 대해 찾아보다 개념적으로 막히는 부분이 있어서 처음에는 위키피디아를 찾아보았다. [ 위키피디아의 내용 ]은 많은 사람들이 노력한 흔적은 많이 보였지만 참여 사용자들이 서로의 생각과 내용을 조율하며 내용을 만들어가기에 인터넷이란 공간은 다소 힘들어 보였다.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각 부분들을 채워가고 때로는 자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내용으로 채워갔지만 전체의 개념을 이해하기에 필요하기 보다는 관련된 내용들의 집합소라는 생각이 더 강하다. 반면 [ 스콜라피디아(Scholarpedia)의 내용 ] 을 검색하면 위키피디아에 비해 내용은 적어 보여도 해당 분야에 대해서 충분한 배경 지식을 가지고 설명할 수 있는 전문가의 도움으로 전체 이론에 대한 생각의 흐름, A 다음 B 와 C 의 구별이 가능하고 각각 B와 C 의 경우에 있어 어떤 결과를 예상할 수 있고, B에 대해서는 어떤 새로운 생각이 필요하다... 등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위키피디아가 집단지성의 도움으로 우리의 지식과 정보를 확장해줄 수 있는 좋은 도구임에는 틀림없지만 원리를 이해하고 구현하는데는 오히려 스콜라피디아나 교과서 혹은 논문 등을 통한 접근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생각이다.


바로 단편적 지식의 합이 꼭 전체를 종합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스콜라피디아의 필요성에 대해 개인적으로 공감한다. 아직은 분야가 한정적이지만 많은 전문가, 학자들이 참여하여 원리를 이해하는 생각의 흐름을 도와주는 서비스를 폭넓게 제공해주기 바란다. 그런 의미에서 집단 지성의 다음 단계는 전문 지성 (expertise intelligence)도 가능하다고 본다. 그런 측면에서 강의내용을 동영상으로 공개하는 [ MIT 의 OpenCourseWare ], 하버드를 비롯한 대학교들이 참여한 [ edX 프로젝트 ], [ Coursera 서비스 ] 등 비롯해 각 대학별 서비스도 그 목적은 비슷하지만 강의보다는 스콜라피디아와 같은 형태의 서비스가 가지는 다양한 장점도 고려해야할 것이다. 결국 대학의 주요 기능이라고 생각되는 학문의 영역도 인터넷을 통한 공유의 개념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즉, 대학 안에서 자신의 대학생들에게만 전해지던 학문의 효과보다 일반 대중이 접하게 되었을 때의 상승 작용(synergy)이 사회 전체를 두고 보았을 때 더 이득이라 생각하게 되었던 것이다.

흐름은 왜 중요할까?

한때 자기 개발서의 열풍과 함께 몰입이라는 책이 유행한적이 있었다. 원 제목은 flow 였다. 몰입이라는 해석이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생각을 정리하고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구현하기 위해서는 분명 흐름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든다. 앞서 설명한 부분은 실제 구현하기 전,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이 힘들고, 어떻게 조합이 가능한지에 대한 다양한 원리에 대한 이해의 흐름으로 시작하는 것이고 그 원리의 흐름들이 합쳐져서 하나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흐름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①필요성에 대한 인식②필요한 원리에 대한 생각의 흐름③필요한 원리들에 대한 이해의 흐름④구현을 위한 조합과 가공의 흐름⑤목적 성취 혹은 실패에 따른 평가 성공할 때까지 ② 로 돌아감 아님 포기(?)


흐름에는 항상 모멘텀이 필요하다 앞서 설명한 스콜라피디아와 같이 원리를 찾고, 알기 위한 생각의 흐름과 이해의 흐름을 위해 인터넷은 좋은 도구가 되어주겠지만 이후의 흐름을 위해서는 분명 다양한 시각을 가진 조언자들과 전문가들의 도움도 필요하고 때로는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아이디어를 찾아내야 할 것이다. 이 중 어떤 흐름도 끊기면 사실 다시 이어져서 흘러가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국가가 가지는 과학기술 정책의 방향도 이런 흐름이 끊기지 않는 방법을 제시해주는 것이 중요하지 어떤 연구를 해야하는지, 어떤 원리가 필요한지에 대한 선택이나 결정은 다양성과 창의성을 막는 바보같은 정책이라고 단언하고 싶다.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개인이 가지는 연구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항상 다양하다. 그런데 국가가 어떤 연구가 미래에 유망하다고 정해주는 그 시작부터가 상류에 댐을 지어 하류는 흐름을 멈추게 하는 것과 다름이 없을 것이다. 구현을 위한 조합과 가공의 흐름에는 국가 표준을 통해 더 흐름을 가속화 시킬 수 있는 방법도 존재할 수 있다. 방법이야 다양하지만 중요한 것은 국가 정책의 기본 원칙은 생각의 흐름을 바꾸거나 흐름을 막거나 반대로 빠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잘 흘러갈 수 있는 자연스럽고 다양한 지류를 만들어 온 땅이 비옥하게 되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우리가 부러워 해야하는 것은...

사람들은 15세 소년 잭 안드라카의 이야기를 들으며 주목하는 것은 그 어린 나이에... 어떻게...라며 어린 나이가 가지는 후광 효과와 그의 천재성에 더 집중한다. 현 시대의 천재는 정말 새로운 개념(notion)을 찾아내 사람들의 인식에 혁명을 주는 사람이라기 보다는 인터넷의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얼마나 잘 조화롭게 조합하고 가공하는 능력이 더 필요한지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잭 안드라카의 성과는 참 대단하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나이가 문제가 아니라 동기부여하고 구현하는데까지 가능한 그 흐름을 도와주는 많은 환경을 더 부러워 해야할 것이다. 만약 우리나라 중학생이 시험에도 나오지 않는 생리학과 면역학, 재료공학 등을 공부하겠다고 한다면 부모님들과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어떨까?

래서 우리나라는 현재와 같은 시험부터 사라져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시험이 필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지식을 암기하고 있는지, 아니면 논리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시험이 아니라 지식과 정보는 인터넷에 얼마든지 존재하니 이를 통해 너가 해결하고 싶은 문제를 찾아서 해결하는 능력을 시험해야 할 것이다. 앞서 잠깐 예를 들었던 Petri Net 이란 이론을 보면 누가 이런 생각을 했을까 참 감탄한 적이 있다. 그런데 이또한 칼 아담 페트리(Carl Adam Petri) 가 13살의 나이에 생각한 내용이다. 개인적으로 잭 안드라카의 업적보다 칼 아담 페트리의 생각이 더욱 놀랍고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 위대한 업적에는 우리가 습관화되지 않은 생각의 흐름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지식은 공유되어야 한다. 공유된 지식에는 흐름을 만들 수 있는 수많은 원동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흐름이 막히지 않도록 학자들과 교육은 도와줘야 한다. 생각의 흐름에 방해하지 않는 그 환경이 우리가 진정 부러워해야 하는 대상이 아닌가.


Originality 를 존중하는 인식, 그리고 그 originality 를 가속화시켜줄 수 있는 인터넷의 링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 우리에게 수많은 혜택을 주고 있는 공기와 같은 기능이다. 특별히 잭 안드라카나 칼 아담 페트리가 숨쉬는 공기가 특별할 것이란 생각은 공기에 대한 감사함을 무시하고 존재하지도 않는 '특별한' 공기에 대한 욕심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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