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February 13, 2013

클라우드 아틀라스 - 재의 수요일 (Ash Wednes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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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ud Atlas (2012)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6개의 에피소드가 하나의 연결고리를 가지고 돌아가는 형식의 영화이다. 초반에는 알 수 없는 단막의 이야기 전개 때문에 각 에피소드가 어떻게 독립되어 진행되는지 확인하기 어렵고, 겁도 없이 자막없이 시도해서 그런지 중간 중간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았지만 그래도 전체적인 흐름을 느끼고 나서, 그리고 각 에피소드의 배우들을 연결하며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영화였다. 한국 배우의 대사라서 그런지 귀에 잘 들리던 대사, 그리고 영화 전체를 통해 반복했던 대사가 있다.


Our lives are not our own. From womb to tomb, we are bound to others. Past and present. And by each crime and every kindness, we birth our future.

우리의 삶은 우리만의 것이 아니다. 자궁에서부터 무덤까지, 우리는 서로에게 얽혀 있다. 과거도 현재도. 그리고 우리가 만든 모든 죄와 모든 선에 의해 우리는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 간다. 

독의 의도가 무엇인지 모르지만 개인적인 느낌은 6개의 에피소드는 서로 상관없어 보이는 시공간 안에서도 우리의 행동, 결정이 짧게는 당장의 미래 뿐만 아니라 길게는 몇 세대를 걸친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는 듯 싶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불교의 윤회(輪廻)사상을 전해주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평가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오히려 그 반대가 아닐까 싶다. 윤회되지 않는 영혼이라도 내가 오늘의 결정과 선택이 전혀 관계 없는 미래에 어떻게든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낼지 모른단 생각이 들었다.


그 누구도 우리는 독립해서 살수 없다. 잠시 생각해보아도 그 어떤 순간도 우리는 한번도 스스로 존재한 적이 없단 것이다. 그 누구도 혼자서 태어날 수 없으며, 심지어 죽음의 순간에도 혼자 사라질 것 같아도 무덤이라는 존재가 바로 살아있는 사람들이 기억하기 위한 상징물이라는 것을 보면 우리는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내 주변의 그 어떤 물건을 살펴보아도 내 혼자 처음부터 만든 것은 전혀 없다. 우리가 매일 먹는 밥과 매일 입는 옷과 그 어떤 물건도 우리가 만든 것은 없다.

오늘은 재의 수요일 (Ash Wednesday)이다. 우리가 어디서 태어나고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에 대해서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우리는 지금 현재 존재하고 그 존재의 시간을 공유하고 있다. 그리고 그 존재만 확인할 수 있지 우리가 어디로 갈 수 있는지를 확신할 수 없다. [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은 사순절의 시작을 알리는 교회력 속의 절기를 말한다. 교회는 재를 이마에 바르고, 죄를 고백함으로써 그리스도의 고난을 40일간 묵상하는 사순절의 의미를 생각한다. 이때 사용한 재는 성지주일에 사용한 종려나무 가지를 태운 것이다. 로마 가톨릭과 성공회, 감리교 등에서 지키고 있다. - 출처: 위키피디아 ]


너는 흙에서 나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얼굴에 땀을 흘려야 양식을 먹을 수 있으리라.
너는 먼지이니 먼지로 돌아가리라.” (창세 3,19) 

By the sweat of your brow
you shall eat bread,
Until you return to the ground,
from which you were taken;
For you are dust,
and to dust you shall return. (Genesis 3,19) 

리가 가질 수 있는, 더 정확히 말하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순간은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갈지 모르지만 현재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과 공간임은 틀림없다. 그리고 우리는 혼자가 아니기 때문에 결국 현재의 모든 선택은 crime 아니면 kindness 가 되는 것이 아닐까?

어디로 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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