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June 26, 2013

내 마음 속의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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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에서 나에게 평화를 주는 것들을 찾아본다. 무엇이 나를 편안하게 만드는지 찾는 것은 생각보다 그리 어렵지 않다. 떠올렸을 때 혹은 우연히 연상되는 어떤 것에 마음의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것이면 충분하다.


오랫만에 좋아하던 길을 지나다 익숙하던 어떤 것들이 사라지거나 사라지려고 할 때 마음 한 구석이 쓸려나가는 듯 쓰린 속상함을 느낄 때도 역설적으로 우리는 그것들이 얼마나 좋은 기억으로 수채화 한점같은 존재였음을 알게 된다.

하지 않는 것은 없다. 세월의 힘에 가장 빨리 변하고 피해자 같은 우리 자신에 비해 어릴 적 추억이 되어준 어떤 공간이나 장소는 느리게 변화해주기 바라는 것이 바로 우리가 그것들에 기대하는 것이 아닐까. 상대적으로 덜 변하는 것들에 우리는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제는 사라졌을 거라 생각한 옛날 집이 비록 초라해도 있어주는 것만으로 고맙고 어린 시절 소풍 왔던 어떤 공원의 나무가 키만 자라고 너름둘레는 그대로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아무 이유없이 행복하다.

그렇게 우리는 상대적으로 시간에 덜 타는 무엇인가에 추억을 가지며 그 기억에 때로는 아무도 모르는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것이다. 몇년이 지나도 항상 그대로 일거란 믿음은 우리를 평화롭게 한다. 예를 들어 어느 날 만우절 거짓말처럼 시작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밥을 주는 국수집을 생각하면 나도 모르는 따뜻함이 전해진다.


열한 열정, 가슴벅찬 감동 그리고 꼭 무엇인가 느낌이 강하게 다가와야 하는 높은 감정적 역치의 세상에 사는 우리들은 때로 휴식없는 삶의 치열한 감동들 마저도 우리에게 평화를 멀리하게 할 수 있다는 슬픈 느낌을 전달 받는다.

실체의 치열함과 열정에도 불구하고 항상 변함없는 듯한 그 한결같은 모습이 하나하나 아쉬운 때이다. 누군가에게 무엇이 되고 싶으냐는 질문을 받을 때 누군가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고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보다 그저 여유부리며 둘러볼 때 언제나 그 자리에 너른 그루터기 변함없는 나무같은 사람이 되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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