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uly 23, 2013

이념이 인간에게 해준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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념 (ideology) 은 개념을 신념의 체계로 만든 하나의 도구이다. 이념의 시작은 아주 간단하다. 인간이 가지는 수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생각하게 된다. 이 문제, 저 문제 분류해서 모아보니 A라는 방법으로 해결이 가능하고, 저 문제는 다른 문제와 다른 것 같아 보이지만 B라는 방법으로도 해결이 되고... 그렇게 인간의 삶 안에서 다가오는 문제들, 아니 문제를 인식하기 이전 인간이 가지는 불편함을 느끼고 그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여러가지 생각 (idea) 과 개념 (idea) 를 만들어 갔다.


처음에는 순조롭게 풀려간다. 내가 써본 A라는 문제 해결 방법이 좋아서 여러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려 한다. 그래서 A라는 방법을 다른 사람들에게 권유한다. 그런데 여기에서 아주 간단한 문제가 발생한다. 기존에 B라는 방법을 통해 별 불편없이 문제를 해결하던 사람들에게 A라는 문제 해결 방법이 더 좋다고 설득시키고 싶어진다. 설득에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 A가 가지는 좋은 방법을 소개하거나 B방법 중 미처 보지 못한 나쁜 점을 부각시킨다. 그리고 때로는 자신의 위치와 권위를 통해 강압적으로 A라는 방법을 강제하기도 한다.


렇게 다양한 개념 (idea) 들 중 인간에게 대중적 인기, 대부분 이 인기는 인간의 탐욕(greed)공포(fear)를 기반하여 움직이기 쉬우며 이렇게 대중적으로 따르게 된 개념들은 하나의 보편적 개념으로 추앙(worship)받게 된다. 그렇게 추앙받은 개념은 인간이 살아가는 보편적 지배원리가 되고 그 지배원리는 이념 (ideology) 가 된다. 그렇게 개념 (idea) 이 이념 (ideology) 가 되면서 처음 왜 A라는 생각이 만들어졌는지의 근본적 질문 (a) 는 사라지게 되버린다. 사람들은 A라는 생각이 어떤 문제 해결에 좋았는지 생각하지 않고 그 이념으로 모든 문제들을 끼워 맞추려는 부자연스러움을 강요하게 된다.

그렇게 만들어진 보편적 개념, 이념은 인간에게 여러가지 선물을 주었다.

이념의 깃발아래 맹목적 개인의 희생을 강요했고,
이념의 이름으로 개인의 생명은 손쉽게 유린했고,
이념의 갈등으로 수많은 전쟁을 만들어 파괴했고,
이념의 대안으로 나오는 생각을 억눌러 강압했고,
이념의 절대성을 맹신해 인간의 자아는 사라졌다

이념은 결국 맹목적 목적의 대상이 되어버리고 개인은 그 안에서 아무런 주체적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창의적 생산자이기를 포기하게 되어버렸다. 그래서 이념이란 무서운 것이다. 자신이 무엇을 말하는지 모르면서 단지 이념으로 대표되는 OO주의, XX주의 라는 아무런 실체없는 근본(a) 없는 그 허무맹랑한 이름 하나 만으로 더 소중한 인간의 생명을 파괴하고 학살해왔다.

The New Prisoners of Ideology - Financial Times

그래서 이념은 다시 개념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리고 그 개념은 궁극적으로 개별이 가지는 주체적 독창성으로 돌아가야 한다. 만약 어떤 사회가, 국가가 이념이라는 이름 아래 하나의 일관된 행동 양식과 문제 해결 방법만을 강요한다면... 그리고 다양한 문제 해결이 존재할 수 있는 다양한 개념 (idea)의 공간을 획일화된 이념(ideology)의 장(場)으로 만들어 버린다면 인간은 이념의 꼭두각시 (Muppet) 이 되어버릴 것이다.

얼마나 분노할 일인가. 존재하지도... 이념은 시대가 바뀌면 자연스럽게 변화해야 할 대상이다. 시대가 가지는 문제는 달라지기 때문이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간은 인간이 만든 이념의 틀, 존재하지도 않는 이념이라는 굴레 안에서 스스로를 억압하고 그것도 모잘라 잘못된 신념으로 다른 사람들의 생명을 죽이는데 망설이지 않는다.


얼마나 비참하고 참혹한 일인가. 존재하지도 않는 것이 분명 존재하는 인간을 지배하고 조정하고 그것도 모잘라 파괴하고 있다는 것이... 왜 이런 것에 분노하지 않는가. 왜 이런 것들에 안타가워 하면서 다시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는가.

법은 간단하다. 그리고 그것은 아주 어렵다. 잃어버렸던 근본 (a) 을 찾는 것이다. 그리고 그 수많은 개인의 자율성을 신뢰하며 다양한 개념(idea)들이 존재해 개념들의 우선순위마저 존재하지 않아 개념이 아닌 인간 하나하나의 본질적 의미가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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