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November 30, 2013

착각은 기대에서 온다. ─ 제어공학적 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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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공학 (control engineering) 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제어 기법은 feedback control (되먹임 제어) 이다. 예를 들어 방안의 온도가 너무 낮을 때 적정 온도 (set point) 에 이르기까지 방에 난방을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매번 측정된 값이 적정 온도보다 낮으면 계속 난방을 지속하고, 적정 온도에 이르거나 적정 온도보다 높으면 난방을 꺼 (OFF) 적정온도를 유지하도록 되먹임 (Feedback) 하는 것이다. 물론 조금 더 깊이 들어가면 단순히 ON/OFF 로 제어하지 않고 적정 온도로 빠르게 수렴하고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 난방에 투입되는 열량을 시간에 따라 연속적으로 (dynamic) 투입할 수 있다. 깊이 들어가지 않아도 간단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즉, 되먹임 제어 (Feedback control) 은 제어하고자 하는 대상을 측정하고 그 측정값에 맞춰 설정값 (set point) 와의 차이 등을 고려해서 어떤 동작 (열을 공급할 것인지 중단할 것인지) 을 취할 것인지 결정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본적으로 인간의 착각은 기대 (expectation) 에서 온다. 인간은 얼마나 기대하고 있는가에 따라서 "인간 착각의 양"은 정해지기 마련이다. 적정 기대값(설정값)을 높게 하면 그만큼 되먹임 되는 반응(측정값)이 시원치 않을 때 주로 실망하게 될 것이다. 이때 인간은 두가지 결정을 하게 된다. 반응 (되먹임 값) 이 기대만큼 높지 않기 때문에 적정 기대값을 낮추거나 아니면 적정 기대값에 올라오도록 계속 요구하는 것이다. 전자는 뜨끈 뜨끈한 방에서 등좀 지지고 싶은데 보일러 성능이 좋지 않아서 난방이 시원치 않게 되어 그냥 좀 추운대로 견디는 것이고, 후자는 그래도 등좀 지져야 하기에 전기 난로, 전기 장판 모두 동원해 난방을 시도하는 것이라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전자의 경우 너무 실망하게 되면 다시 시도하지 않을 수 있다. 모든 시스템을 다 꺼버리는 상황이 될 수 있지만 적정 기대값을 낮추어서 계속 시도한다면 어느 정도에서 타협해야 하는지 조정할 수 있게 된다. 이런 경우 자신의 적정 기대값을 낮추어 기대를 줄이게 된다면 착각은 크게 줄어 들 것이다.


다른 경우 적정 기대값을 절대 낮추려 하지 않을 때이다. 자신이 생각하는 적정 기대값은 충분히 현실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경우 대부분은 상대방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거나 상대방이 자신에게 적절한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실망을 하지 않고 상대방이 잘못된 것이라 믿는다.

되먹임 되어 온 반응 (측정값)을 적절하게 순응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 시스템은 망가지기 쉽다. 측정값을 임의로 판단하면 제대로 된 행동을 취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자신의 적정 기대값이 높은데 상대방이 따라주지 않는다 하면 대부분 상대방에 대한 폭력이 되기 쉽다. 그렇기 때문에...


중년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충분히 섹시미가 풍부하다고 착각하는 사람은 사람들이 자신의 섹시한 매력에 빠져 공적인 자리에서 만난 어린 인턴도 넘어올거라 기대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보내는 수많은 질타 (반응, 되먹임) 는 자신의 섹시함을 이해하지 못하는 무지의 결과라 믿을 것이다. 
공직의 자리에 있으면 자신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고 착각하는 사람은 사람들이 자신의 뛰어난 언변에 빠져 말도 안되는 헛소리를 해도 충분히 이해할거라 기대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보내는 수많은 야유 (반응, 되먹임) 는 자신의 정신세계가 너무 고귀한 안타가움이라고 믿을 것이다. 

각에서 벗어나게 하려면 너무 높은 기대에 있는 사람들이 그 되먹임 반응을 좀 제대로 받아들여 기대값을 줄여야 하는데 그럴 수 있을까? 결국 그들의 높은 기대값 때문에 사람들은 그들의 착각에 불쾌해 하는데 그것조차 제대로 알아 듣지 못한다.

제어공학의 실패 사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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