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August 8, 2018

인터넷과 식량문제 ─ 네트워크를 바라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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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국은 인터넷 강국이다. 인터넷 속도만 생각해봐도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자원, 기기 등을 생각해도 분명 인터넷 강국이다. 이제 인터넷은 선택이 아닌 필수처럼 되어버린 세상이 되어버렸다. 심지어 인터넷을 일부러 사용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스마트폰이나 다양한 통로를 통해서 이미 인터넷의 사용자인 것을 모르고 쓰고 있는 중이다. 인터넷을 의도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해도 이미 인터넷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기기들 devices 과 접촉하고 있기 때문에 그 사용 빈도와 사용량이 다를 뿐이지 많은 부분 인터넷에 의존하게 된다.


이렇게 인터넷이 보급되고 보편화되기까지 상당히 빠르게 발전했던 것이 사실이다. 한때 TV 에는 인터넷 서비스를 위한 업체들 ISP; Internet Service Provider 광고들이 가득했었다. 그만큼 인터넷이 기업이나 학교 뿐만 아니라 홈 네트워크를 위한 가정용 인터넷 선 보급은 급속도로 증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느정도 초기 보급이 끝나고 나면 이후 나타나는 현상은 빠른 인터넷 선으로 확장되는 과정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은 추가적인 부가가치를 만들어내고 이에 따라 가격을 적정선 유지하거나 약간 올리면서도 사용자 고객을 유지할 수 있는 전략을 세울 수 있다. 한때 100메가 속도를 자랑하던 시대에서 언제쯤 1000메가 = 1기가 선로를 보급시킬 것도 같은데 사실상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사실 학교나 기업망은 이미 내부 선로는 1기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생각과 다르게 가정용 보급 라인이 1기가로 대체되지 않는 것도 마케팅이나 기업 전략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한번쯤 생각해볼 테마가 아닐까 싶은 부분이다.


터넷을 쓴다는 것은 무엇인가? 

요즘 스마트폰도 속도가 빨라지며 자신이 쓸 수 있는 인터넷 속도가 마치 얼마나 자신이 첨단 기술에 잘 적응했는가를 나타내는 하나의 지표처럼 보인다. 그러나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은 마치 공기와 같이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이 아니다. 이미 수많은 사람들은 그에 대한 상당한 비용을 지불하며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인터넷을 사용한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인터넷이란 정확하고 구체적인 형태를 가진 대상인지 아닌지에 대한 생각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 시스템을 바라보는 시선 ─ 구조적 설계 사고 ] 에서 간단하게 설명했지만 단순히 사용자는 웹브라우저에서 자신이 들어가고 싶은 사이트를 입력하거나 터치하여 들어가지만 실제로 이 과정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복잡한 과정과 규칙을 거쳐서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즉, 우리가 원하는 페이지를 보여주는 것이 인터넷 사용자로 당연한 결과로 생각하지만 물리적으로 거대한 장비들이 처리해주고 그 장비들이 모두 연결될 수 있는 물리적인 선로들이 깔려 있고 그 외 필요한 통신 장비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들이 원활하게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 중 몇개의 요소만 사라지거나 작동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평소처럼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다.


이런 인터넷이 빨라졌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한느 것일까? 인터넷이 빨라졌다는 것은 상당히 추상적 개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객관적 내용이 될 수 없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인터넷이란 세계 어디에 있는 서버 (서비스)에 접속하는 것이기 때문에 인터넷 속도가 빠르다는 것은 상대적 결과가 될 수 밖에 없다. 예를 들어 평소에 자주 들어가던 구글 메인 사이트에 들어가는데 인터넷 업체를 바꿔 보니 예전보다 더 빠르게 들어간다면 비교해서 더 빠르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다른 변수도 고려해야 한다. 비교를 하던 그 순간에 구글 사이트가 내가 접속하는 요청을 빠르게 처리했는가 아닌가이다. 정말 운이 안좋아 인터넷 선로를 바꾸고 바로 구글 사이트를 들어가 보니 때마침 구글 사이트가 공격을 받아 반응이 느리다면 사용자는 구글 사이트가 느리다가 아닌 '인터넷이 느리다' 로 판단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사용에 관련된 몇가지 과정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사용자] ─ {접속 기기 (노트북 혹은 스마트폰 등) & 웹브라우저} ─ (입력: june.meson.kr) ─ {june.meson.kr 가 어떤 IP 를 가지는지 확인한다; DNS 서버} ─ {해당 IP 로 접속} ─ {인터넷 상에서 해당 IP 로 접속할 수 있는 경로는 만들어 접근한다} ─ {경로 상에 수많은 장비와 선로를 거쳐서 해당 요청을 서버에 통보} ─ {해당 서버가 요청한 내용에 맞게 결과를 보내준다} ─ {접속 기기의 웹 브라우저에서 수신받은 내용을 구성해서 표시} ─ [사용자 확인]

아주 간단해 보이는 웹사이트 접속조차도 인터넷은 복잡하고 여러 단계의 과정을 거쳐서 어렵게 어렵게(?) 사용자에게 보여주고 사용자의 선택에 따라서 또 다시 적절한 페이지를 보여주는 과정이다. 이 모든 과정이 간단하게 '인터넷 쓴다' 라고 표현하는 과정을 약 1/100 정도로 축약해서 설명한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런 복잡한 과정을 사용자는 거의 신경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터넷이 빠르다 느리다는 이 모든 과정에 관련된 장비, 선로, 아주 가까이는 사용자가 쓰는 기기의 성능까지도 좌우된다는 것이다.


터넷이 빠르기 위한 조건들 

인터넷이 빠르다는 것은 내가 어떤 사이트에 접속하느냐에 따라서 좌우된다. 자주 사용되고 서버가 빠르게 대응하거나 혹은 나와 물리적인 네트워크가 가까이 있는 (예를 들어 학교 내 서버 등) 경우 인터넷의 속도는 빠르다고 느낄 것이다. 그러나 아프리카 오지에 있는 펜티엄 4 CPU 가지고 만들어진 서버에 접속하는 경우라면 그 서버까지 도달하는 장비의 성능, 선로의 속도, 심지어 서버의 반응 속도까지도 느리다면 전체 인터넷 속도는 느려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인터넷 속도가 빠르다는 것은 내가 목표로 하는 서버까지 가는 길이 느리지 않고, 그 길을 가는데 방해물이나 제한되는 요소가 없고, 사용자의 장비 (클라이언트) 와 서버의 장비 (서비스) 의 성능이 뛰어나 모든 처리를 빠르게 한다는 것이다.

가정용 인터넷이 빨라진 이유 중에 하나는 소위 백본망 backbone networks 에서 나온 가정용 선로의 속도가 100메가 (bps) 를 지원해주기 때문에 체감적으로 속도의 증가를 느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너무도 당연하지만 한번쯤 생각해야 할 내용은 100메가 라는 속도는 제한속도이고 만약 이 선로를 사용하는 사용자들이 늘어난다면 100메가를 사용자들이 나누어 써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가정용 선로로 들어온 인터넷을 여러명의 가족 구성원이 사용하는 기기를 '공유기'라고 부르는 것이다. 즉, 공유하는 대상은 인터넷이기도 하지만 인터넷의 속도를 나누어 쓴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으로 사용자의 인터넷 지점에서 백본망까지 도달하는 속도도 빨라야 하지만 백본망에서 다른 백본망까지 연결되는 선로도 빨라야 할 것이다. 이런 이유로 나라와 나라를 연결해주는 해저 케이블 및 다양한 고속 선로를 만드는 이유이다. 실제로 일본에서 미국으로 이어지는 태평양 해저 케이블의 경우 일본에 지진이 일어나고 미국에 서버가 있는 웹사이트의 경우 심하게 느려지거나 접속이 불가능한 경우를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는 아무리 사용자의 컴퓨터가 성능이 좋고 서버의 성능이 좋다고 해도 해저 케이블이란 선로가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해 생긴 현상이다. 따라서 좋은 인프라 infrastructure 가 마련되어 있다면 사용자가 투자해서 인터넷을 빠르게 할 수 있는 부분은 접속 장비와 더 빠른 인터넷 업체의 서비스를 선택하는 것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사용자들에게 더 빠른 인터넷 속도를 이야기하는 것도 사용자의 접속 장비와 백본망까지 가는 선로 (무선망 포함) 가 얼마나 빨리질 수 있는가를 포함해서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부분이 충분히 빠르다면 사실상 인터넷은 급격하지는 않을 것이다.


터넷이 빠른 것은 좋은 것인가? 

개인 사용자 입장에서 인터넷이 빠르다는 것은 좋은 것이다. 그러나 사실상 그만큼의 투자와 비용은 지불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즉, 자신이 빠른 인터넷 속도를 사용한다는 것은 그만큼 적절한 투자 혹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그렇다면 인터넷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 좋은 것인가? 라는 질문은 상당히 멍청한 질문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질문을 다르게 해본다. 모든 사용자들의 인터넷 속도가 모두 빠른 상태가 좋은 것인가? 뭐 개인의 인터넷이 빠른 것이 좋은데 모든 사용자로 확대한다고 뭐가 나빠질 것이 있을까 생각할 수 있지만 앞서 설명한 인터넷은 무한의 능력을 가진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인터넷 속도가 빠르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이를 뒷받침하는 물리적인 장비가 충분한 성능을 가진다는 것을 뜻한다. 즉, 내가 인터넷을 사용할 때 모든 장비가 충분히 뒷받침 해준다는 말은 관련된 모든 장비들이 내가 요청한 내용을 처리하기에 충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정량적으로는 모든 장비들이 내가 인터넷을 쓰는데 충분한 자원을 제대로 쓰고 처리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장비는 항상 한계를 가진다. 이런 장비의 한계를 이용한 공격 중 하나가 디도스 (DDoS Distributed Denial of Service; 서비스 거부 공격) 공격이다. 예를 들어 어떤 웹사이트에 동시 처리 접속자수가 5만명이라고 하면 10만명의 사용자가 동시에 공격 웹사이트에 일시에 접속하게 하여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을 초과하게 하는 것이다. 결국 서버도 하나의 컴퓨터이기 때문에 CPU 및 메모리와 같은 물리적 자원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의 성능, 관련 데이터베이스의 튜닝 정도에 따라서 동시 처리 접속자 수가 제한적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점을 노린 것이다. 문제는 10만명의 동시 접속 공격자를 만드는 일인데 이것은 해커들이나 공격자들의 몫이기 때문에 특별히 설명하지는 않는다. 결국 이런 개념으로 접속하여 우리가 인터넷을 쓰는데 써야 하는 장비를 공격하는 방식을 DDoS 라고 한다. 여기에서 앞의 Distributed 란 말은 기존에는 한 클라이언트에서 여러개의 가상 클라이언트를 통해 공격을 하기도 했지만 이제 그정도쯤은 가볍게 막을 수 있기 때문에 분산된 distributed 형태로 클라이언트를 동원하는 것이다. 결국 서버에서는 전세계 각지에서 접속하는 비이상적인 클라이언트의 공격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이런 서비스 거부 공격은 다양한 응용이 가능하다. 조금 네트워크 시스템 프로토콜에 대한 이해와 각 장비의 취약점 정도를 파악하면 다양한 장비의 서비스 거부 공격을 통해 인터넷 서비스를 마비시킬 수 있는 방법을 응용(?)할 수 있다. 사실상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우리가 도메인으로 접속할 때 이 도메인 정보를 IP 정보로 해석해주는 DNS Domain Name Server 를 공격한다면 웹브라우저에서 입력한 도메인을 실제 IP 로 해석해주지 못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해당 서버의 IP를 직접 입력하지 않는 한 웹사이트를 사용하지 못하는 공격을 만들 수도 있다. 결국 보안이란 양날의 칼과 같은 것이라 사용자의 사용 범위를 제한하지 않으면서 악의적인 공격을 막아줄 수 있는 균형을 어떻게 잡는가의 문제이다.


량문제를 바라보다. 

실제 전달하고 싶은 내용은 제대로 시작도 안된 상태에서 인터넷에 대한 이해를 위해 여러가지 이야기를 서론으로 삼았다. 이제 실제로 이야기하고 싶은 식량 문제에 대한 내용이다. 인터넷이 식량문제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의구심을 가질 수 있지만 이야기의 전개를 위해 개인적인 궁금증의 시작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오늘 점심으로 더 맛있는 것, 더 건강하게 만드는 것 무엇을 먹을까 고민을 해도 마땅히 굶어 죽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사실상 많은 나라의 기아 문제 특히 심각한 출산한지 약 36개월이 되지 않아서 영양실조 및 기아 문제로 죽는 영아 사망에 대해서 특별히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면 그 심각성은 인지하기 어렵다. 얼마나 심각한지 아무리 다양한 미디어와 인터넷에 떠도는 사진으로 보아도 막상 그때뿐이고 곧 이어 누군가 음식 사진을 올리면 군침을 흘리며 다시 더 맛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분명 그렇게 굶어 죽어가는 사람들이 존재하는데 전세계 식량 중 먹지 않고 버려지는 음식 (식량을 포함하여) 은 전체의 1/3 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어떤 곳은 음식이 남아돌아 버려지고 낭비되는데 어떤 곳은 먹을 것조차 없어 죽는다는 것이다. 단순히 양의 문제를 떠나 이런 문제의 원인이 무엇일까 고민하게 되었다.


아의 문제는 인류 역사의 문제인가? 

문제의 원인을 생각하다가 질문 한가지를 하게 되었다.

아 문제는 인류 역사에 걸쳐 항상 존재하던 문제인가? 

이 문제에 대한 인류학적 해답을 제대로 해준 책이나 지식인은 아직 제대로 만나지 못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고대의 역사에서 현대까지 생각해보면 항상 가난은 존재해왔고 빈곤 그리고 그 빈곤의 상태가 생계를 위협하는 '절대 빈곤'은 분명 있었다. 그 원인은 다양했다. 때로는 자연재해나 전염병에 의해서 인간이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의 한계, 때로는 이 자원을 가공할 수 있는 노동력의 절대 감소 등으로 식량화하지 못했던 시기도 있다. 그런 시기를 떠나 적절한 부와 경제력이 존재하고 식량도 존재하는 동시에 '절대빈곤'에 의한 죽음이 사회적 현상이 되었던 시기가 있었는가였다. 그리고 이제는 그 영역을 확대해서 전세계를 통해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이 문제에 있어서 대한민국은 '절대빈곤'에서 자유로운 국가인가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가끔 도시화가 인간의 절대 빈곤을 해결할 수 있는 해결책이라고 주장하는 도시학자들에게 물어보고 싶을 때가 많다.


반대로 역사상 절대 빈곤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 모든 국민들이 먹고 사는 것에 별로 걱정하지 않은 경우가 있는지 생각해보고 싶다. 즉, 최소한 먹는 문제에 대해서 걱정하지 않는 그런 공동체 혹은 국가가 역사상 존재했는가를 묻고 싶다.


대빈곤과 인터넷 

식량문제, 절대빈곤의 문제를 인터넷과 연결시키고 싶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단순히 인터넷이 식량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뭔가 구체적인 장치로 적용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식량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아직 대답하지 못한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인터넷의 속성을 생각해보고 싶었던 것 같다. 여기에서 아직 대답하지 않은 질문을 다시 해본다.

터넷 속도가 빠르다는 것은 좋은 것인가

인터넷 사용자로 당연히 빠른 것이 좋다라고 대답하겠지만 한편 모두가 빠른 인터넷 속도라는 것은 결국 인터넷 자원은 사용할 수 있는 '사용자'에 한정된다는 사실에 집중한 내용이다. 쉽게 말해 인터넷을 전혀 사용할 수 없는 접속할 수 있는 지점 point 조차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질문은 전혀 상관조차 없는 질문이 되어버린다.


절대 빈곤에 놓인 사람들, 기아 문제를 겪는 아이들에게는 사실상 자신들이 먹을 식량이 있는가 없는가의 존재의 문제가 더 중요하다. 얼마나 많은 양이 있는가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결국 인터넷이 빠른가 느린가는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들의 몫이지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전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즉, 우리가 항상 친근하게 인사하고 이야기 나누는 인터넷 사용자들, 소셜 미디어의 친구들은 모두 이런 인터넷 절대빈곤 (인터넷 사용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과는 관계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이런 사용자들에게는 더 빠른 속도의 인터넷이 세일즈 포인트 sales point 가 되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인터넷과 절대빈곤의 문제에서 첫번째로 끌어내고 싶은 문장은...

식량에 풍부한 접근성을 가지는 사용자 (소비자) 와 식량에 접근조차 할 수 없는 절대빈곤 사용자 (소비자) 는 인식의 대상 영역 자체가 다르다

따라서 식량문제 혹은 기아 문제의 해결책을 단순히 연민 혹은 인간애에 의존하는 경우에는 지속적인 관심과 문제의 해결을 위한 근본적인 접근이 어려울 수 있겠구나 싶었던 것이다.


아 문제를 접근하기 위한 가상 실험

한가지 가상 실험을 시도해본다. 인류가 진화(?)해서 인간은 더이상 먹지 않고 일종의 인터넷 식량 internet food 를 먹으면 생존에 문제가 없는 상태가 되었다. 단 하루에 정해진 서버에 접속을 해서 인터넷 식량에 접속해서 해당 페이지를 보아 확인해야 생존에 필요한 영양소를 얻을 수 있다고 가정하자. 즉, 이제 인간은 먹지 않고 심지어 영양성분이 농축된 알약을 먹지도 않고 인터넷 웹 사이트를 접속하는 것으로 충분히 살아가는데 영양소를 얻을 수 있는 최첨단 시대에 살게 되었다. (가상이지만 조금 황당하기는 하다...) 

이제 사람들은 정해진 시간에 웹 사이트에 접속해서 밥(?)을 먹는다. 하루에 필요한 영양소를 얻기 위해서 10군데의 웹 사이트를 들어가야 한다. 이런 상황이 실제 이루어진다면 자본을 많이 가진 사람들은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인가? 인터넷은 생존에 꼭 필요하게 되었을 때 더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에 접속하게 될 것인가 아니면 자본의 힘으로 인터넷 사용을 제한하고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들 (절대빈곤) 이 만들어질 것인가? 만약 인터넷 사용이 생존의 문제가 된다면 요즘처럼 공짜 무선랜을 사용하게 하는 일도 거의 사라지지 않을까? 심지어 흔하게 버려지는 구형 스마트폰이 쉽게 버려질 것인가? 가상 실험의 조건에는 인터넷은 현재의 기술 내용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어서 서버도 동시 사용 접속자수가 정해져 있고 빠른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 느린 인터넷을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사람 등 현재와 같은 상황이라고 가정하게 된다.


희망하건데 모든 사람이 동시에 모두 빠른 속도로 접속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 개발되기를 바라지만 그것은 한편 자원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한계성을 고려하면 어려울 것이다. 결국 인터넷 장비, 웹 사이트에 접근할 수 있는 접근성은 현재 얼마나 식량에 접근할 수 있는가와 관련되고 이는 결국 자본에 의해 얼마나 식량을 확보할 수 있는가의 문제로 연결되게 된다. 사실 현재의 인터넷도 공공재의 성격은 아니다. 인터넷 사용에도 직접, 간접적으로 사용료를 제공해야 사용할 수 있고 현재는 다만 그 사용에 있어 상당히 관대한 상황일 뿐이다. 만약 이처럼 인터넷이 식량의 문제, 생존의 문제로 연결된다면 현재처럼 관대하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든 인류에게 인터넷을!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해 죽어가는 빈곤층이 발생하면서 이를 보다 못한 유엔과 각국의 정상들은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모든 인류에게 인터넷을 사용하게 했다. 모든 사람들에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기기를 보급시키고 웹 사이트도 확대하여 동시 접속자수를 충분히 확보하였다. 그렇다면 인류는 이제 기아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인가? 굶어 죽는 사람들은 발생하지 않는 것인가? 이론적으로 기아는 사라질 것이다. 즉, 기술적 가능성을 떠나서 기아 문제의 근본적 문제와 해결 방법을 제시하기 위해서 이런 황당한 가상 실험으로 인류의 전자적 진화(?)까지도 가정해보았다. 이제 온 인류가 기아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해결책은 모든 인류에게 인터넷을 보급하는 것이다.

즉, 이런 황당한 가정과 상상을 한 이유는 인간이 빠른 인터넷을 쓰고 싶어하는 욕심과 더 넓은 범위에서 인터넷을 사용하고 싶어하는 욕심을 통해 다양한 네트워크 장비와 선로 등을 발전시켜 왔다. 즉, 보다 넓은 빠른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기술은 발전해왔던 것이다. 그렇게 네트워크를 확장시키는 과정에서의 특징과 문제점 등을 통해서 기아 문제와 같이 한정된 자원을 보다 다양한 사람들에게 보다 빠르게 전달하지 못하는가의 문제로 환원시켜 문제를 비교해보고 싶었던 것이다. 즉, 인터넷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쓸 수 있도록 노력하는 문제 해결의 구조와 기아 문제의 구조가 비슷하지 않을까 싶었던 것이다. 따라서 가상적이지만 모든 인류에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그리고 충분히 성능 좋은 서버를 제공하여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쓸 수 있도록 하면 기아 문제는 해결되는 것이다! 야호! (에휴...)


은 사람들이 빠르게 사용하는 인터넷 

여담이지만 어떤 자원도 한계를 지닌다. 그나마 가장 효율이 좋은 자원이라면 인간의 사고 및 생각이 아닐까 싶지만 그것 역시 신경세포를 혹사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충분한 영양과 관련되기에 이또한 제한된 자원과 연결이 된다. 따라서 모든 인류가 인터넷을 생존을 위해 사용하는 단계가 된다고 해도 인터넷 사용에 불균형은 분명 발생할 것이다. 자본주의의 다른 말은 한정된 자원을 누가 쓸 것인지 정하기 위해 누가 더 많은 토큰 token 을 가지고 있는가의 문제라고 바라본다. 토큰은 시스템 공학이나 컴퓨터 시스템에서 자주 등장하는 개념이다. 예를 들어 웹 사이트에 접근하는데 동시 처리 접속자수가 100명일 때 어는 순간 110명이 접속을 하게 되면 이때 누구의 요청을 먼저 처리할 것인지 결정하는 방법으로 각자의 이름이 적힌 토큰을 내고 원하는 페이지를 요청하는데 이때 동시에 100명까지 처리할 수 있으니 101번째부터 요청한 사용자들은 앞선 사용자들이 다 처리될 때까지 기다리게 할 것이다. 이때 사용자들의 토큰을 제출한 순서대로 처리해주는 것이다. 즉, 한번에 처리할 수 있는 자원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대기 순번을 만들기 위해서 각자 사용자들의 순서를 정하는 방식이자, 시스템 내부적으로 어떤 작업을 먼저 처리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한가지 재미있는 문제가 있다. 단순히 제출한 순서에 맞춰 처리해주는 것은 사용자들이 요청한 내용이 동일한 일의 처리량을 가질 때는 충분히 효과적이다. 그런데 101번째 사용자가 요청한 내용은 자원의 10만큼 필요한 내용인데, 102번째 사용자는 단지 4만큼 쓰게 되고 앞선 사용자 중 처리가 되어 한명이 빠져 나가 가용 자원이 딱 8이 남는다면 101번째 사용자 내용을 처리하기는 부족하지만 102번째 사용자를 처리하기는 충분하게 된다. 이때 고집있게 101번째 사용자의 내용을 처리하기 위해 자원이 10의 여유가 생길때까지 기다릴 것인지 아니면 102번째 사용자를 처리해줄 것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즉, 사용자의 대기 순서도 중요하지만 많은 사용자들이 더 빨리 사용하기 위해서 어떤 설계가 더 효과적인가를 생각해보는 것이다. [ ⓐ 작업 최적화 load optimization 의 궁극적 목표 ] 


두번째 문제는 특정 웹사이트에 접속하는 사람들이 상당수가 된다면 서버의 위치, 갯수를 어떻게 정할 것인가이다. 조금 현실적인 영역으로 넘어오자. 수많은 사람들이 구글에 접속한다. 동시 처리해야 하는 접속자수도 엄청난 숫자이다. 그런데 마땅히 구글 검색 엔진은 사용자가 많다고 서비스를 거부하거나 검색 결과가 늦게 처리되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다. (없었다 하기에는 분명 있긴 하였다.) 그렇다면 구글은 어떻게 이런 시스템을 가능하게 했는가? 가장 정답은 사실 자본이다. 돈이 많기 때문에 성능좋은 서버들을 많이 구매해서 가동시킨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서버의 숫자를 늘린다고 해서 scale up problem 성능이 그에 비례해서 늘어나는 것인가? 절대로 아니다. 즉 자원의 충분한 숫자만큼 그 자원이 쓰이는 곳과 필요한 수요 네트워크에 따라서 어디에 배치할 것인지에 따라서 달라진다. 구글의 경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다양한 연구 내용을 만들어 낸다. [ ⓑ 분산 시스템 distributed systems 의 배치 location 문제 ]


결국 인터넷은 결국 사용자 end user 가 어떻게 쓰는가의 문제가 중요하게 된다. 아무리 좋은 장비와 서버가 배치되어서 접속만 해도 되는 인터넷 환경이 만들어져도 사용자가 접속을 해야 가능하다. 그러나 접속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간과 인터넷을 연결할 수 있는 접촉 영역 user interface 이 필요하다. 최소한 사용자는 웹브라우저를 실행시키기 위해서 터치를 하거나 더블 클릭을 하는 것과 같은 기본적인 인터페이스에 익숙해야 한다. 컴퓨터를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사용자에게 컴퓨터를 주고 무엇인가 해보라고 하는 것은 순서가 맞지 않는 비효율이다. 가장 중요한 점은 사용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학습하고 교육받는 것이다. [ ⓒ 사용자의 교육 및 연습 user's training & practice ] 


모든 인류가 이제 익숙해져 사용할 수 있다고 해도 인터넷은 공짜가 아니다. 이미 언급했지만 인터넷은 수많은 장비와 기기의 지원이 필요하고 이런 부분에 수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결국 인터넷은 자본이 없이는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결국 모든 인류에게 인터넷을 쓸 수 있게 한다는 것은 자본이 있는 자들에게만! 으로 변경되어야 하는 것인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이 부분에서 공공재의 수익구조에 대해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예를 들어 우리가 아이패드 하나를 구매하면 아이패드 하나가 만들어지는데 필요한 비용과 기업이 가져가고 싶은 이익까지 다 포함해서 최종 소비자에게 부과하고 이에 가치를 느낀 사용자는 이를 구매하는 것이다. 그러나 꼭 이런 수익 구조, 즉, 수혜자 부담의 원칙이 꼭 이루어지지 않는 곳이 공공사업 혹은 공공재이다. 예를 들어 같은 재화 혹은 서비스라고 해도 수혜자의 경제적 부담비율에 따라서 공급가를 차등 적용하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구글을 검색할 때마다 돈을 내야 한다면, 실제 우리가 검색하는데 필요한 서버의 전기료, 선로 이용료 등을 모든 비용을 계산해서 우리에게 부과한다면 사람들은 인터넷을 거의 쓰지 않거나 일부 소수의 전유물이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실제 비용이 발생해도 특별히 비용을 사용자에게 부과하지 않는 이유는 검색에 의해 발생하는 비용 구조와 다른 사업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 구조를 분리해서 그 이익과 손해를 보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구글 검색에서 특별히 비용을 부담시키지 않아도 다른 광고 사업이나 기업 대상 사업을 통해 수익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사실 개인정보 privacy 차원에서 사용자가 단순히 무료로 사용하는가는 심각하게 생각해볼 문제이지만 이 부분은 잠시 접어둔다.) [ ⓓ 수익구조의 다양화 alternation of business model ]


아 문제 해결을 위해 인터넷을 생각한다. 

앞서 ⓐ, ⓑ, ⓒ, ⓓ 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빠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했던 몇가지 네트워크 상의 문제이다. 식량문제도 가상 실험에서 생각해보았던 것처럼 자원의 배분, 공급, 그리고 사용자의 식량 소비와 같은 네트워크 문제로 환원해서 식량문제를 보다 다양한 시각에서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고 싶은 것이다.

로드 발란스의 문제는 한정된 자원, 특히 같은 시간에 얼마나 많은 문제를 한정된 자원으로 해결할 수 있는가를 생각하게 한다. 식량의 문제로 접근하자. 식량은 단순히 양의 문제 a matter of quantity 가 아니다. 시간의 문제임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이 첫번째이다. 즉, 식량문제를 다룰때 충분한 식량이 있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충분한 식량이 필요한 곳으로 얼마나 빠르게 실행되어 공급될 수 있는가의 문제라는 점이다. 따라서 식량이 필요한 지역적 문제뿐만 아니라 시간적 문제까지 포함해서 접근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의 문제와 같이 생각해보자. 시간의 문제로 제때 필요한 곳에 공급하기 위해서는 이를 실행하기 위한 잘 분산된 실행 시스템이 필요하다. 즉, 식량을 어떻게 공급하느냐는 얼마나 잘 정비된 공급망을 가지고 있는가도 중요하다. 사실 더 중요한 문제는 식량은 직접적으로 식량을 만들어 내는 생산의 문제가 더 중요하다. 마치 분산 시스템을 적절하게 배치하는 것이 식량을 잘 공급하기 위한 공급망이 잘 되어야 하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분산된 형태의 농업 생산이 가능해져야 한다는 점이다.


인류의 문제에 있어서 고민한 내용 중 하나는 왜 인류는 절대적 식량의 양은 증가하는데 왜 기아는 늘어나는가이다. 단순히 자본에 의해 식량이 아닌 연료나 가축의 사료 등에 증가하는 양을 떠나서 왜 기아가 심각한 곳으로 제대로 공급이 되지 않는가이다. 이는 단순히 공급망의 부실로 생각할 수 있지만 생산되는 곳과 기아 지역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어서 분산되어 제대로 지역 내에서 처리할 수 있는 소위 지역 내 자체 식량 자급이 절재적으로 부족한 상황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도적인 차원에서 공급되는 식량에 의존하기에는 부족하고 마치 접속하고 싶은 웹사이트가 아무리 성능이 좋다고 해도 사이트까지 접근하는데 복잡하고 긴 선로가 필요하다면 인터넷 속도는 느려지는 것과 비슷할 것이다. 즉, 분산 시스템이 결국 전체적인 인터넷의 속도를 증가시키는 가장 큰 이유는 가까운 곳에서 처리할 수 있어 멀리까지 가지 않아도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식량 문제를 단순히 전체 식량의 양의 문제가 아닌 지역 단위에서 자급(自給)할 수 있는 능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의 문제와 같이 결국 기아 문제를 직접 경험하는 사람들에게도 충분한 교육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즉, 당장의 생존의 문제가 달려 마땅히 먼 미래까지 바라볼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중요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어느 정도 기아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과 더불어 주민들의 교육에도 힘써야 한다는 점이다. 결국 좋은 핸드폰이 있어도 사용자가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면 효율이 떨어지듯이 식량 문제의 효율을 증가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 중에 하나는 주민들의 인식을 바꿀 수 있는 자립을 목표로 할 수 있는 의식과 희망을 이루기 위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따라서 식량의 지속적 지원과 더불어 식량 자립 구조를 가질 수 있는 농업 기술의 조언과 주민들의 의지를 바꿀 수 있는 교육 환경도 필요할 것이다.


의 문제를 연결하면 식량을 단순히 인도적 차원의 지원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보다 다양한 수익 구조를 만들 수 있는 방법으로 전환할 수 있는 국제적 인식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이런다고 해서 빈민국가를 마치 하나의 수익모델로 삼으라는 것은 결코 아니다. 탐욕적 그리고 약탈적 수익모델을 막기 위해서라도 수익구조와 비용구조가 분리된 일종의 국제적 차원의 공공 사업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구체적인 생각을 쓰기엔 아직 정리되지 않은 것들이 많지만 지역 공동체 단위의 생산 소비가 이루어지는 동네 경제 [ 대량 생산의 불편함 - 동네 경제를 꿈꾸며 ] 에서 비슷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분산된 시스템의 장점 중 하나는 분산된 시스템 자체로 지역이 가지는 특징에 따라 지역이 필요한 경제 구조 혹은 수익 구조를 찾아낼 데이터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이다. 단순히 경제적 수요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적 분위기, 상황이 다른 나라, 지역과 비교했을 때 좀더 보완하거나 더 필요한 내용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이다. 조금 더 접근하면 사실 기아 문제를 경험하는 나라들이 모든 상황이 똑같은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어떤 국가는 기아 문제로 40% 의 국민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을 때 상위 10% 는 호화로운 삶을 사는 나라도 존재한다. 아주 가까이는 우리나라도 이런 형태의 절대 빈곤의 구조가 없다고 장담할 수 없다. (분명 존재한다.) 따라서 이런 문제를 접근할 때 어떻게 수익구조와 비용구조를 설계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먹을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는지 고민해 보는 것이 정책 결정권자들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내용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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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하게 전달하고 싶은 생각의 중심은 단순히 인터넷 사용과 식량 문제를 연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빠르게 사용하도록 했던 노력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네트워크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생각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서 식량 네트워크의 문제를 보다 본질적 문제에서 접근하고 싶었던 부분이다. 따라서 동일한 방법으로 혹은 비슷한 유사성 analogy 로 해결을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러나 네트워크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보이는 특징의 유사성을 통해서 인류가 식량 문제를 해결하는 동안 쉽게 지나쳐 온 부분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식량문제를 단순히 양의 문제가 아닌 시간의 문제로 바라봐야 하고 이런 이유로 식량 문제의 해결은 하나의 시계열 문제로 처리해서 생각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접근이 될 수 있다는 점, 식량의 공급보다 지역 단위의 자급 시스템을 만드는데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한 것은 아닐까 하는 점 등은 한번쯤 생각해볼 문제를 던진다고 생각한다. 한순간에 식량문제가 뽕 하고 해결되면 좋겠지만 생소했던 인터넷이 어느 순간 우리에게 보급이 된 것과 마찬가지로 식량문제도 해결될 수 있는 다양한 해결책이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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