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May 3, 2019

카페를 운영하는 이들을 위한 가이드 ─ 공간의 이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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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년동안 대한민국에서 증가한 업종이 무엇인지 물어보면 단연 카페 혹은 커피전문점이 아닐까 싶다. 2002년 월드컵을 중심으로 치킨집들이 급속하게 증가했지만 최근에는 카페 창업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그에 따라 원두 수입량도 늘어나고 예전에는 쉽게 접하기 힘들었던 관련 식자재의 공급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커피는 하나의 가벼운 음료가 되기도 하지만 커피를 매개로 한 카페라는 공간은 이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임에 틀림없다. 공공도서관이 잘 발달한 도시의 경우에는 공공도서관에서 공간이 필요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반면 대한민국은 공공도서관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공공 성격을 가지는 공간이 생각보다 없기 때문에 이런 역할을 많은 카페가 대신 해주고 있다.


어떤 카페를 해야 돈을 많이 벌 수 있고 어떤 자리가 좋은지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그런 정보를 알고 있다면 먼저 카페를 차렸을 것이다. 다만 대한민국 카페가 가지는 특징 중 하나는 거의 대부분 인터넷을 제공한다. 그리고 카페에 대한 정보 및 주요 홍보는 인터넷이란 공간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는 부분이다. 인터넷은 이제 아주 익숙하고 당연한 자원처럼 느껴지지만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사용하면 악용하는 이들에게는 희생자가 되기 쉽다. 그래서 카페를 운영하는 이들이 알아두면 좋은 그리고 공공 장소에서의 인터넷 관리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서 인터넷 그리고 정보 과학의 측면에서 생각해볼 몇가지 주제를 다루고자 한다. 

카페 (인터넷)의 시작 


인터넷의 연결은 필수가 된다. 예전에 스웨덴이나 미국의 몇몇 가게에 들어갔을 때 인터넷을 제공하지 않거나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는 것 심지어 자신의 핸드폰을 보지 않는 것이 하나의 에티켓같은 공간도 있었다. 그와 같은 공간에서는 사람들은 잠시 인터넷에서 벗어나 아날로그 형태의 즐거움을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곳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가게에서 인터넷은 필수이고 무선 공유기는 기본이 되었기 때문에 무선형태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해주고 있다. 가게를 찾는 손님들이 무선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무선 공유기에 접속해야 한다. 무선 공유기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무선으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공유해주는 기기라는 뜻이다. 그래서 가게를 열고 (혹은 열기 전부터) 인터넷을 신청하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공유기를 받거나 혹은 이미 가지고 있는 공유기를 사용하게 된다. 인터넷을 사용한다 use internet 이란 말의 정의는 '부여받은 IP 주소를 통해 네트워크에 연결된 정보 자원을 사용할 수 있다' 는 뜻이다. 너무 쉬운 말을 어렵게 풀이하지만 인터넷을 사용한다는 말에는 ⓐ 나에게 부여된 IP 가 있고 ⓑ 네트워크에 연결된 다른 자원을 사용한다는 뜻이다. 물리적으로 모든 사용자에게 IP 를 부여할 수 없기 때문에 공유기를 사용하게 된다. 공유기에서 부여받은 IP 를 가지고 공유기에 접속한 이들과 나누어 같이 쓰도록 해주는 기계이다. 그래서 공유기는 인터넷을 쓸 수 있도록 부여받은 IP 를 가지고 내부에 사용자들도 같이 쓸 수 있도록 해준다. 


그래서 공유기 내부에서는 내부 아이피 ( 192.168.0.0 – 192.168.255.255 , 172.16.0.0 – 172.31.255.255 , 10.0.0.0 – 10.255.255.255 ) 를 받아서 사용자의 기기와 공유기 간에 통신을 하고 그렇게 통신한 내용을 공유기의 대표 IP 혹은 외부 IP 를 통해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같은 공유기에 접속한 이들은 결과적으로 같은 IP 를 가지고 인터넷을 하는 것이다. 네트워크 정보 창 WiFi 설정 혹은 인터넷 창에서 설정을 찾아보면 나오는 IP 는 내부 아이피이고 이는 공유기와의 통신을 위한 IP 일 뿐 외부 인터넷을 사용하는 용도는 아니다. 자신의 외부 IP 동시에 공유기가 부여받은 assigned IP 를 확인하는 방법은 [https://ifconfig.me] 에 접속해보면 알 수 있다. (간단하게 구글이나 네이버 검색창에서 what is my ip address? 라고 입력해도 나온다.) 


외부 IP 는 공유기에서 잘 받아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공유기도 하나의 기기이기 때문에 내부 아이피를 가진다. 그리고 내부 아이피를 가져야만 공유기를 사용하는 사용자들의 기기와도 통신을 할 수 있다. 공유기의 제조사에 따라서 다르지만 공유기 내부 IP 를 아는 방법은 네트워크 정보 (설정) 창에서 '기본 게이트웨이'라는 이름으로 찾아낼 수 있다. 아니면 명령어 창 ( cmd.exe ) 에서 ipconfig /all 를 통해서 자신의 무선랜 장치가 연결된 기본 게이트웨이 주소를 찾아낼 수 있다. 만약 기본 게이트웨이 값이 192.168.0.1 이라고 되어 있다면 자신의 내부 IP 192.168.0.2 ~ 192.168.0.254 중 하나의 값이다. 만약 자신의 IP 값 (IPv4 주소) 이 192.168.0.24 라면 인터넷을 사용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주고 받을 때 192.168.0.24 192.168.0.1 사이에서 통신이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기본 게이트웨이 값은 또한 공유기 설정을 위한 (대부분) 주소이기도 하다. (일부 제조사들은 웹 브라우저에서의 접근을 제한하기도 한다.) 공유기는 하나의 컴퓨터라고 생각하면 된다. 웹브라우저 주소창에 192.168.0.1 을 입력하면 공유기를 설정할 수 있는 화면이 나온다. 제조사에 따라서 접속 방법은 다르지만 최근에는 점점 사용자 편의를 위해 거의 동일한 웹 환경이 된다. 


제조사 별로 초기 기본 게이트웨이 값은 다르지만 접근해서 들어가면 공유기 설정에 들어갈 수 있는 초기 아이디 / 비밀번호가 존재한다. 대한민국에서 많이 사용하는 제품은 admin / admin 혹은 admin / (비밀번호 없음) 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K모 통신사는 신비롭게 ktuser / homehub 이고 조금 보안을 강조한다고 해서 공유기의 물리적 주소 (MAC 주소) 를 조합해서 암호를 설정해 놓는 경우도 있지만 쉽게 알아낼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제조사 편의를 위해 제공되는 초기 비밀번호는 결국 공유기에 접근해서 들어가면 공유기를 관리할 수 있다는 뜻이다. 

공유기는 왜 중요한가? 


누군가 카페에 가서 무선랜 암호가 뭐예요? 물어본다. 그리고 무선 인터넷 이름 (SSID) 를 선택해서 알려준 암호를 입력한다. 그런데 무선랜 암호는 엄밀히 말하면 암호가 아니다. 공유기를 사용해도 된다는 허가를 받기 위한 암호가 아니라 공유기와 내 기기가 통신을 안전하게 하기 위해서 설정된 일종의 암호문구 passphrase 이자 키 key 이다. 단순히 써도 된다 안 된다의 허가 permission 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나와 공유기가 보내는 통신 내용을 암호화해서 다른 이들이 훔쳐 볼 수 없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앞서 설명한 것처럼 무선 인터넷 이름 (SSID) 나 암호(문구)를 변경하기 위해서는 웹브라우저에서 기본 게이트웨이 주소로 들어가면 된다. 


무선랜 관련해서 설정해줘야 하는 부분은 ① 무선 인터넷 이름 (SSID) ② 무선랜 암호 문구 ③ 암호화 인증방식이다. 여기서 암호화 인증 방식으로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WPA2PSK + AES 로 설정하는 것을 권한다. 다른 방식으로 설정했을 때는 속도의 이득을 볼 수 없거나 호환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선랜은 2.4GHz 만 지원하는 모델과 5.0GHz 를 추가로 지원하는 모델이 있는데 전자렌지, 무선 마우스 그리고 특히 블루투스가 2.4GHz 영역의 주파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간섭이 일어날 수 있다. 블루투스 스피커를 사용하는데 소리가 끊기거나 맘에 들지 않는다면 무선랜이나 전자렌지 등과의 전파 간섭을 생각해봐야 한다. 그래서 5.0GHz 영역을 사용하지만 2.4GHz 만 사용할 수 있다면 이때는 무선랜의 채널을 변경하면서 가장 간섭이 적은 채널을 선택하면 된다. 보통은 11~13 채널을 추천하지만 이 경우 일부 기기들은 접속을 할 수 없기도 하고 간섭이 일어나지 않는 것도 아니다. 경험적으로는 1,2,3 채널에서 결론이 나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 역시도 가게의 환경에 따라서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부분이 공유기의 초기 아이디 / 비밀번호를 변경하는 것이다. 이렇게 변경하면 공유기를 통해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도 공유기의 설정값을 마음대로 변경할 없다. 뿐만 아니라 공유기가 가지는 최적의 성능을 제공받을 수 있다. 앞서 설명한 블루투스 스피커와의 간섭도 줄일 수 있는 방법도 사용자 한명이 과도한 사용을 하지 못하게 속도 제한을 하는 등 공유기가 제공하는 다양한 기능을 제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대부분 매장이 포스 POS: Point of Sales 및 결재 통신을 모두 인터넷 기반으로 하기에 공유기가 중요하다. 서대문구의 아현지사 화재를 통해 알 수 있지만 인터넷이 작동하지 않는 사회에서는 거의 모든 금융 거래 뿐만 아니라 생명에 영향을 직접적으로 줄 수 있고 많은 사회 인프라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공유기를 관리하지 못할 때... 


공유기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할 때 생길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 실제 일어났던 예를 들어 본다. 많은 미국 드라마를 보면 인터넷으로 뭔가 할 때 자신의 집이나 사무실을 두고 인터넷 카페에 가서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인터넷 카페의 IP 를 이용해서 작업하기 위한 것이다. 만약 카페 안의 누군가 불법적인 작업을 했다면 표면적으로는 카페가 하나의 범죄 실행 장소가 된 것이다. 이를 막을 현실적인 방법은 없기도 하지만 요즘처럼 CCTV 가 잘되어 있는 세상에서는 현명하지 못한 방법이다.  


공유기의 초기 비밀번호를 통해 접근해서 공유기의 설정값을 몇가지만 바꿀 수 있다고 가정하자. 최근의 대부분 공유기는 멀티 SSID 를 제공한다. 카페에서 암호문구와 암호화 방법으로 설정을 했다고 해도 보안이 없는 SSID 를 하나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mycafeis 로 설정된 곳에서 mycafewas 로 하고 암호화 설정을 하지 않는다. 이말은 mycafeis 는 암호를 넣어야지만 mycafewas 암호없이도 그냥 클릭만 하면 바로 인터넷 공유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암호없이 인터넷을 쓸 수 있다는 점에서 보안없는 mycafewas 를 선택해서 인터넷을 사용하면 공유기와 사용자 사이 통신 내용은 암호화가 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보안이 된 mycafeis 를 통해 연결을 하면 내가 브라우저에 myhidden.place.com 이라고 입력을 하면 해당 주소를 공유기에 보낼 때 암호화를 해서 중간에서 통신을 가로채도 알아볼 수 없다. 쉽게 말해 내가 공유기와 통신할 때 보안 / 암호화를 사용한다는 뜻은 내가 입력하는 myhidden.place.com 이라는 데이터는 공유기에 보내기지 전에 a8 00 b8 d4 cb 71 63 b3 c8 bd 66 52 f2 03 d6 91 58 9e 6e 0a 7b 6b 72 aa 51 f3 88 c5 00 e6 b7 f5 와 같은 형태로 보내지고 이를 공유기가 받아서 다시 복호화 decrypted 하게 된다. 그런데 암호화가 없는 (보안이 없는) 무선랜은 마치 공짜 인터넷 같겠지만 암호화없이 보내기 때문에 중간에 자신의 아이디 / 비밀번호 와 같은 중요한 데이터까지도 포함해서 다른 사람이 알아낼 수 있게 된다. 


DNS 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DNS 란 인터넷의 주소록 같으로 우리가 기억하기 쉽게 myhome.com 같은 도메인을 사용하지만 인터넷은 앞서 설명한 IP 를 통해서 연결되기 때문에 myhome.com 이란 도메인이 어떤 IP 를 가졌는지 알려주는 서비스이다. [인터넷의 주소록 DNS 서비스 ─ 기반기술에 대해서...] 예를 들어 은행을 사용하기 위해 mybank.com 을 입력하면 해당주소가 어떤 IP 를 가지는지 찾아서 알려준다. 정상적이라면 210.182.9.224 과 같은 IP 주소를 알려줘서 들어가라고 하게 된다. 그런데 만약에 해커들이 만든 DNS 주소를 공유기에 설정해놓으면 mybank.com 이란 주소는 14.49.30.94 으로 들어가라고 알려주고 해당 주소에는 은행 홈페이지와 동일한 형태로 사이트를 열어놓고 은행 계좌 정보나 보안키 번호와 같은 금융거래에 필요한 정보를 입력하도록 만들 수 있다. 따라서 잘못된 DNS 주소를 통해 들어간 사용자는 자신은 정상적으로 은행 주소를 넣어 의심없이 개인정보를 넘길 수도 있게 된다. 통신사 별로 자동으로 할당받는 DNS 가 있지만 해당 DNS 서버가 반응이 늦으면 소위 인터넷이 느린 현상으로 느낄 수 있다. 통신사별 DNS 는 다음과 같다. 

통신사 주 DNS 보조 DNS
KT 168.126.63.1 168.126.63.2
SK 219.250.36.130 210.220.163.82
LGU+ 164.124.101.2 203.248.252.2

이외에도 지역 케이블 혹은 지역에 따라서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자동으로 받았다면 악의적인 DNS 가 아닌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구글 DNS 와 같이 좀 더 안정적인 DNS 를 설정해 놓는 것을 추천한다. 자동으로 설정되어 있는 DNS 를 수동으로 변경해서 다음의 정보를 입력하면 된다. 

공개 DNS 주 DNS 보조 DNS
Google DNS 8.8.8.8 8.8.4.4
Cloudflare DNS 1.1.1.1 1.0.0.1
OpenDNS 208.67.222.222 208.67.222.222

공유기는 하나의 컴퓨터 같은 기기이기 때문에 공유기를 통해서 언론에 자주 설명된 디도스 DDoS; Distributed Denial of Service 에도 이용될 수 있다. 특정 서비스에 사용자가 급격하게 몰리면 단시간 내 처리 능력을 벗어나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마비되는 공격인데 여러 곳 (여러 IP) 에서 한곳에 정해진 짧은 시간내에 한꺼번에 접속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럴 때 공유기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개별 공유기는 개별 IP 를 가지는 사용자이고 특정 시간대에 무리하게 접속하도록 많은 공유기에 설정을 해놓으면 마치 공유기가 공격에 이용되는 좀비 기기가 된다.



온라인 투 오프라인 


온라인 투 오프라인 (Online to Offline) 은 배달 서비스와 같이 온라인에서의 주문이 바로 물리적인 물건으로 제공되는 형태를 말하지만 전혀 다른 이야기를 소개한다. [개인정보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 ─ 인공지능 시대 개인정보란 무엇인가?] 을 통해 제시한 의문은 "데이터가 살인을 할 수 있는가?" 이다. 결론적으로 데이터 혹은 정보가 살인을 직접할 수 있는 주체는 아니어도 충분한 데이터와 정보는 살인 혹은 범죄를 일으킬 수 있는 충분한 계기가 된다는 점이다. 이미 많은 범죄/수사 드라마를 통해서도 소개된 적이 있지만 관리하지 않은 공유기를 통해서 살인을 일으키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 중에서 공유기와 연결된 스마트 기기를 통해서 과열되게 만들어 방화를 일으키는 원격 방화 이야기도 있었고 공유기에 연결된 감시카메라를 통해서 성범죄 피해자를 찾아내는 내용도 있었다. 그리고 공공장소 (에 있는 공유기) 근처에 접근한 특정 인물을 통해서 살인 계획을 세우는 내용도 있다. 해당 에피소드들의 공통점은 사용자가 공유기 혹은 네트워크의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었고 이를 악용하는 이들은 이런 기술의 맹점을 잘 알고 있었고 막연하게 피해자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가 언제 어디에 있을지 정확한 데이터를 통해서 범죄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Comparitech

카페의 CCTV 는 범죄의 감시와 예방의 목적이기도 하지만 잘못 사용되면 오히려 범죄의 도구로 사용된다. CCTV 도 마찬가지이다. 대부분은 카메라의 영상을 저장하는 장치가 공유기와 연결되어 있고 편의를 위해 외부에서도 저장된 영상이나 실시간 화면을 볼 수 있도록 앱을 설치해준다. 공유기는 기본적으로 내부의 기기가 외부로 통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반대로 외부에서 공유기 안으로 들어오는 경우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들어올 수 없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카메라 영상을 보기 위해서는 공유기 내부의 기기에 접근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공유기는 외부에서 카메라 저장장치에 접근하기 위한 통로 port 를 허용해준다. 따라서 CCTV 를 보는 앱들은 공유기에 접근할 수 있는 IP 정보와 공유기가 허용한 포트를 통해서 내부의 장치에 접근할 수 있다. 그런데 이 경우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생긴다. CCTV 를 설치하고 앱을 설치해주는데 CCTV 장치에 접근할 수 있는 아이디와 암호를 카페 관리자에게는 알려주지 않고 실행만 될 수 있도록 저장해준다. 쉽게 말해 CCTV 저장장치에 접근할 수 있는 아이디 / 암호는 보안업체에서는 알고 있고 직접 사용자들은 모른다. 일부의 문제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런 심각한 관행은 아주 보편적이다. 쉽게 말해 보안 업체에서 설정해준 아이디 / 암호가 무엇인지 모른다는 말은 볼 수 있고 별 문제 없어 보이지만 마음만 먹는다면 보안업체에서도 같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그 아이디 / 암호가 아주 보편적인 관행이라면 관리하는 업체들의 CCTV 를 쉽게 들어갈 수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보안 업체에 적극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아이디 / 암호로 설정할 수 있도록 요구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만약의 경우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질 수 없다면 보안 업체는 번거롭지만 사용자가 직접 설정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만약 보안업체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공유기에서의 포트 번호를 변경하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다. 포트 변경은 포트 포워딩 Port forwarding 기능을 통해 변경 가능하다.

The Hacker News

공유기 안에는 다양한 정보들이 있다. 어떤 기기가 접속했는지 어떤 기기들이 얼마나 사용하고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통신했는지 등 다양한 내용을 알 수 있다. 자신이 스토킹하는 대상이 접속했는지 아닌지 알아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스토킹하는 상대방이 주로 가는 카페에 들어가 상대방이 어떤 기기를 사용하는지 알아내는 것이다. 그리고 이후에는 공유기에서 상대방이 접속했는지 아닌지만 확인해보면 소위 말하는 따라다니는 스토킹이 아니라 언제 어디에 있을 것이라는 정확하게 알아내는 스토킹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런 방법을 통해서 더이상스토킹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던 어떤 여성이 자신의 익숙한 동선에서 살해된 경우도 있었다.

이처럼 별것 아닌 그저 인터넷을 가능하게 해주는 기계정도로 생각할 수 있지만 관리하지 않을 때 그리고 이를 악용하게 될 때 생각할 수 있는 피해는 다양하다. 다만 설마 그럴 수 있을까 그런 방심으로 신경쓰지 않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많은 경우에는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무선 인터넷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는 설치 담당자들이 할 수 없다고 하는 경우도 있지만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간단히 초기화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싶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사용하는 사람이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충분한 내용을 알고 있고 기본적인 원리를 통해서 어떤 문제점이 있을 수 있는지 알고 있다면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 아직 우리나라는 정보통신의 질에 비해서 정보보안에 대한 인식은 많이 부족하다. 싱가포르의 경우에는 보안이 없는 무선랜을 제공하거나 자신의 잘못이 아닌 누군가의 악의적인 설정으로 변경되어도 그 관리를 하지 못한 사람의 책임을 먼저 묻는다. 그래서 집안의 공유기도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지를 알고 계신 노인들도 많고 이를 위해 공유기 제조사들은 사람들이 스스로 암호를 설정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공유기를 처음 설정하거나새로운 인터넷 라인에 접속하면 새로운 암호를 설정하거나 기존의 암호를 확인하는 아주 기본적인 방법이다.


인터넷의 자원을 활용하기 


의외로 가장 중요한 보안 설정보다 더 간절하게 원하는 것이 인스타그램 Instagram 위치태그일 때가 많다. 역시나 위치태그에 대한 수많은 의문들과 대답들이 존재하지만 막상 그대로 했을 때 제대로 설정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카페 업계의 느낌은 알 수 없지만 위치태그가 존재하지 않으면 매출에 큰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 기대감은 대한민국이나 미국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위치태그 그리고 해시태그 hashtag 를 통해서 어떻게 온라인 마케팅을 해야하는지 선전하는 업체들도 많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광고를 하려고 한다면 차라리 인스타그램에 직접 광고를 의뢰하는 것이 가장 현명할 것이다. 위치태그와 관련되어 몇가지 점검해야 할 부분들은 있다.

공유기의 위치는 어디인가? : 공유기가 위치가 있을까 생각하지만 많은 사용자들이 접속하는 데이터와 네트워크 경로 등을 통해서 위치가 파악된다. 핸드폰이나 GPS 수신기를 통해서 기기 자체가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면 그 정보를 먼저 사용하지만 참조할 수 있는 정보가 없다면 마지막으로 자신이 접속한 IP 를 통해서 위치를 추정하게 된다. 가끔 지도 서비스에 접속하면 내가 있지 않는 엉뚱한 위치가 중심으로 잡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이전에 쓰던 사용자의 IP 가 있던 위치일 가능성이 높다. 만약 핸드폰이 공유기에 연결되어 있다면 공유기의 정보 및 IP 주소와 핸드폰의 GPS 가 제공하는 위치정보를 연결시킬 수 있다. 여기에서 공유기와의 신호 강도를 고려하면 어느정도 정확한 위치도 파악할 수 있다. 방법은 여러가지 있지만 만약 공유기와 공유기의 위치정보를 연결해서 알려주는 서비스가 있다면 공유기의 위치를 위치기반 서비스에 등록시켜 놓을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서비스가 [Skyhook] 가 있다. 구글을 비롯해 이와 같은 네트워크 서비스와 위치 정보를 연결하려는 기술을 많이 도입하고 있다.


새로운 위치 등록하기: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상호 혹은 원하는 위치태그가 없다면 우선 GPS 기능을 활성화하는 것이 좋다. (필수는 아니지만) 그 이후 새로운 등록물을 올려놓을 때 기존의 사진을 올리면 사진에 포함된 위치정보를 먼저 보여주기 때문에 사진을 새로 촬영해서 올려보는 것이 좋다. 그렇게 올릴 때 새로운 위치태그를 올리면 된다. 만약 위치태그 정보와 계속 올라오는 정보들의 문제가 생긴다면 해당 위치태그는 일정 기간이 지난 후 사라질 수 있다. 이때 계속해서 반복해서 올리면 결국 똑같은 문제만 생기고 수없이 많은 위치태그의 잔해들만 생긴다. 이때는 주소기반으로 위치태그를 형성할 수 있도록 페이스북 페이지를 이용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 해당 주소지를 증명하기 위해 간단하게 해당 주소가 포함된 고지서 등을 제출하면 등록된다. 이때 인스타그램은 비즈니스용 계정으로 전환해서 페이스북과 연결시켜 놓는 것이 좋다.


데이터 분석을 한다면 자신에게 적당한 해시태그가 뭔지 찾아내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면 생각나는대로 해시태그를 붙이는 방법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이 추가한 해시태그에서 자신의 게시물이 가질 수 있는 영향력을 제한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광범위한 해시태그를 포함할 때 노출될 시간이 짧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고 조금 구체적인 해시태그를 포함한다면 게시물의 노출 가능성은 높아지지만 그만큼 해당 해시태그를 검색하는 사람들이 보장할 수 없다. 가장 현명한 생각은 자신의 지역과 구체적인 대상을 포함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합정동카페 라고 해시태그를 붙이는 방법도 있지만 #합정동빵집 과 같이 적용하는 것이다. 이때는 자료 분석을 떠나 만약 내가 검색하려는 사람이라면? 이라는 생각으로 어떤 검색어로 찾을지 생각해봐야 한다. 합정동을 원하는 이들은 '합정동'이라는 검색어를 쓰는 순간 다양한 태그가 나온다. 만약 마카롱을 먹고 싶다면 '#합정동마카롱' 을 선택할 것이다. 이때 합정동카페는 15,000 여개가 넘지만 합정동마카롱은 200여개이다. 만약 자신의 가게가 마카롱을 주력으로 한다면 '합정동마카롱'은 아주 좋은 선택일 수 있다. 


필요하다면 자신의 상호와 연결된 도메인 서비스와 홈페이지를 사용할 수 있다. 유료로 원하는 도메인 이름을 구매할 수도 있고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자세한 사용법은 이전 블로그 글 [나만의 인터넷 주소 ─ 도메인을 구매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가이드] 를 참조하면 된다. 그 밖에 주문서의 경우에도 상업용 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지만 소품목 소량이라면 오히려 구글 폼 [https://forms.google.com] 과 같은 양식을 사용할 수 있다. [온라인 폼 (forms) / 조사 (survey) 도구의 활용] 인스타그램과 같은 플랫폼은 거의 모든 카페는 필수적으로 사용하지만 앞으로 어떤 플랫폼이 더 대세가 될지 모른다. 중요한 것은 사용자들이 많이 쓰는 플랫폼을 이용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마케팅 업체들이 매출 증대를 해준다고 하지만 그들이 어떤 방법론을 사용하고 어떤 기법을 사용하는지 과학적이지 않다면 스스로 하는 인스타그램이 더 매력이 될지 모른다. 자신의 계정을 전문(?) 업체에 맡기는 경우도 볼 수 있다. 그런 경우 부적절하고 민망한 사진으로 가득한 계정에 들어가 "게시물들이 너무 맘에 드네요? 맞팔해요 그리고 저희 가게도 와주세요." 같은 온정어린 댓글들도 보게 된다.

카페 존재의 이유 


공부할 공간 혹은 아직 끝내지 못한 업무를 위해 카페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시원한 공간에서 좋아하는 드라마를 볼 생각으로 카페를 갈 때가 많지만 그때마다 새로운 카페를 찾기 보다는 마음이 편한 공간을 찾으려고 한다. 오래전부터 항상 아이스라떼를 좋아했는데 언제부터인가 소화기관이 안좋아지고 점점 라떼를 마실 떄마다 탈이 나기 시작했다. 여러번 시도했지만 실패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결국 우유가 들어가지 않는 아메리카노를 찾기 시작했다. 그러다 우연히 내가 좋아하는 이름을 가진 카페가 있어 아무런 생각없이 찾아간 곳이 있었다. 메뉴도 많지 않고 화려하지도 소위 말하는 감성 넘치는 카페도 아니고 테이블도 단조로왔다.


카페 이름을 아는 남자 손님을 처음 보시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커피 만드는 과정을 설명해주시며 입자가 얼마나 고운지 추출 시간에 따라 어떤 맛이 나올 수 있는지에 대해서 알려주셨다. 그리고 새로운 원두가 오면 시음을 해보라고 추출해주시고 맛을 같이 나누었다. 그렇게 커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알게 되면서 커피가 만드는 과학이 결국 유체역학과 분체과학 particle science 이란 사실을 느끼면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다. 단순하게 보이던 그냥 주문하면 쉽게 나오는 것 같은 커피 속에도 사람들의 입맛을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을 배울 수 있었다. 추출하고 마음에 안들면 과감하게 버리는 모습, 가장 단순해 보이는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위해 정수기 물에서 바로 내리는 것이 아니라 미리 얼음물을 준비해서 만들면 청량감이 다르다는 이야기 등 음료 하나를 만드는 과정에도 생각과 경험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나서 다른 카페에서 음료를 만드는 과정을 유심하게 살펴볼 수 있었다. 에스프레소 음료를 세잔 주문했는데 그라인더 소리가 두번만 나는 경우도 들리고 우유를 보관하는 모습도 살펴보게 되고 채널링 channeling 이 생긴 맛이 느껴지면 추출할 때 나오는 줄기를 유심히 살펴볼 수 있는 눈을 가지게 되었다.

아기들이 많은 동네였는데 아기들이 오면 자유롭게 놀 수 있도록 장난감을 가져다 놓고 아기가 실수해서 컵이라도 깨면 정말 아기가 다치지 않았을까 먼저 살피고 주변 (경쟁) 카페의 손님이 와서 자리를 오랫동안 차지하고 있어도 "커피한잔 더 드릴까요?" 하셨다. 몇번 인터넷을 고쳐드리고 꽃을 장식해드리기는 했지만 항상 갈때마다 커피값도 안 받으셔서 계산대에 현금을 올려놓기도 했다. 소위 돈벌기 위해 장사하는 세상이고 돈을 벌기 위해서 유행하는 메뉴를 만들고 더 맛있는 손님들이 탈나지 않는 음식을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이윤이 많이 남는 선택을 하는 많은 카페들을 볼 때마다 비교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어떤 곳은 커피를 맛있게 만들 수 있는 자신의 능력을 타인을 위해 사용하는 곳이고 어떤 곳은 돈을 벌기 위해서 사람들이 필요한 곳이다. 내가 라떼에 대해서 겁을 먹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최선을 다해 만들어 주셨고 라떼를 마셔도 믿음이 가는 곳이 되었다. (사실 라떼 맛은 나 말고도 많은 이들이 극찬하였다.) 그 전까지는 좋은 재료가 맛의 중심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맛은 사람의 손끝에서 결정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그 손끝이란 마시는 이를 위한 마음이란 너무도 감성적인 결론을 찾았다.

돈을 벌기 위한 도구로 카페를 쉽게 생각하는 곳에서는 몇가지 특징이 있다. 우선 커피의 맛이 일정하지 않다. 매일 커피맛이 변화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매번 어떻게 뽑아야 할지 생각하고 만드시는 분과 원두 갈고 넣고 뽑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커피의 맛은 다르다. 두번째 특징은 발생하는 문제들을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한다. 아이들이 뛰어 놀다 컵을 깼을 때 비품이 모자를 때 대처하는 방법을 가지고 있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운영적인 부분이지만 무엇을 잘 만들거나 친절한 것을 떠나 전문적인 professional 이라고 부르는 것은 의도하지 않은 문제를 잘 해결하실 때 더욱 느끼게 될 때가 많다.

많은 카페들이 디저트나 구움 과자 케익 등을 만들어 판매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만들 때 재료 특히 알러지를 일으킬 수 있는 재료가 있는지 미리 표시를 하는 카페는 보기 힘들다. 규모가 있는 곳에서는 이런 알러지 유발 물질 정보를 제공하지만 동네의 많은 카페들은 이런 섬세함을 제공해주는 경우가 많지 않다. [식품 안전이슈 20가지 - 식품안전나라] 와 같은 곳에서는 미리 알려주면 좋은 알러지 재료들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사실 이런 섬세한 정보들은 얼마나 신경쓰고 먹는 이들의 건강을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대변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불의의 사고를 미리 예방할 수 있고 만약 알러지 유발 물질에 의해서 누군가 아나필락시스가 왔을 때 미리 고지를 한 것과 하지 않은 것은 책임에서도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카페의 음료과 음식들이 맛있으면 좋지만 그것보다 마음이 편한 공간의 개념이 더 필요하고 지금처럼 많은 카페가 생길 때 마음편히 쉴 수 있는 가면 편안해지는 공간이 더 우리에게 필요할지 모른다.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집을 가면 서로 간섭받지 않고 자신의 일이나 공부를 할 수 있지만작은 규모의 카페에 소위 단골이 되면 개인적인 이야기도 나눌 수 있고 친구처럼 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렇게 가깝게 되어도 너무 개인적인 부분까지 알려고 하면 그때는 큰 부담이 되기도 한다. 특히 한국은 서로 가까워지면 나이부터 서로 말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지 처음부터 나이를 묻는 경우도 많고 듣기 힘든 개인적인 편견이나 증오를 표현을 들어야 할 때도 있다. 사람과의 만남이기 때문에 친하게 될 수 있고 그렇게 친하게 되어도 어느정도 거리와 예의를 가져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친하게 되었고 예의를 지키지 않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된다. 그런 것을 서로 이해할 수 있다면 그또한 서로에게 편안한 공간이 될 수 있지만 모든 사람들이 가지는 예의는 다를 수 밖에 없다. 결국 많은 사람들을 만나야 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은 '다양성'을 인정하고 이 다름에 대해서 인정해줘야 한다.

공간의 이로움 


카페 특히 동네 카페가 가지는 매력은 참 신비로울 때가 있다. 아무리 맛있는 곳이고 가까워도 가기가 싫어지는 곳도 있고 조금은 멀지만 매일 찾아가고 싶은 곳이 있다. 그리고 그곳에서 무엇을 해도 마음이 편해지는 곳이 있다는 것은 그래도 인생의 짧은 작은 위안이 되는 공간이 있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앞서 커피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려주신 카페에 가면 하려던 일은 모두 미루고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는 시간들이 더 많았다. 우리는 내 삶에 더 의미있는 목표를 얻어내기 위해서 참아가며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인생은 생각보다 짧다. 그리고 그 짧다는 우주의 역사에 비해서 태양계의 나이에 비해서와 같은 상대적인 표현이 아니라 우리 어떤 목표를 이루워 내기에는 언제 어떻게 죽을지 모르는 아주 짧은 더 정확한 표현으로 아주 불확실한 존재이다. 어제까지 이야기 즐겁게 나누던 친구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먼저 떠날 수도 있고 예상하지 못한 질환으로 생각하지 못한 시한부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생각보다 더 즐기며 살아야 한다. 카페들은 많아지고 많은 카페들이 먹는 즐거움과 함께 나눌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주지만 그만큼 우리가 누군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지낼 수 있는 공간이 참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광장의 기능처럼 군중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공간도 거의 없고 대한민국 도서관은 공부를 하고 책을 보는 공간일 뿐 지역 사회가 적극적으로 무엇인가 할 수 있는 공간의 개념으로 부족하다. 2002년 월드컵 이후 많이 생기기 시작했던 치킨집은 초기에는 같이 먹을 수 있는 공간의 개념이였지만 이제는 점점 먹기위해서만 필요한 목적이 되고 배달이 중심이 되는 사회가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다양한 목적과 의미를 가지는 카페가 많아지면 좋겠다. 지역 사회 아이들을 위해서 공부를 하고 모일 수 있는 카페, 꽃을 보며 책을 나눌 수 있는 카페, 그냥 편안한 자리에 누워 있을 수 있는 카페 그 목적이 무엇인지 몰라도 다양한 사람들에게 다양한 편안함을 줄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미는 카페들이 많기 바란다.

공간의 이로움이란 결국 인간이 자신이 가진 공간을 무엇을 위해 사용하는가에 따라서 달라진다. 어떤 이는 공간을 통해 사람들이 왔다갔다 해서 (회전이 되어) 재화를 얻을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고 누구에게는 그 어디에서도 느끼지 못하는 편안함을 인간에게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공간을 누구에게 이로움을 줄지 (재화 혹은 인간) 에 따라서 공간의 이로움은 달라진다. 재화를 위한 경우 재화를 위해 인간이 필요할 뿐이고 인간을 위한 경우 인간을 위해 재화가 필요할 뿐이다.

인간이 재화를 위한 도구가 될 때 항상 생각나는 문장이 있다.

‎"인간은 사랑받기 위해 창조되었습니다. 그리고 물건들은 사용되기 위해서 창조되었지요. 혼돈의 세상이라 말하는 이유는 물건이 사랑을 받고 사람이 사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존 마이클 그린, 알라스카를 찾아서 [원문]


공간의 이로움이란 자신이 베풀 수 있는 공간을 나누어 줄 때 무엇이 목적이 되고 무엇이 도구가 되어야 하는지 명확하게 이야기해준다. 그래서 가끔은 내가 재화의 도구가 된 것이 아닐까 느낌을 받을 때는 그 불편한 느낌은 결국 다시 찾지 않는 공간이 되고 나를 위해 자신의 공간을 아낌없이 나누어주고 그 안에서 자신의 능력 - 무엇인가 조금 더 잘 만들 수 있는 능력 - 을 통해서 사람들이 편할 수 있는 것을 통해 재화를 얻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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