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September 17, 2006

익숙함과 어색함이 공존할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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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을 마치고 익숙하게 Raffles City 스타벅스에 들어간다. 항상 같은 시간에 카운터를 보고 있는 여자분은 나를 알아보고는 얘기하지 않아도 내가 어떤 음료와 어떤 사이즈를 원하는지를 짐작하고 먼저 물어봤다. 

익숙하다는 것은 그처럼 편하기도 한 것 같다. 이제 영어로 물어보는 일상이 한국어로 물어보는 것이랑 별반 다를 것 없이 되어버려 내가 구지 영어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살아기지 않은지도 꽤 오래 흐른 것 같다. 익숙하게 음료를 내려놓고 노트북을 꺼내어서 익숙하게 무선 인터넷을 사용한다.

스타벅스는 세계 어디를 가도 같은 분위기와 인테리어로 사람들에게 친숙함을 줄려고 한다고 한다.


많은 부분이 비슷한 것은 사실이다. 진열대, 계산대, 그리고 Pickup table 의 모양까지도 집 앞에 있던 스타벅스와 그리 달라보이는 것이 없다. 집앞에서 즐기던 무선 인터넷까지 생각한다면 그리 다를 것 없는 그런 분위기임은 사실인 것 같아 보인다.

그런 익숙함에... 이미 익숙해진 그런 방식과 그런 분위기에 사진을 한장 찍고 나서 사진기 액정에 담긴 그곳은 왜이리 낯선지 모르겠다. 그 순간 내가 이 공간에 있다는 것 조차도 어색해지고 만 것이었다. 집도 하나 하나 꾸며가고 '내집' 이라는 마음을 가지고 열심히 청소도 하고 이미 익숙해진 그 공간속에서도 항상 어색함으로 도색되어가는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

때로는 연습으로... 반복으로... 익숙함을 얻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리고 익숙함속에서는 어색함은 존재하지 않고 그렇게 말이다. 한국에서 온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그런다.

이제 현지인 다 되었네... 너무도 익숙하게 잘 아네...

사실 현지인들보다 어떤 부분 더 많이 알고 잘 알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중요한 것은 그들에겐 처음가는 곳이라 할지라도 익숙하지만 나에겐 몇십번을 찾아도 어색함이라는 것이 묻어 나오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어색함익숙함... 그 둘은 설명하지 않아도
원래부터 공존하고 있었던 사이였던 것이다.

익숙함에 그 것을 깨달지 못하고 있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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