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uly 23, 2009

바보가 우리에게 남긴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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뭄이 심해진 어느 마을에 마을 사람들은 모두 하나밖에 없는 우물물에서 생활에 필요한 물을 길러 오고 있었다.

모두들 조금이라도 더 많이 길러와야지 하면서 더 큰 양동이와 더 큰 물통을 가지고 조금이라도 더 가지고 갈려고 하고 물을 가지고 가려는 이웃 사람들끼리 서로 먼저 왔다, 그만 담아라 하면서 인심은 나빠지기만 하는 하루 하루...

그 마을에는 바보라고 불리우는 한 청년이 있었다.

다들 많이 가지고 가야 한다고 싸우는 와중에 이 청년은 자신보다 늦게 온 사람에게 먼저 가지고 가라며 순서도 양보하고 심지어는 생활에 필요한 물을 길러가는 물통은 낡아 버려 구멍이 나 있었던 것이다. 큰 구멍은 아니었지만 청년의 집으로 가는 동안 물은 조금씩 빠져 나오고 집에 올 때쯤이면 자신이 우물에서 길렀던 물의 양보다 훨씬 줄어 있었던 것이다.

사람들은 그런 청년의 모습을 보면서 한마디씩 했다.

"에휴 불쌍하게 애써 물 다 흘리면서 가네... 저 아이는 항상 저럴까..."
"쟤가 하는 일이 다 그렇지 뭐... 놔둬요... 뭐 자기 물 흘리는 것이지..." 

마을 사람들은 그런 청년의 모습에서 멍청함과 미련함만 느끼고 있었다. 사실 이 청년은 순수하고 사람들에게 양보하기 좋아하고 미련함과 바보스러움에 사람들이 놀려대도 미소만 가득한 정말 이 세상을 살아가기 힘든 그런 사람임에는 틀림없어 보였다.


그렇게 척박해지고 이웃 인심은 점점 나빠지기만 하는 이 마을엔 웃음소리라고는 찾을 수 없었고 사람들의 모습엔 가득한 주름과 힘든 고통의 모습만을 볼 수 있었다.

그렇게 가뭄이 계속되던 어느날 이 마을에는 작은 기적이 하나 일어났다. 그 청년이 흘리고 갔던 그 길을 따라 아름다운 들꽃이 피어나 있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더 챙길려고 흘리지 않고 물을 가지고 가던 마을 사람들이 지나던 길에는 가뭄의 목마름만 남아 있어 그 땅에는 풀조차 살아가기 쉽지 않는 갈증이 더해가고 있었지만 이 바보 청년이 지나가던, 그 멍청하게 물 흘리며 갔던 그 길엔 이름모를 아름다운 들꽃들이 피어 있었던 것이었다. 사람들은 그 들꽃을 보면서 알 수 없는 희망을 꿈꾸기 시작했고 조금씩 마을 사람들의 입가엔 살며시 미소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군가에게 약점으로만 보이고 멍청하게 보이는 부분이 때로는 우리에게는 꼭 필요한 아름다운 희망의 시작이 될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영어를 잘해야만 성공할 것 같고, 학점이 높아야만 좋은 직장에서 인정받으면서 살아갈 것 같고 조금이라도 헛점이 보이면 숨길려고 하고 부끄러움의 대상이 되어버리고 마는 이 완벽의 세상속에서 살아가면서 바보같이 살아간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바보같다는 것은 항상 손해를 보는 것이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 잘못된 방법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희망은 오히려 누군가의 헛점같아 보이는 바보같은 부분에서 더 찾을 수 있다는 것은 신선한 충격인 듯 합니다.

오늘 하나라도 더 가질려고 욕심가지며 살아가지는 않았나요?
오늘 하나라도 덜 흘릴려고 조바심내며 살아가지는 않았나요? 

때론 바보같이 흘려진 한 줄기 물이 어떤 들꽃에겐 생명과도 같으며 그 들꽃은 우리에게 때론 희망이 될 수 있습니다.

희망없이 자신만 가득 채운 세상에서 살기 원하십니까?
조금은 손해보는 것 같지만 희망이 가득한 곳을 원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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