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January 4, 2012

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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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지 20년, 두 아이의 아버지이자 한 여인의 남편이고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으로 살아간지 20년이 지나도 남자의 마음 안에서는 지워지지 않는 한 여인의 잔상이 남겨져 있다.

명 사랑하고 그리고 그 결실로 결혼을 하게 되었지만, 그리고 그 결혼 생활이 불행하거나 남들이 보기에 행복하지 않는 그런 모습은 아니었지만 그 남자의 마음 한 구석엔 항상 지워지지 않는 연애 시절, 지금의 부인 이전의 어떤 여인에 대한 잊지 못하는 그리움을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다.

그리고 문뜩, 알 수 없는 그리움 그리고 어떤 먹먹한 가슴을 쥐어잡으며 그런 자신의 모습의 결론으로 나타나는 한 여인의 이미지를 지울 수 없게 되어 버렸다. 그렇게 지워지지 않는 이미지를 가진 남자는 자신의 부인과 아이들 앞에서 다가오는 책임감과 가장으로의 도덕적 의무감, 그리고 그래야만 하는 당위성의 흐름에 그 이미지를 혼자만 간직하고 겉으로 이야기하거나 누군가에게 이야기하지 못한다.


.... 

생각보다 많은 남자들은 자신의 삶 안에서 자신의 배우자 외 아련한 아쉬움 혹은 그리움으로 남아 있는 이미지가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하다.

어떤 이들에게는 이런 자신의 이미지를 공개하고 자신의 가정과 부인을 당황스럽게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배우 신성일이 그런 이야기를 했을 때 대부분의 반응은 '나이 들어....', 어찌고 저찌고 그런 반응이었지만 사실 그런 이미지에 대한 이야기하지 않는 공감은 분명 존재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자신이 원하는 그 이미지를 놓치 못하고 결국 자신의 현재마저도 힘들게 만드는 것은 찌질함에 속하겠지만 그것을 극복하고 자신의 삶을 현재에 충실할 수 있다면 그건 반대로 성숙함의 과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그때 조금의 용기가 있어 먼 훗날에도 떠오를 그 이미지의 대상에게 용기있게 고백할 수 있다면 차라리 분명 아쉬움은 덜 했을 것이다.

간은 분명 이상한 동물이다. 겉으로는 해서 후회하는 일들만 이야기하면서 사실 하지 못해 후회하는 일들로 자신을 힘들게 만드는 동물이니... 그래서 본능만 존재할 것이라고 다른 생명을 미물로 놀리면서 한편으로는 그 본능에 충실한 짐승들을 부러워하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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