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une 28, 2012

뉴욕 5개의 첨탑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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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히 이슬람 예배를 참관하게 되어 알게 된 이슬람 수도자로부터 추천을 받은 영화이다. 포스터를 처음 보고서는 출연진을 보고 헐리우드 식 영화가 아닐까 생각했고 포스터를 보는 순간 액션, 테러 관련 영화인가 싶었다. 다소 지루해 보일 수 있는 이야기 전개가 아쉬웠지만 마지막 순간에서의 반전과 함께 전체 이야기의 주제가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바뀔 수 있는 이야기의 큰 흐름은 요즘 본 영화 중 기억에 많이 떠오르는 영화가 되었다.


이슬람 수도자 분이 내가 다른 종교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시면서도 이 영화를 추천해주시는 쪽지를 적어주면서 해주셨던 이야기는 "종교는 신을 따르려고 하는 인간의 유산" 이라고 하셨다. 이슬람교에 대한 생각하지 못한 많은 오해들은 우리가 잘 몰라서가 아니라 '그들이 우리와는 다른 존재라고 생각하는 편견에서 시작한다는 점이다. 흔히, 이슬람교와 연결된 인지의 고리는 테러, 과격 분자, 성전을 위해서 살인도 서슴치 않는 사람 들 과 같은 다소 폭력적이고 맹목적인 사람들을 떠올린다. 나또한 마찬가지였다. 대부분의 영화, 언론이 보도하는 것은 폭력적인 부분이 될 수밖에 없고 내가 접할 수 있는 시선의 일방성은 결국 다른 시선에 대해서 바라볼 기회조차 잃어버렸던 것이다.

영화의 시작은 그러한 나의 일반적인 편견을 그대로 복습하게 하는 과정이었다. 테러 단체의 중요 관계자를 미국에서 연행하기 위한 터키 - 미국 정부, 공권력의 실행, 이에 굴하지 않고 맞써 탈출을 감행 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이슬람교 용의자(테러 지원자)의 액션이 진행되면서 점점 용의자가 테러와 무관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의심의 과정과 어느정도의 관련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려주어 시선의 다양한 헷갈림을 보여주었다.

그렇게 테러 용의자는 터키 경찰에 의해 압송되었고 용의자의 인간미에 믿음이 가기 시작한 담당 형사는 조금씩 그와 동화되는 과정을 거친다. 그러나 마지막 반전은 결국 이 또한 인간의 갈등과 인간의 감정이 얼마나 이 세상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지 보여주는 일말의 결말을 보여준다. 자세한 이야기는 영화를 통해 이야기 해야하기 때문에 이 부분은 더 이상 밝히지 않지만 영화가 보여주는 단면은 우리가 생각하는 구조의 그 편협성과 단순성이다. 즉, 우리는 흔히 어떤 종교를 가지고 있으면... 어떨 것이다 라는 구조적 편견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 구조적 편견은 오랜동안 다소 검증되지 않은 습관적 인지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다져지게 된다.

구체적인 예를 생각한다면, 이슬람교는 다소 폭력적이다. 그리고 타 종교에 대해서 베타적이고 때로는 그들은 타 종교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살인도 할 것이다. 라는 생각은 이슬람교 = 폭력적, 비 이성적 이라는 생각을 만들기 쉬웠고 그로 인해 전체 이슬람교를 믿는 사람들을 그런 시각의 그늘에서 바라보게 되기 쉬웠다. 그리고 언론을 통해서 일부 이슬람교 단체가 테러를 일으켰다고 했을 때 자신의 그 시각은 더욱 더 견고해진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그 반대의 과정은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이다. 만약 선행을 베풀고 사회에 큰 공헌을 한 이슬람교인을 만나게 되거나 듣게 된다면, 구조적 편견의 고리에서는 오히려 그런 선행이나 인간다움을 알 수 없는 음모를 위해 위선적으로 행동하는 것이다 라고 생각하거나 다른 이유를 들어 그 순수한 '인간'의 선행을 이슬람교에 대한 자신의 편견을 대입시켜 해석하려고 한다. 그렇게 이미 형성된 구조적 편견을 가지고 영화의 전개 과정에서 이 편견을 보강하거나(reinforce), 반증(disprove) 할 수 있는 순간 순간의 요소들을 제시해준다. 그런 과정에서 내가 어떤 편견의 구조를 가지는지 특히, 이슬람교에 대한 구조적 편견을 가지고 있는지를 조금씩 느끼게 해준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영화를 추천해준 이슬람 수도자는 다음과 같은 요지로 이야기를 해주었다.

"떤 종교, 어떤 민족, 어떤 배경 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한 생각으로 시작해서 인간을 바라보면 신이 준 인간으로 바라볼 수 없다. 편견의 배경 (silhouette of prejudice) 중에 신이 선물한 건 하나도 없다." 그래서 인간이 가지는 편견을 지우기 위해서라도 신이 선물하는 빛을 간구해야 합니다. 편견의 그늘을 사라지게 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Therefore, we pray for the light of virtue to lighten down the shadow of prejudice) "  

예수살렘 올드시티 성벽에 걸린 종교의 공존을 기원하는 COEXISTENCE 를 형상화

이 세상의 제대로 된 종교의 가르침은 우리에게 '편견없이 보편적으로 인간을 바라보라' 라고 가르치지만 그 종교때문에 인간은 가장 큰 편견을 가지게 된다는 역설을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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