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과 불신
집착과 불신은
외로움과 두려움 을 먹고 산다.
상대방을 자신의 생각과 굴레 안에서 살아가도록 집착은 행동하며,
상대방이 자신의 경험과 논리 밖으로 벗어날수록 불신은 작동한다.
집착과 불신에 살아가는 사람은
외로움에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자신과 같지 않으면 강요하고
자신의 모습이 거울같이 투영되지 않으면 불안해 하게 된다.
두려움에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과 같지 않으면 부정하고
상대의 모습이 유리처럼 투명하지 않으면 불안해 하게 된다.
그래서 집착과 불신은 결국
나 밖의 다른 자아에 대해서 좀처럼 인정하지 않는다.
다양함이 줄 수 있는 그 아름다움에 대해 인정하지 않는다.
그래서 아무리 상처를 주어도 외로움과 두려움으로 변명한다.
인간적인 연민과 공감을 대신해서 스스로를 지치게 할만큼의 걱정과 불안으로 결국 상대방도 지치게 만든다. 그러나 지친 상대방은 안중에도 없고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필요한 것을 얻으려고 한다. 그래야만 순간의 위로와 안심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이 감각했던 고집했던 모습이 잘못되었다고 느끼면 느낄 수록 더 강한 합리성과 공격성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자신의 집착과 불신은 그렇게 더욱 더 강화되고 만다.
집착과 불신의 방에는 사랑과 믿음은 공존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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