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항상 엄마가 휠체어 태워 산책하던 길에서 보던 풍경이다. 건물이 들어서고 많은 풍경이 달라졌지만 그 날의 푸르름 그 느낌, 기억은 그대로이다.
그때 엄마는 기도는...
저 멀리 다니는 학생들처럼 공부할 수만 있게 해달라고 했단다.
몇년 후 엄마의 기도처럼 저 멀리 다니는 학생 중 한명이 되어 캠퍼스에서 공부하게 되었다. 엄마의 기도때문에 원하는 학교는 갈 수 없었지만 그래도 내가 휠체어에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그 곳에의 반대편에서 공부하면서, 밥먹으러 매일 갈때마다 내가 있던 병동을, 엄마가 산책시켜주던 그 곳을 보며 살 수 있었다.
없었으면 했던 그 아픔의 기억, 병상에서의 절실함은 얼마 지나지 않아 쉽게 기억에서 잊혀지는 듯 했지만 몇년동안 다녀야 하는 그 캠퍼스의 시간동안 나는 그때의 아픔, 절실함 그리고 할 수 없을거라 낙담했다 다시 일어날 수 있었던 그 용기의 느낌을 계속 기억할 수 있었다.
그렇게 이길 수 없을 것 같았던, 그래서 기억하기 싫을 것 같던, 그 시절은 그래도 나에겐 알 수 없는 힘이 된다. 아직도 아픔과 슬픔은 기억할 때 나에겐 힘으로 다가온다. 여기 이 길을 다시 걷게 하신 이유가 뭔지 몰라도 있음은 느낀다.
0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