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uly 2, 2012

그때 엄마의 기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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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학교 1학년 갑자기 병원 응급실에 들어갔다 다음날 아침 13시간의 수술을 마치고 학교에 다시 돌아갈거란 희망을 가지고 중환자실에서 보냈지만 기대와는 다르게 항암치료를 1년 반동안 받아야 했다. 그렇게 학교 대신 병원 입원실에서 보내는 시간은 마치 감옥에서 보내는 시간과 다름없었다.

그때 항상 엄마가 휠체어 태워 산책하던 길에서 보던 풍경이다. 건물이 들어서고 많은 풍경이 달라졌지만 그 날의 푸르름 그 느낌, 기억은 그대로이다.


때 엄마는 기도는...

저 멀리 다니는 학생들처럼 공부할 수만 있게 해달라고 했단다. 

몇년 후 엄마의 기도처럼 저 멀리 다니는 학생 중 한명이 되어 캠퍼스에서 공부하게 되었다. 엄마의 기도때문에 원하는 학교는 갈 수 없었지만 그래도 내가 휠체어에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그 곳에의 반대편에서 공부하면서, 밥먹으러 매일 갈때마다 내가 있던 병동을, 엄마가 산책시켜주던 그 곳을 보며 살 수 있었다.

없었으면 했던 그 아픔의 기억, 병상에서의 절실함은 얼마 지나지 않아 쉽게 기억에서 잊혀지는 듯 했지만 몇년동안 다녀야 하는 그 캠퍼스의 시간동안 나는 그때의 아픔, 절실함 그리고 할 수 없을거라 낙담했다 다시 일어날 수 있었던 그 용기의 느낌을 계속 기억할 수 있었다.

렇게 이길 수 없을 것 같았던, 그래서 기억하기 싫을 것 같던, 그 시절은 그래도 나에겐 알 수 없는 힘이 된다. 아직도 아픔과 슬픔은 기억할 때 나에겐 힘으로 다가온다. 여기 이 길을 다시 걷게 하신 이유가 뭔지 몰라도 있음은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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