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August 4, 2012

아이의 미소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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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쯤 되는 큰 딸이 엘레베이터에 자신의 자전거를 끌고 먼저 들어갔다. 엘레베이터 안으로 자전거는 어정쩡한 크기와 구석에 미리 들어온 나 때문에 가운데에 자리잡게 되었고 뒤따라 유모차를 끌고 들어가는 엄마는 가운데에 놓인 자전거에 유모차가 제대로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 되자 큰 딸에게 조금은 큰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자전거를 그렇게 두면 들어갈 자리가 없잖아. 유모차가 못들어가잖아." 

그렇게 이야기하면서 엄마는 유모차를 앞뒤로 밀었다 당기기를 반복하면서 유모차가 제대로 들어가지 못한다는 점을 계속 강조하면서 큰딸이 '제대로' 자전거를 엘레베이터에 들어 놓지 못했다는 점을 계속 이야기했다. 정작 아기가 타고 있는 유모차를 잠시 뺐다가 자전거를 정리하고 다시 넣으면 잘 될 것 같은데 엄마는 아이가 처음부터 자전거를 제대로 놓지 않았다는데 집중하면서 계속 큰딸이 자전거를 제대로 놓지 않았다는 이야기만 그 짧은 순간에 5번을 넘게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아이는 더욱 당황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구석에 있던 나는 상황을 참지 못하겠어서 마음을 차분하게 하고 이야기했다.

"마에게 유모차를 잠시 빼달라고 이야기해볼래? 그럼 자전거를 정리할 공간이 생길 것 같다고 말이야..." 

이는 조금은 힘들게 말을 시작해 엄마에게 이야기했다. 그리고 엄마는 살짝 당황하면서 유모차를 뒤로 빼고 아이가 자전거를 정리할 수 있도록 해주었고 나는 자전거를 잡아 도와주었지만 아이가 힘을 주어 자신이 원하는 방향대로 움직여 정리할 수 있도록 자전거를 잡아주기만 하면서 안쪽으로 잘 넣어 유모차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도록 봐 주었다. 그리고 충분한 공간을 만든 아이에게 나도 모르게 머리를 한번 쓰다듬어 주면서 아이 얼굴 가까이 이야기해 주었다.

"들었지? 그래도 잘했네 동생위해 이렇게 공간도 만들어주고 착하다" 

엄마가 확실히 들리게 조금은 크게 이야기했다. 조금은 멋쩍어 하는 엄마에게 아주 정중하고 친절하게 인사하며 이야기했다. 절대 미소를 지우지 않고 결코 단 한번도 웃는 얼굴을 잊지 않고 엄마에게 차분히 이야기했다. (더 미워보였겠지...)

"모차 타고 있는 아이는 흔들리는 것에 민감해요. 유모차를 왔다갔다 흔들면 아이들에게는 어른들 뇌진탕 같이 될 수 있으니 아이 위해 조심해주세요." 

그리고 같이 올라가면서 엄마는 조용히... 숫자 올라가는 것만 보고 계셨고 큰 딸은 먼저 나가면서 '감사합니다'라며 인사해주었다. 아이들의 미소엔 가식이나 허식이 없어서 언제나 좋다.

아이의 미소는 언제나 내 삶의 윤활유이다. 아이를 혼낸다면 그 미소는 볼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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