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흐름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은 마치 강물 속에 흘러가는 상류의 어느 작은 '모래알'과 같이 흘러 간다. 흘러가다 어딘가 어느 물풀 뒤에 잠시 쉬면서 우연히 만나 같이 쉬는 어느 다른 '모래알'을 만나 서로의 흘러 온 이야기를 나눌 것이고 그러다 다시 흘러가 또 다른 곳에서 다른 만남을 가지고 그렇게 흘러 간다.
보잘 것 없어 보이는 그 작은 모래알도 때로는 다른 모래알과 부딪치며 상처도 입고 깨지기도 하고, 흐르다 마른 땅에서 다른 모래알과 같이 뭉쳐 햇살 아래 뜨겁게 달궈지기도 하지만 강물따라 흐르는 희망을 품고 있다가 비가 오는 날에는 기쁨의 함성과 함께 다시 강물에 흘러 간다. 그렇게 다시 흘러 가는 여정 속에 어디서 쉬게 될지, 어디서 아플지 모르지만 흐름의 희망은 항상 모래알의 마음 속에 있다.
그렇게 멈춤도 있고 빠른 급류에 몸을 맡기면서 흘러 간다. 그리고 오늘이라는 시간도 그 어떤 강물의 흐름에 있을지 몰라도 흘러가고 있다. 가뭄의 마른 강물에서도, 홍수의 넘친 강물에서도, 모래알의 희망은 늘 흘러가듯 우리의 삶도 항상 흘러가야 한다.
어떤 흐름의 순간, 우리는 원하는 동료 모래알만 만날 수도 없지만 때로는 그 넓은 공간 안에 언젠가 다시 만나고 싶은 모래알도 있다. 그 넓은 강물의 흐름에 내가 만나 추억하는 어떤 모래알을 다시 만난다는 것은 확률적으로 힘든 일이라 하지만 함께 공유한 추억이라는 쉼터 안에서 언젠가 그리워 하는 모래알 친구를 들풀 어느 뿌리 쉼터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음을 알고 있다.
우리의 인생은 그렇게 모래알 하나가 흘러가는 강물의 흐름이 아닐까. 그리고 우연처럼 다가오는 그 모든 순간은 우연처럼 추억이 되고 그 '우연의 연속'과 '추억의 사슬'같은 모습은 마치 강물에 흘러가는 힘없는 모래알들이지만 그 연속과 사슬을 통해 강물이 이루어진다는 역설적인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 힘겹게 싸워가는 작은 모래알들이 없다면 강물은 존재할 수 없다.
인생이라는 강물을 흘러가는 작은 모래알 중 하나인 나 또한 순간의 우연처럼 만난 그 모든 만남과 수 많은 모래알들에 감사함을 느낀다. 그래서 우연같은 그 모든 공간과 시간은 선물과 같은 것이다. 우리는 그것이 너무 일상적이기에 더욱 더 느끼지 못할 뿐이다. 그러나 내가 존재하는 그 강물의 흐름을 볼 수 있다면 그것이 얼마나 위대한 흐름인지 그때 알 수 있을 것이다. 무기력하게 강물만 따라간다 생각했던 내 인생과 바다를 향해 떠나는 강물의 흐름을 이루는 한 부분인 내 인생은 분명 다르지 않던가.
사진 출처: National Geographic, Photography by Akira Taka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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