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삶과 나의 됨됨이와 삶의 조건에 만족하지 못하며, 상황이 이렇기에 진실하고 강렬하게 살기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다른 이들에 비해 선천적으로 덜 받았다고 여기므로 내 안에는 좀 더 낫고 더 많이 받은 다른 이의 삶에 대한 바람이 끊임없이 스며든다. 그래서 새로운 삶 안에서라면 무언가 가치 있는 일을 해볼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랭보의 표현대로 '나의 진짜 삶은 다른 곳에 있다'고 느낀다. 내 삶이 아닌 다른 삶 속에 진짜 삶이 있으며, 이 삶은 참 삶이 아니고, 이러저러한 고통이나 한계로 내 삶의 진정한 영적 개화(開化)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내 상황의 부정적인 면, 행복에 이르기에 부족한 것에 더 관심을 집중한다. 그 때문에 나는 불만스럽고 시기하고 낙담하며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진짜 삶은 다른 곳에 있다는 생각으로 지금 이 순간 살아가는 것을 잊는다.
우리는 흔히 주변과 상황이 변하면 모든 것이 잘되리란 착각 속에 살아간다. 그러나 흔히 이는 오류일 뿐이다. 바뀌어야 할 것은 외적 상황이 아니라 우리 마음이다.
자크 필립 ─ 『평화 안에 머물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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