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March 2, 2013

스마트폰을 이용한 도서관리 ─ 코드2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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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폰을 가지고 가장 먼저 해보고 싶었던 작업 중에 하나가 가지고 있는 책이나 전자책(ebook) 등을 관리하며 일종의 개인 도서관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책들을 관리하며, 어떤 책이 있고 누구에게 빌려주었는지를 관리하고 싶었다. 기본적으로는 책 목록을 데이터베이스로 관리하고 싶었다. 2001년쯤 USB 로 연결 가능한 바코드 스캐너를 얻게 되어서 책의 ISBN 으로 관리를 해보았지만 사실 마땅히 책을 관리할 플랫폼이나 사이트를 만들어야 하는 부담때문에 과감하게 포기했던 기억이 난다.

from StudioMaMa

스마트폰마다 달려있는 카메라는 상점 계산 단말기 - POS (Point of Sales) - 없이도 바코드를 쉽게 읽을 수 있게 되었고 이제는 거의 상식처럼 되어버린 기존의 바코드가 아닌 QR 코드라고 하는 좀더 많은 정보를 넣을 수도 있는 형태의 코드도 나왔다. 그러나 일반 바코드는 여전히 실전에 강하고 QR 코드보다 실용적인 측면이 많다. 스마트폰에도 QR코드를 비롯해 일반적 바코드를 읽을 수 있는 많은 앱들이 나왔고 추가적인 구매를 하지 않고도 무료로 얻을 수 있는 앱들이 많이 있다. 바코드가 가지는 가장 큰 의미는 일상의 활동을 쉽게 전산화 / 데이터베이스화 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는 것이다. 즉, 바코드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바코드를 읽어들이는 것 이외 우리는 일일히 책들의 제목을 입력하거나 카메라를 찍어 OCR (문자인식) 을 통해서 입력해야한다. 바코드를 통해서 인간의 입력 오류도 줄여주면서, 인간의 활동을 전산화 하는데 엄청나게 빠르게 만들어 주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가지고 도서를 관리하고 메모할 수 없을까? 

을 관리하고 싶은 가장 큰 이유는 책들이 늘어가는데 내가 읽었던 책에서 기억하고 싶은 내용, 다시 찾아볼 때 필요한 주제어등을 메모하기가 어려웠다는 것이다. 그래서 포스트잇이나 메모를 책 중간에 책갈피로 넣어두었지만 나중에 해당 내용을 찾아내는 방법은 역시 기억에 의존하는 방법뿐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름대로 책로그 (book logs)를 만들어서 다시 찾아볼 때 필요한 주제어 (tags) 를 입력했지만 실제 책의 정보를 입력하거나 검색해서 만든다고 해도 책 관리 포맷에는 유연성 (flexibility)가 없어서 책관리 항목 중 몇개를 변경하고 싶거나 포맷을 바꾸고 싶으면 기존의 데이터를 다 변경해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더 큰 것을 알게 되었다.


목적과 전략은 다음과 같다.

  • 책관리를 편리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 
  • 메모나 주제어와 같은 내용을 추가할 수 있어야 한다. 
  • 데이터의 가져오기 (import) / 내보내기 (export) 가 편리해 유연성을 유지해야 한다. 
  • 책 입력은 가급적 바코드를 이용한다. (어쩔 수 없는 경우 수동 입력도 간단해야 한다.) 
  • 별도의 홈페이지 / 솔루션을 개발하지 않는다. 
  • 추가적인 비용 발생은 피한다. (비용을 낼만큼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니기에...) 


첫번째 시도 - 교훈만 남기고 실패

우선은 여러가지 바코드 입력이 가능한 앱들을 이것저것 살펴보았다. 단기간 내 도서관리를 목적으로 두고 알아보기 보다는 그냥 스마트폰이 할 수 있는 여러가지 기능을 살펴보는 차원에서 설치해서 살펴본 것이 시작이었다. 그러던 중 상당히 맘에 드는 앱을 발견했다. 지금도 애용하고 자주 사용하는 스프링패드(SpringPad; 현재는 서비스 중지) 라는 서비스인데, 특히 영화나 드라마, 제품 등을 검색해서 입력하면 관련된 내용과 사용자들의 리뷰 등을 카드 형태로 보여주어서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자신이 보았던 영화를 기록하기 위해서는 영화 제목을 기본으로 제작연도 등의 추가적인 정보 등 자신이 원하는 것을 구성해서 모두 입력해야 하지만 스프링패드의 경우 검색해서 자신이 원하는 대상이 있으면 자신의 노트북(notebook)에 추가하고 자신만의 메모나 이미지 등 추가 정보를 입력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스프링패드 - 영화나 드라마 관리에 맘에 드는 서비스

화나 TV 드라마 에피소드 무엇을 보았는지 관리하는데 최고의 서비스라고 생각하며 여전히 사용하고 있다. 예전에는 뭔가 야심차게 이런 기록들을 하려고 해도 포맷과 입력해야하는 번거로움 관리의 복잡성 때문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스프링패드는 그런 사용자들의 귀찮음을 아주 잘 해결해준 고마운 서비스이다. 역시 책도 내가 원하는 제목의 일부만 넣어도 잘 찾아준다. 그래서 처음에는 이 서비스가 나의 도서관리를 해결해줄 아주 좋은 해결책이라고 생각했다. 초반은 아주 좋았다. 스프링패드의 앱은 안드로이드, iOS 모두 지원해주고 브라우저를 통한 웹서비스도 제공해줘 cross platform 을 선호하는 개인적 취향에도 딱 좋았다.

기본적인 전략이 바코드를 이용한 입력이기 때문에 새 항목을 추가하면 바코드를 통해 입력할 수 있는 항목이 있다. 그 다음 책의 바코드에 초점을 맞춰 읽게 하면, 해당 ISBN 에 해당하는 책을 잘 표시해준다. 책의 제목, 출판연도, 저자 등 바코드를 통해서 해당 제품이 책이라는 것을 자동으로 감지해서 스프링패드에는 책 항목으로 자동으로 넣어준다. 여기까지 아주 만족이지만 몇가지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발생하였다.
  1. ISBN 바코드를 정확하게 읽었지만 해당 ISBN 에 대한 내용을 가져오지 못하는 경우 
  2. ISBN 은 국제 표준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출판된 책은 제대로 정보를 가져오지 못하는 경우 

두가지 경우 모두 스프링패드가 해당 ISBN 을 통해서 정보를 가져오는 인터넷 데이터베이스가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스프링패드에서 국내의 출판사, 서점의 정보를 가져와서 저장할 수 있지만 다른 책 정보와 동일한 데이터 구조를 가질 수 없다. 그리고 결정적 실수는 이렇게 저장한 책목록을 내보내기 해서 ISBN 정보만 빼낼 수 있을 것이라고 아주 순진하게 생각했던 것이다. 스프링패드의 경우 백업서비스가 존재한다. 그래서 백업 데이터를 내려받아 살펴본 결과 지금까지 스프링패드에 저장한 내용을 저장한 웹페이지 형태로 제공해준다. 물론 조금만 공을 들인다면 HTML 안의 태드 정보를 통해서 책 정보만 빼낼 수 있지만 이또한 참 번거로운 작업이 되어버릴 것 같아서 과감하게 버렸다.

스프링패드의 데이터 백업 - HTML 문서 하나 만들어준다.

첫번째 시도는 스프링패드 라는 괜찮은 서비스를 전적으로 이용하여 구성하려고 했지만, 책 정보를 가져오는 외부 참조 데이터가 부족하고, 데이터를 내보내어 원하는 정보만 추출하기 힘든 형태의 백업 데이터라서 이차적인 가공이 어려웠다. 사실 제대로 된 서비스 혹은 플랫폼이 좋을 수 있지만, 해당 서비스나 플랫폼이 내가 원하는 기능을 제공해주지 않으면 열심히 모은 데이터는 활용하기 어려워진다는 교훈을 선사해줬다.


표준은 유연성을 증가시킨다! 

번째 삽질이었지만 표준, 그리고 가장 단순한 형태의 데이터에 집중하는 것은 유연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 즉, 가장 집중해야 할 데이터, 즉, 만약 모든 정보가 다 날라간다고 해도 딱 하나 지켜야 할 필드 (field) 가 있다면 도서관리에서는 ISBN 정보일 것이다. ISBN 만 가지고 있다면 이를 통해 인터넷에서 해당 책 정보를 쉽게 뽑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제목이 그런 역할을 해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책 제목의 경우 동일한 책 제목이 있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1:1로 책과 대응하는 유일한, 믿을 수 있는 표준은 ISBN 이란 점이다. 따라서 스프링패드와 같은 보기 좋은 플랫폼을 찾는 것, 예를 들어 도서관리 해주는 앱등은 과감하게 무시하고 ⓐ 바코드로 ISBN 을 쉽게 추출할 수 있는 방법과 ⓑ ISBN 번호만으로 내가 원하는 책 정보와 관리를 해줄 수 있는 서비스 ⓒ 표준 포맷(format)으로 가져오기, 내보내기가 가능한 조합을 찾아보게 되었다.

ⓐ 바코드 앱 - ISBN 입력

노트북 웹캠으로 입력할 수 있겠지만 바로 옆에 스마트폰 하나 놔두고 그러는 것은 너무 도전적으로 보이기 때문에 스마트폰에 바코드 입력이 가능한 앱을 통해서 ISBN 을 읽어내도록 했다. 관건은 어떤 앱이 좋은가인데, 워낙 많은 앱들이 나와 있지만, ① 기본적인 기능에 충실하고 ② 인식율과 인식속도가 좋고 ③ 반복 작업에 편리하고 ④ 데이터 내보내기 혹은 공유에 편리한 앱을 찾아보았다. 추가적으로 광고가 없거나 사용자 환경이 편리하면 좋겠지만 자주 사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터페이스는 주요 조건에서 제외했다. 그렇게 해서 여러가지 후보 앱들이 나왔지만 그 중 선택한 것은 QuickMark 이다.

①,② 우선 초점 맞춰서 읽어내는 속도도 빠르고, 인식 오차도 거의 없었다. 사용하는 스마트폰이 넥서스4 인데 워낙 빠르기 때문에 비교하기 위해서 넥서스S 로 테스트해서 입력해보았을 때 앱에 따라서 초점을 잡고 읽는 속도는 확실히 차이가 있었다.


③ 기본값으로는 바코드를 읽어들인 다음, 해당 바코드가 ISBN 이란 것을 인식하고 해당 정보를 가지고 와서 책 정보를 보여준다. 그러나 책 1000여권 정도 입력하려고 한다면, 이렇게 읽고 보여주는 작업만 하더라도 상당히 많은 시간이 걸린다. QuickMark 에는 Bulk scan mode 를 설정할 수 있는데, 읽고 나서 책 정보를 보여주는 작업을 거치지 않고 바로 다음 바코드를 읽을 수 있도록 대기한다. 책을 쌓아놓고 바코드를 입력해보면 Bulk scan 의 위력을 실감하게 될 것이다.


④ 데이터를 보낼 때, 일반적으로 텍스트 파일로 내보내기를 해주지만, 어떤 정보를 같이 내보낼 것인지, 그리고 구분자 (separator)는 무엇으로 할 것인지 설정할 수 있게 된다. 설정을 통해서 자신이 원하는 정보만 내보낼 수도 있고, 자신만이 원하는 구분자를 통해서 엑셀이나 다른 프로그램에서 가져오기 해서 데이터를 쉽게 뽑아낼 수 있다. 도서관리에서는 다른 정보는 다 필요없고 ISBN 만 필요하기 때문에 바코드로 입력한 원데이터 (RAW data)만을 내보내기 하도록 설정했다.

바코드 포맷, 바코드 데이터, 시간 등의 데이터 내용으로 여러개의 레코드를 텍스트 파일로 만들 수 있다.

참고로 설정(Settings) → Export | Data Format 에 들어가면 내보내기(export) 데이터 포맷을 설정할 수 있는데, Field Delimiter 는 한번 스캔 시 생성되는 데이터로 바코드 종류, 데이터, 날짜 등을 선택할 수 있고 이를 구분하는 구분자를 선택할 수 있다. Record Delimiter 의 경우에는 한 데이터와 다음 데이터를 구분하는 구분자로 별도의 구분자 없이 Line Break 를 선택하면 한줄에 한 레코드를 기록할 수 있다.

ⓑ ISBN 으로 책 정보 관리

책을 한가득 쌓아놓고 상당히 빠른 속도로 ISBN 을 QuickMark 로 입력했다. 책 700여권 입력하고, 바코드 없는 것들 따로 수동 입력해주는 작업까지 포함해서 30분도 안되어 다 입력을 할 수 있었다. 이렇게 입력한 ISBN 정보를 QuikcMark 에서 내보내기 하여 텍스트 파일로 만들었다. 내보내기 데이터는 ISBN 만 선택하고, 구분자 없이 Line Break 만 설정하면 한줄에 ISBN 하나씩 입력되어 만들어진다.


이제 ISBN 정보는 모두 가지고 왔는데 이 정보를 실제로 우리가 책 목록으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첫번째 시도에서는 스프링패드가 이 역할을 해주었지만, 이제는 ISBN 정보만으로 책목록을 만들어주는 서비스가 필요하다. 사실 별로 고민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기존에 이미 서비스하고 있는 구글 북스 (Google Books) 서비스를 염두하고 ISBN 만 가져와야겠다고 생각했다. 구글 북스는 현재 구글 플레이 안의 한 서비스로 제공되고 있지만 단순히 전자책 (ebook) 시장만을 염두한 서비스는 아니었다.

글 북스 (Google Books): 초기에는 한국에는 서비스가 되지 않았지만 미국에서 서비스가 시작될 때의 개념은 오프라인 북이든, 온라인 북이든, 자신의 책을 관리할 수 있고, 온라인 책들의 콘텐츠를 다양하게 보급시켜 많은 사람들이 도서관의 책을 볼 수 있거나 책 일부의 내용이 필요한데 책 전체를 구매하거나 전자책을 구매해야하지 않아도 해당 내용을 찾아 볼 수 있는 책의 내용까지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가 가장 기본적인 개념이었다. 물론 시장성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전자책을 판매도 하지만 자신이 가진 전자책의 경우 함께 관리할 수 있고, 자신이 소속되어 있는 도서관의 책들의 경우 별도의 구매 없이 볼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해준다. 또한 기본적으로 어떤 플랫폼에서도 볼 수 있도록 cross platform 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대부분의 전자책의 경우, 자신이 판권을 가진 책들을 판매하고 관리하는 데 주요 목적이 있다면, 구글 북스는 자신이 읽고, 가지고 있는 책의 관리까지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다. 이러한 개념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서는 알기 힘들지만 컴퓨터 브라우저로 들어가보면 스마트폰 앱이 가지는 리더의 역할보다는 도서 관리의 목적이 더 강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우선 들어가서  NEW SHELF  를 통해서 자신이 원하는 책 목록을 만들어보자. 예를 들어 '전공 서적'이라고 목록을 만들 수 있고, 공개(Public), 비공개(Private)를 설정할 수 있다. 이후 빈공간이 나오는데 오른쪽 설정에서 Add by ISBN or ISSN 을 선택하면,


QuickMark 에서 만들었던 ISBN 정보를 그대로 복사해서 입력하면, 그동안 삽질한 과정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고 내가 원하는 책 목록이 생성된다. 구글 북스의 장점이라면 이렇게 ISBN 으로 빠르게 묶음으로 등록할 수 있다는 점과 무엇보다 한국책, 아랍책 할 것없이 ISBN 에 제대로 등록된 책이라면 찾을 수 없는 책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약 1500여권 스캔했을 때 딱 한권만 등록이 안되었다. - 이 책도 바코드 에러였다.)

ⓒ 도서 목록을 뽑아내기

일단 이렇게 보유하고 있거나 원하는 책들을 대량으로 입력하는 것이 끝난 이후는 일상적으로 등록하는 것은 번거롭게 바코드를 통해 하지 않고 간단하게 검색하여 한두권 등록하면 될 것이다. 거의 대부분의 전산화 작업이 마찬가지이지만, 기존의 자료를 어떻게 대량 입력할 것이 가장 관건이다. 책이 그 대상이 되었지만 대량 입력의 관건은 키가 되는 데이터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중심이 되는 데이터를 어떻게 뽑아내고,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면 될 것이다.

이후 구글 북스 안에서 해당 책에 대한 메모, 그리고 필요하다면 공유 기능을 통해서 내보내기 할 수 있는 고유 URL 를 가지고 있고, 다른 사람들의 Review 등도 참고할 수 있다. 물론 다른 SHELF 를 만들어서 주제나 자신의 목적에 맞게 관리할 수 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도서 뿐만 아니라 앞으로 구매를 원하는 경우에도 별도로 관리하다가 온라인 서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또한 구글 북스 안에는 4가지의 책보기 기능을 제공하는데 자세한 내용은 Google Books Screenshots 를 참조하면 될 것이다. 구글 북스는 단순히 책의 제목만을 검색하는 것이 아니라 책 본문 내용까지 검색을 해서 해당 검색어의 일부분을 보여주는 기능을 제공해준다. 전체를 살펴볼 필요가 없이, 인용된 문장의 원문을 확인하거나 혹은 논문의 인용을 위해서도 유용한 기능이다.

본문 내용을 검색해서 결과를 보여준다.

글 북스의 매력적인 기능 중에 하나가 바로 바로 전 설정에서 볼 수 있었던 Export as XML 기능이다. 도서 목록도 일종의 데이터베이스이기 때문에 이를 뽑아 낼 때 데이터베이스 구조를 그대로 살릴 수 있는 XML 로 뽑아낼 수 있다는 것은 아주 매력적이다. 기본적으로 엑셀(EXCEL) 을 비롯한 스프레드쉬트는 XML 을 기본적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의 경우 2010 이상) 내보내기한 XML 문서는 바로 엑셀에서 데이터로 뽑아낼 수 있다. 만들어진 XML 은 별도의 홈페이지에서 데이터 출력을 위한 데이터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CSS (Cascaded Style Sheet) 을 정의하고 출력하면 자신만의 출력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어떤 가공이든, 일단 XML 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표준을 따르는 것의 가장 큰 장점은 플랫폼과 도구에 상관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확장시킬 수 있다는 유연성에 있을 것이다.



단순 작업의 아름다움

한때 팜 PDA 를 가지고 가장 애착을 가졌던 어플 (앱이라고 부르지 않았던 것 같은데...) Think DB 라는 것이었다. 자신이 원하는 필드를 만들어서 자신만의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 내는 사용하면서, 그래! 나는 진정 스마트한 사용자라고 뿌듯해 하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런 구질한 작업도 없었던 것 같다. 나름 애써 데이터베이스 만들고, 맛집 정보 로그, 책 정보 로그 등 나름 체계적으로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보겠다고 했지만 사실 그때 레코드 하나 입력하는데 그렇게 오래걸리고 뭔가 내가 만든 필드를 무조건 채워야 한다는 의무감에 쓸데없는 정보가 더 많아지던 것 같았다. 사실 세상은 나보다 이런 삽질을 막아주기 위해서, 그리고 나름 상업적 효율성을 위해서 상당히 많은 정보들을 만들어 놓고 있다.  ISBN 도 그 중 하나일 것이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 도서 관리 툴이나 소프트웨어를 만든다고 해도, 많은 사람들이 뛰어난 기술력으로 만들어 놓은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보다 더 좋은 적은 없었다. (만약 더 좋다면 차라리 내가 서비스를 했겠지만...)

추억어린...Think DB

순 작업의 아름다움은 내가 공들인 노력의 양이 아깝지 않은 정도만 애써야 뭔가 남는 것 같다. 도서 관리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열심히 공들여 하나하나 애착을 가지고 책들을 입력하여도 그 노력만큼 나에게 별로 해주는 건 별로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만들어내는 데이터베이스의 효용성보다 큰 노동력이 필요하다면 그냥 포기하는 것이 더 편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과 다르게 이제는 정보화 시대에 믿어야 하는 하나의 사실은, 내가 하려는 삽질은 이미 누군가 했고, 좀더 프로그래밍 잘하는 누군가가 그런 삽질을 불쌍히 여기시어 뭔가를 만들었을 것이라 먼저 생각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만약 아무리 찾아보아도 그런 것이 없다면 그것이 바로 IT 창업의 아이디어가 아닐까.

벌크 입력 (bulk scan)과 벌크 입력(bulk input) 으로 상상도 못할 정도로 빠르게, 그리고 그 결과물은 너무도 흡족하게 일종의 개인 도서관이 금방 만들어졌다. 아주 간단하게 QuickMark 와 Google Books 를 이용하세요! 라고 글을 쓰면 아주 간단한 요약이지만, 개인적으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오히려 다음과 같다.

적절한 서비스들의 조합으로 아주 단순한 작업이 흡족한 결과물을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다. 
적절한 서비스는 사용자의 유연성을 보장해줘야 한다. - 표준과 확장 
다른 이의 삽질은 나에게 상당히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다.  

응용력의 잉여

도서 관리는 약 2년전 시도했던 내용이지만 새롭게 개편된 구글 북스를 보고 새롭게 꾸미면서 예전의 삽질을 포함해서 정리해보았다. 추가적으로 재미있는 작업들도 생겨났다. 예를 들어 바코드가 원래 없던 책들의 경우에는 수동으로 입력해서 현재 ISBN 으로 등록된 정보를 통해 바코드 혹은 QR 코드를 출력해서 책에 붙어놓았다. 그리고 같이 일하는 동료들과 함께 공용 책들에 대한 대출 서비스를 통해서 현재 책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구축하였다. 일반 종이 책 뿐만 아니라 전자책에 있어서도 효과적으로 관리가 가능하다.

서관리를 대상으로 했지만 이를 응용하여 다양한 것을 시도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공용 자산, 실험 기자재 같은 곳에 붙은 바코드를 데이터베이스화 해서 예를 들어 '실험기기A' 에서 나온 실험데이터와 같은 기능을 하지만 다른 기기인 '실험기기B'에서 나온 실험데이터를 구별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실험하는 사람이 실험 기기에 샘플을 넣어서 결과가 나오면 해당 데이터가 나오면, 별도의 저장이나 이동 과정이 필요없이, 실험기기 바코드와 자신의 신분증 바코드를 입력하면, 자신의 이름으로, 실험한 기기의 정보와 함께 실험데이터가 서버에 저장되는 작업을 자동화 할 수 있게 된다. 아무리 같은 실험기기라고 해도 실험기기 자체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실험기기 별 데이터만 모으면, 실험기기의 이상유무, 보정값 등을 제시해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런 프로세스가 가능할 수 있던 이유는 바로 입력의 단순화이고 규격화, 그리고 표준화에 있었다. 매번, 실험데이터에 그날 기분에 따라(?) 입력해야하는 가지각색의 파일이름 등을 제거하고 단순화의 과정을 통해서 데이터베이스를 간결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아주 간단한 도서 관리를 통해 보았지만 단순 입력의 아름다움은 인간이 집중할 것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준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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