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February 28, 2013

Today is Life - CSI:NY 시즌 9

Leave a Comment
즌 8이 마지막이라는 소문을 깨고 시즌 9를 끝낸 CSI:NY 시즌 1의 기억이 좋아서 그리고 등장인물에 대한 호감으로 보기 시작했지만 중간 시즌은 의무방어전같은 느낌으로 보았지만 시즌 9가 끝나고 나서 정말 시즌 9는 한편 한편이 쉽게 만들어지지 않은 느낌의 여운이 강하게 남는 시즌이었다.

[ 진정한 사랑은 왜 이별 후에 느껴지는가 ] 을 통해서 에피소드 16의 기억을 적어본지 얼마 되지 않아 시즌의 마지막 에피소드인 17편 'Today is Life' 로 시즌이 끝났다. 왜 이렇게 강한 느낌을 받게 되었는지 몰라도 한편 한편이 완성된 단편소설같은 에피소드의 구성, 그리고 범죄의 치열한 현장 안에서도 죽은 자들은 살아 있는 사람들을 향해 메세지를 보내고, 살아있는 사람들은 삶의 현장 안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깨달아가는 과정이 참 좋았다. 그리고 우리의 무뚝뚝한 맥 테일러 (Gary Sinise 출연) 반장의 참 멋대가리 없는 프로포즈도 멋지고 완벽해 보이려는 반장도 결국 사랑의 힘에 무너져 자신을 냉정하게 돌아보는 과정이 시즌의 전체를 통해 보여주어 좋았다.

마지막 에피소드인 Today is Life 는 마치 주연들이 조연이 되고, 단역들이 주인공이 되는 것 같은 분위기의 이야기 구성이었다. [에피소드의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주의하세요.] 


보석상 강도 두명을 쫓는 두명의 경관, 골목으로 도망가자 달려가 각자 한명씩 잡기 시작했지만 한명은 놓치고 한명은 골목에서 대치하여 총을 쏘아 죽은 체 잡았지만 범인은 손에 총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분명 도망가던 중 총을 피했던 경관은 어리둥절 하였고 죽은 범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은 흑인이었고, 경관은 공교롭게도 백인이었다. 흑인들은 해당 경찰관의 엄중한 처벌을 원하며 과격한 시위를 벌이고 범인으로 죽은 줄 알았던 사람은 착실하고 성실한 청년으로 밝혀졌다.


이에 조사를 나선 CSI 는 경관을 향해 발사된 총알을 골목에서 발견했지만 죽은 청년은 총을 가진 흔적도 총을 발포한 흔적도 없었고 결국 사건의 단서를 쫓아 알아낸 진실은 진짜 범인은 경관을 향해 총을 쏘고 골목에서 청년과 교차해서 도망갔고 그 자리에 아무것도 모르고 있던 청년은 범인으로 오인받고 점퍼에서 핸드폰을 꺼내려는 모습을 보고 경찰관은 발포해서 죽게 된 것이었다. 정말 운이 없던 것인지 몰라도 순간적으로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비슷한 옷과 차림새와 인종까지 같았고 생명의 위험에서 추적하던 경관은 결국 그렇게 실수로 무고한 생명 하나를 죽이게 되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청년이 사건 당일 프로포즈 하려던 여자친구에게 알리고 여자친구는 맥 테일러 반장에게 이야기해준다. 청년이 여자친구에게 항상 편지를 쓰면서 마무리했던 내용을...

"Today is life."
"The only life you're sure of.
Make the most of today."


오늘은 이다. (오늘을 삶의 전부인것처럼...)
너가 확신할 수 있는 유일한 삶인 것
오늘을 (삶에서) 최고의 날로 만들어라. 


Today is life 가 전해주는 그 함축적 의미를 정확하게 살리지는 못하지만 오늘은 우리에게 주어진, 그리고 가장 확신할 수 있는 삶이다. 과거도, 미래도 아닌 오늘이 바로 우리의 삶에 가장 확신할 수 있는 삶이라는 것에 가슴이 뭉클했다. 그리고 그 말이 아무 죄도 없이 성실히 살아가려 노력하던 한 청년의 모습에서 세상에 전해진 말이라는 것이 역설적으로 슬프고 아름다웠다. 그리고 여자친구는 담담히 경찰서를 나오고 언론의 관심에 한 기자가 인터뷰를 청해오고 그 인터뷰를 통해 한마디 전한다.



I can tell you that
today is the worst day of my life.
It's the worst day in the lives of Timothy's family and the people who loved him.
But it's also the worst day in the life of Officer Hopkins.

(crowd murmurs angrily)

Hold on.
Please.
All of this has to stop.

(crowd quiets)

That officer didn't wake up this morning,
go to work and set out to kill Tim.
That happened because two men woke up this morning and decided that they were gonna come to this neighborhood and steal what doesn't belong to them.
They tried to take that policeman's life while he was protecting ours.
And I hope...
someday that maybe I can find a way to forgive Officer Hopkins.
But I will never forgive those two men that came here with a gun.
Because their actions took something from me a hundred times more valuable than all of the jewelry in that store.
They stole the love of my life.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오늘은 제 삶에 최악의 날이었다는 것입니다.
또한 티모시(청년)의 가족과 그를 사랑한 사람들에게도 최악의 날입니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홉킨스 경찰관의 삶에도 역시 최악의 날입니다.

(군중들이 성내며 웅성거린다.)

잠시만요.
제발
그만 중단해주세요.

(군중들이 조용해진다.)

그 경찰관은 일하러 나와 티모시를 죽이기 위해서
오늘 아침 일어난 것이 아닙니다.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은 두명의 범인이 아침에 일어나 주변을 살피고 자신들의 것이 아닌 것을 훔치기 위해 마음 먹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경찰관이 우리들을 보호하려고 하는 동안 경찰관의 생명을 빼앗으려 했었습니다.
그리고 바라건데...
언젠가 아마도 저는 경찰관 홉킨스를 용서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저는 우리에게 총을 가지고 나타난 두명의 범인을 결코 용서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행동은 저에게서 가게의 모든 보석들보다 비교도 할 수 없이 소중한 것을 빼앗아 갔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제 삶의 사랑을 빼앗아 갔습니다.

녀의 대사가 끝나는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용서에 대한 짧은 그렇지만 농축된 모든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청년을 죽인 것은 그 범인들이 아니었다. 경찰관이었다. 그렇지만 우리에게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소중한 것이 왜 사라졌는지 찾는 것이 용서의 첫 걸음이라고 가슴에 끓어 오르는 감동이 다가왔다. 그렇게 에피소드 17의 주인공들은 단 몇초를 나와 죽은 체 유언같이 남긴 청년과 남겨진 슬픔을 용서의 참 의미로 알려준 여자친구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역시나 시즌의 피날레를 장식하듯 맥 테일러 반장은 우리에게 이야기해준다.

As police officers in this big, complicated city, we see so much bad.
So many souls filled with hatred and violence.
And it's our job to look for them, chase after them and confront them.
Over time, they can become all we see.
As with all evil, some good will always come from it.
It can bring us together with some of the most dedicated, honorable, kind-hearted people we could ever hope to meet.
It can fill hearts with a love so strong
that it will endure forever...
...and create unbreakable friendships
that will last even in the face of life's most difficult challenges.

이렇게 크고 복잡한 도시에서 경찰관으로 우리는 수많은 악을 목격한다.
그렇게 많은 영혼들은 증오와 폭력으로 채워간다.
그리고 그들을 보고, 그들을 쫓아 그들과 마주보는 것이 우리의 직업이다.
시간이 흐르면, 그들도 선한 사람들이 될 수 있다.
악함과 마찬가지로, 선함도 항상 나타날 수 있다.
그 선함을 통해서 우리들은 항상 만나기 소망하는 자기일에 열정적이고 존경스럽고,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과 만날 수 있게 해준다.
그 선함은 우리 마음을 사랑으로 강하게 채워주어
평생 인내할 수 있도록 해준다...
... 그리고 깨질 수 없는 우정을 만들어주어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역경을 만났을 때 조차 지속될 수 있게 해준다.

Goodbye CSI:NY

0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