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une 6, 2013

벼슬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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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 나라 유향(劉向: BC 77~BC 6 기원전인 중국 전한(前漢) 말기의 학자이자 정치가)이 지은 '설원(說苑)'에는 바른 벼슬아치와 그른 벼슬아치를 각각 여섯 종류로 구별해 놓았다. 현대의 정치가 뿐만 아니라 조직이 있는 어떤 곳이나 적용할 수 있는 지혜가 보인다.


그른 벼슬아치 - 6사(六邪)

1. 패신(貝臣)
벼슬은 좋아하지만 공사(公事)보다는 사익(私益)에 힘쓰면서 주위의 정세에만 신경쓰는 신하. 패는 조개를 나타낸다. 숫자를 채우는 신하.

2. 유신(諛臣)
군주의 언행은 무조건 칭송하면서 남 몰래 군주가 좋아하는 것을 갖다 바쳐 군주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지만 뒤에 닥칠 환란은 돌아보지 신하.

3. 간신(姦臣)
말 잘하고 낯빛은 좋지만(巧言令色) 어진 이를 미워할 뿐만 아니라 자기 편을 진출시키기 위해 단점은 숨기고 장점만 나열하고, 반대편을 쫓아내기 위해 장점은 숨기고 단점만 나열해 군주에게 상벌을 잘못 시행하게 해서 호령(號令)이 서지 않게 하는 신하.

4. 참신(讒臣)
남의 잘못을 꾸며낼 수 있을 만큼 머리가 좋고, 남을 기쁘게 할 수 있을 만큼 말도 잘하지만 집안에서는 골육지친(骨肉之親)을 이간질하고 집 밖에서는 나라를 혼란스럽게 하는 신하.

5. 적신(賊臣)
권력과 세도를 장악해 국사의 경중(輕重)도 사문(私門)의 이익을 기준으로 삼고, 당파를 만들어 군주의 명령도 무시하고 자신만 귀하게 여기는 신하.

6. 망국신(亡國臣)
간사한 말로 아첨해 군주를 불의(不義)한 곳에 떨어지게 하고 붕당(朋黨)을 만들어 군주의 총명을 가리고, 옳고 그름과 흑백의 구분도 없어서 군주의 잘못이 국내에 퍼지고 외국에까지 들리게 하는 신하.

바른 벼슬아치 - 6정(六正)

1. 성신(聖臣)
어떤 조짐이 나타나기 전에 미리 알아채고 예방하는 벼슬아치로서 군주를 편안하게 하는 신하.

2. 양신(良臣)
사심 없이(虛心) 군주에게 장기적인 대책을 진언하고 성사시켜 군주를 착한 길로 이끄는 어진 신하.

3. 충신(忠臣)
새벽부터 밤까지 몸을 돌보지 않고 일하면서 현인(賢人)을 추천하고 옛날의 덕스런 정사(德行)를 군주에게 권하는 신하.

4. 지신(智臣)
성공할 일과 실패할 일을 일찍 간파해 잘못될 일을 예방하고 구제함으로써 화를 복으로 전환시켜 군주가 아무런 걱정이 없도록 하는 신하.

5. 정신(貞臣)
법을 받들면서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되 봉록(俸祿)과 하사품은 사양하고 의복과 음식을 절검(節儉)하는 신하.

6. 직신(直臣)
국가가 혼란에 빠졌을 때 아첨하지 않고 면전에서 군주의 잘못을 간언해 죽기를 사양하지 않아서 비록 몸은 죽어도 나라가 편안해질 수 있다면 후회하지 않는 신하.


라 혹은 조직에 어떤 사람이 필요한지를 이렇게 정확하게 그리고 빠짐없이 분류한 것이 아닐까. 뿐만 아니라 조직 인사나 같이 일하는 사람들을 생각할 때 비추어 생각해 볼 좋은 내용같다.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충신(忠臣)이나 간신(姦臣) 은 이 중 하나이다. 현대 국가의 행정관료들도 이 분류에 따라 살펴보며 국가 인사에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고위직은 바로 그 위치의 잘못된 권한과 횡포만으로 많은 사람들이 피해보고 힘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원전의 지혜가 이 시대의 귀감이 되고 현대의 지혜와 다르지 않은 것은 우리가 역사와 고전을 통해 배우고 익혀야 할 것들이 많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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