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June 5, 2013

기술은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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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의 스트레스는 관계와 반응의 절대적 양에 비례한다.

현대의 기술은
관계와 반응을 증가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며
이를 삶의 자유도를 높이는 미덕이라 여긴다.

무한의 크기를 가진 그릇은 없다.
넘치지 않기 위해서는 버려야 한다.

인간의 정신적 한계는 자신의 그릇이 무한할 것이란 착각에서 비롯된 병이다.

스트레스는 어디서 오나? 

간은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반복되고 양이 많아지면 좋은 것에서도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스트레스는 내적 원인이나 외부 원인이나 인간이 생존하기 위한 생리적, 심리적 변화를 이야기한다. 그 변화의 원인은 다양할 수 있지만 큰 범주에서 살펴본다면 관계와 반응의 절대적인 양에 비례한다. 관계는 단순히 인간 관계만을 한정하는 것은 아니다. 조금만 넓게 바라본다면 인간 관계에서 시작된 사회 안에서의 관계, 집단 안에서의 위치, 상황에 따른 관계 뿐만 아니라 넓게 보아서는 인간이 어떤 환경 안에서의 관계도 생각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내가 살고 있는 환경이 빌딩의 숲이 가득한 도시인지, 나무의 숲이 가득한 전원인지에 따라서 스트레스의 양은 달라지게 될 것이다.


관계와 비슷하게 그 관계 안에서 가지는 반응, 내가 타인에게 보이는 반응 뿐만 아니라 내가 해석하고 이해해야 하는 반응의 종류와 양에 따라서 인간의 스트레스는 증가한다. 단순히 좋은 관계, 좋은 반응에 놓여 있다고 해서 인간의 스트레스가 감소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인간이 얼마나 수용하고 관리할 수 있는가에 따라 스트레스가 병이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사랑하는 기술은 어쩌면... 

술은 인간의 유익한 면을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그 명제에 대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별로 의심하지 않고 기술은 발전할 수록 인간의 삶은 풍요로워 질 것이라는 최면 속에서 살았다. 그런데 우리 주변의 기술들을 생각해보자. 가장 대표적인 예로 통신 기술을 생각해볼 수 있다. 통신 기술은 인간이 얼마나 자유롭게 타인과 통신할 수 있는지 편리성을 높여주는 목표를 가지고 개발되었다. 이제는 어디서나 전화를 쓰고, 인터넷을 통해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대화하는 데 어렵지 않다. 옛날처럼 힘들게 편지를 써서 보낼 필요도 없다. 정보 통신은 인간이 바로 관계와 반응을 확인하고 처리하도록 도와준다. 쉽게 누군가와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지지만 그만큼 인간의 관계와 반응의 양도 증가하고 관계와 반응 안에서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항상 고민하고 갈등해야 한다.


아주 가까운 예로 무료 메세지 서비스가 발달하면서 바로 안부를 묻고 약속을 잡을 수 있지만 때로는 회피하고 싶거나 원하지 않거나 유보하고 싶은 관계에 대해서도 강요를 받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사람들은 상대방이 메일이나 메세지를 읽었는지 확인하며 상대방의 심리와 마음을 판단하려고 한다. 반응의 속도가 통신 기술로 인해 빨라지고 그 빨라진 속도만큼 인간의 인내와 서로에 대한 배려를 위한 시간도 줄어들게 된다.

정보 통신 기술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기술, 특히 정보 전자 기술과 함께 대부분의 기술은 인간이 빠르게 대처하고 빠르게 행동하고 빠르게 반응하도록 만들어 준다. 그렇게 대부분의 산업은 통신 기술의 발달로 인간이 빠르게 행동하지 않으면 뒤처지게 되고 이 또한 큰 스트레스로 작용하게 된다. 금융 시장, 유통 시장과 같이 속도 (agility) 가 생명이 되면서 반대로 그 속도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사람들은 낙오자가 되고, 잘 적응해 그 속도에 적응한 사람들도 지속적이고 끈기있는 창의력보다는 순간에 대처하는 임기응변과 잘 짜여진 처세술에 익숙해야만 한다.

지배자와 부속품

국 인간의 자유도를 높인다는 미덕을 위해 기술은 발전하지만 그 발전의 이면에는 항상 인간을 위한 배려가 담긴 기술은 주목받지 못한다. 그렇게 결국 기술이 발달하면 인간은 점점 복잡하고 (complicated) 전체를 보기 힘든 (fragmented) 관계와 반응만 증가시켜 인간은 결국 대부분은 기술의 지배자 (controller) 가 아닌 하나의 부속품 (accessory) 가 되어버린다. 하나의 부속품으로도 감당하기 힘든 그릇을 가진 사람에게 지배자의 모습만 보여준다면 그 착각은 결국 인간을 병들게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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