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uly 15, 2013

진정한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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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에게 묻겠네. 사람이 습지에서 자면 허리가 아프고 반신불수가 되겠지. 그러나 미꾸라지도 그럴까? 사람이 나무 위에서 산다면 겁이 나서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일세. 그러나 원숭이도 그럴까? 이 셋 중에서 어느 쪽이 '올바른 거주지' 〔正處〕 를 안다고 할 수 있겠는가? 사람은 고기를 먹고, 사슴은 풀을 먹고 뱀은 지네를 달게 먹고, 올빼미는 쥐를 좋다고 먹지. 이 넷 중에서 어느 쪽이 '올바른 맛' 〔正味〕 을 안다고 할 수 있겠는가? 원숭이는 비슷한 원숭이와 짝을 맺고, 순록은 사슴과 사귀고, 미꾸라지는 물고기와 함께 놀지. 모장이나 여희는 남자들이 모두 아름답다고 하지만, 물고기는 보자마자 물속 깊이 들어가 숨고, 새는 보자마자 높이 날아가 버리고, 사슴은 보자마자 급히 도망가 버린다네. 이 넷 중에서 어느 쪽이 '올바른 아름다움' 〔正色〕 을 안다고 할 수 있겠는가? ─ 「장자, 제물론」 


름다움은 인간의 주관적 판단의 결과라는 것을 이야기해준다. 만약 진정한 아름다움이 있다면 물고기도 새들도 사슴도 도망가지 않고 아름다움에 반해 버릴 것이다. 그러나 그런 아름다움이란 진정 존재하는 것일까? 진정한 아름다움을 찾기 보다는 반대로 아름다움이 우리에게 주는 환상적 요소를 인식하는 것이 더 중요할 지 모른다.

간이 바라보는 아름다움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그리고 그런 아름다움은 대부분 순간적인 것들이 많다. 일시적이고 영원할 수 없는 아름다움에 대한 우리의 욕심은 때로는 인간 스스로를 허무하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일지 모른다. 우리가 아름다움이라고 믿었던 그 모든 것들에 대해 되돌아 보는 자세와 더불어 대중적 아름다움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목받지 않거나 너무도 익숙해 아름다움을 인식하지 못한 그 모든 것들에 대한 섬세한 관심도 필요하지 않을까?

결국 아름다움에 대한 허무한 결론 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아주 사소한 것들에 대한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세지도 전해주는 것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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