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uly 25, 2013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조미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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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의 금융가와 높은 빌딩이 있는 어느 거리, 커피 맛으로 유명한 가게가 하나 있다. 사람들은 가게의 한결같은 맛, 많은 메뉴는 준비하지 않았지만 준비된 메뉴 어떤 것을 선택해도 후회하지 않을 뛰어난 맛을 자랑하는 그런 가게이다.

가게는 장사가 잘 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찾는 유명 명소가 되었다. 특히 주인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자신의 일에 즐거움을 가지고 항상 미소로 손님을 맞이하기로 유명한 사람이었다. 그는 커피와 함께 항상 미소를 덤으로 주고 손님들은 맛좋은 커피 뿐만 아니라 기쁜 마음도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가게이다. 돈 벌고 싶어하는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찾아온다. 그에게 찾아와 '어떻게 하면 장사를 잘 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맛 좋은 커피를 만들 수 있는지...' 와 같이 어떻게 성공할 수 있는지를 물어오는 사람들은 수시로 방문했다.


그렇게 성공의 비결을 찾고자 찾아온 사람에게 주인은 한결같이 커피 한잔을 뽑아 주면서 "거리에 나가서 이 커피를 가장 맛있게 만들어서 지나가는 사람에게 주세요." 라고 과제를 내준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아해 하며 당황해 한다. 이미 만들어진 커피를 어떻게 더 맛있게 만들 수 있단 말인가? 이미 맛은 정해졌는데 어떻게 더 맛있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일까 당황해 했다. 그러나 주인은 당황해 하는 사람들에게 전혀 대꾸도 하지 않고 찾아온 사람들이 어떻게 하는지 묵묵히 지켜보기만 했을 뿐이다.


커피 한잔을 들고 나가서 머뭇거리고 고민하다가 다양한 방법, 예를 들어 시럽을 더 넣거나 때로는 조금 마셔보고 자신의 입맛에 맞추어 커피를 만들어 보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주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볼 때 멋스럽고,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옷을 입거나 소위 잘나가는 사람들에게 커피를 주었다. 그렇게 커피를 전달하는 것을 본 주인은 이내 똑같이 커피 한잔을 다시 뽑아서 이번에 직접 거리로 나갔다. 그리고 길거리에 앉아 있거나 지나가는 노숙인에게 다가가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며 그들에게 따뜻한 커피 한잔을 주었다.

사진 출처: Suspended Coffee Movement

성공의 비결을 원하며 찾아온 사람들에게 주인은 더이상 이야기하지 않고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중에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는 사람도 있었고, 그 중 어떤 사람들은 노숙인이 커피를 마시는 모습 속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를 마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화려하고 잘 사는 사람들은 커피 한잔을 받았지만 그 정도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마시거나 때로는 조금 걸어가다 버리기도 했지만 노숙인은 커피를 두손 가득 담아 한 모금, 한 방울 커피의 소중함을 느끼며 마셨던 것이다.

...피 마시는 것이 별 것 아닌 사람들에게는 자신에게 다가온 커피에 감사하며 마시는 사람은 거의 없다. 커피 한잔의 소중함을 느끼기 힘들다. 그러나 커피 한잔이 아쉬운 누군가에게는 커피 한잔만큼 소중하고 감사할 수 있다면 그 커피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가 될 것이다.

미디어에는 수많은 맛집들과 맛있는 것들, 푸짐하고 풍요로운 음식들이 넘쳐 난다. 맛있는 음식 사진들이 올라와 사람들의 미감을 자극시키지만 어느 순간 그 안에는 무엇인가 아쉬운 한가지를 느끼게 되었다. 바로 음식에 대한 감사함이다. 소비하고 푸짐하게 먹는 것이 미덕인 것처럼 이야기하고 먹을 것보다는 맛있는 것을 찾아 다니는 많은 사람들에게 음식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로 다가올지 모르겠다. 오히려 아쉬움 없이 배불리 먹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음식이 내 앞에 다가오기 까지 얼마나 많은 자연의 배려와 많은 사람들의 노동이 필요했는지에 대한 생각은 할 필요 없을지 모른다.

사전 기도를 한다. 단지 종교적 의무감때문이 아니다. 불교에서도 공양계를 통해 음식들이 어디서 왔는지 음식의 소중함과 그 신비로움에 대해 잠시 생각한다. 우리가 먹는 모든 식사에는 세상 그 어떤 음식보다 맛있게 만들 수 있는 조미료가 있다. 모든 식사에는 감사함이 가장 맛있는 조미료라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덧글]: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 그 소중함을 나눌 수 있는 많은 방법들이 존재한다. 그런 다양한 방법들에 대한 고민을 하면 좋을 것 같다. 본 내용은 미국의 [ Suspended Coffee ] 라는 방식을 보면서 글의 내용을 다소 가상(FICTION)으로 구성한 내용이다. 따라서 글의 내용에 실제 소재가 되는 뉴욕의 카페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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