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November 7, 2013

... 가을을 원망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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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꽃이 핀다고 해서 봄에 감사하지 않고
나무는 잎이 진다고 해서 가을을 원망하지 않는다.
─ 신흠 (申欽, 1566~1628) 

린아이가 패달을 구르며 신나게 달린다. 아이가 탄 자전거는 뒤에서 누군가 아이를 위해 밀어주어 앞으로 가고 있다.

아이는 자기가 탄 자전거가 왜 앞으로 가는지 원리를 모른다. 만약 알고 있다면 패달을 열심히 구르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아이는 뒤에서 밀어주는 누군가에게 감사해 하지 않는다. 아이를 밀어주는 누군가도 아이에게 감사함을 바라지 않는다.

아이는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즐길 수 있다. 그 즐거움의 본질이 어디에서 왔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연스러움이란 ... 그런 것일지 모른다. 너무도 당연해 감사함도 원망함도 너무 어색해지는 그런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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