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anuary 28, 2014

정보의 섬세함에 대해서 ─ 무의식의 정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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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으로 종이가 주는 질료 (質料) 의 느낌이 좋아서 종이 책을 선호하지만 특별히 원하는 언어와 책을 구할 수 없을 때 전자책 (ebook) 은 좋은 대안을 준다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가끔 서점이나 도서관에서도 구할 수 없는 책은 전자책으로 구해서 보는 경우가 있다. 우연한 계기가 생겨 단테의 신곡 (The Divine Comedy, Dante Alighieri) 에 대한 독서 토론을 하게 되었는데 핵심은 모국어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각자의 모국어를 통해 읽고 토론하여 언어에 관계없이 책이 주는 느낌을 함께 공유해보자는 목적이었다.


단테의 신곡은 지옥, 연옥, 천국 편으로 각 편당 33개의 곡 (canto) 로 이루어졌고 마지막 행을 제외하고 3행이 하나의 단위를 가지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문학적 아름다움, 특히 시적 운율을 풍부하게 느낄 수 있으면서 그 내용도 보면 볼수록 빠지는 그런 책이다. 중요한 것은 이런 책의 구조를 보고 전자책으로 보게 되면서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었다.

Intention vs. Attention

잠시 다른 화제를 먼저 생각해보자. Intention Attention 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Intention 은 번역하면 '의도' 라고 번역되고, Attention 은 '주목' 하다 정도로 해석되지만 사실 개인이 어떤 대상 (object) 에 관심을 가질 때 그것이 의도 (intention) 인지, 주목 (attention) 인지 사실상 객관적으로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은 쉽지 않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에서 영화 추천 (suggestion) 을 해주는 기능을 보고 내가 의도적으로 특정 장르의 영화를 좋다고 한다면 내가 원하는 의도대로 의도된 장르를 추천해줄까? 하는 의문을 가진적 있었다. 즉, 페이스북이 내가 좋아할 만한 영화라고 추천해주는 기준은 일단 내가 좋다고 누른 영화를 바탕으로 분석한 것일텐데 내가 그 분류 기준이 영화의 장르인지 아니면 영화 배우, 감독 등도 고려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의도적으로 내가 좋아하지 않는 특정 영화 감독의 영화를 집중적으로 좋아요 눌렀을 때 내가 의도한 결과가 나오는지 확인해보는 것이다.


즉, 의도란 내가 특정 결과를 예상하고 그 결과대로 가능한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개입된다. 단순히 내가 의도하지 않고 그냥 좋아서 누르는 영화는 의도는 없지만 내 주목 (attention) 이 포함된 것이다. 따라서 내 의도는 포함되지 않지만 내가 주목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 이렇게 일상적으로 주목하는 대상들 사이에 내가 어떤 기준으로 좋아하고 싫어하는지를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없기 때문에 나의 주목한 내용들을 분석하고 평가하는 것은 내가 의식하지 않는 내용들이 어떤 성향을 가지고 돌아가는지 알 수 있게 되기도 한다.

Nature of intention & attention

만약 특정 개인이 만들어 내는 정보들이 의도된 정보인지, 주목된 정보인지 알 수 있는가? 사실 주목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정보의 입장에서는 대부분 개인이 주목했다고 해도 많은 경우 무의식적으로 흘려지는 정보들이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바로 개인의 위치정보이다. 스마트폰의 위치정보는 놀라울 정도로 정확하다. (특히 통신사의 통신 중계기의 정보와 무선랜 정보까지 포함되고, 더 정확하게 GPS 정보까지 보강된다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정확하다.) 그런데 대부분 이러한 위치 정보는 자신이 원해서 남기는 것이라기 보다는 무의식적으로 데리고 다니는 핸드폰이 알아서 기록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물론 이런 과정을 잘 알고 있다면 이런 데이터 조차도 만들지 않도록 신경쓸 수 있지만 대부분 무의식적으로 흘리는 이런 개인 정보들이 얼마나 많은지 일반적으로 개인들은 파악하기 힘들다.

개인은 잘 모르지만 이미 위치 정보를 잘 기록하는 스마트폰을 가진 개인들은 최소한 위치 정보들은 전혀 의도하지 않은 체 많은 기록들을 남기고 있다는 것을 다음의 페이지를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다.

   Google Location History : maps.google.com/locationhistory

만약 구글 위치정보 수집에 동의하고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면 상당히 정확한 자신의 위치 정보들이 기록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만약 위의 페이지에 아무런 정보가 없다면 위치 정보 수집에 동의하지 않았을 것이다. 즉, 자신의 정보가 어떻게 쓰일 수 있다는 정보의 의도성에 대해서 이미 인지하고 있고 이런 정보가 서비스 업체 (구글이나 애플 등) 에 의해 사용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그런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조차 힘들다. 다만 우리는 그저 일상의 삶을 가볍게 살아고 있었을 뿐이다.


그런데 이런 자신의 관심 내용 혹은 전혀 의식하지 않은 내용들, 자신의 일상과 관련된 많은 정보들은 실제로 자신의 Attention (주목) 대상이라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 의식적이지 않지만 자신이 흘러 다녔던 장소와 행동들은 특정 소비자가 어떤 지역에서 어느정도의 돈을 지불하는지 생활 패턴을 알아낼 수 있고 결국 개인의 주목 대상이 무엇인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되기도 한다. 구글이나 애플과 같은 서비스업체들이 개인의 사사로운 위치 정보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는 가장 큰 이유는 수많은 개인들의 행동 양식과 위치 정보들을 모으면 유용한 정보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주말에 싱글들은 어떤 지역에 자주 출몰하고 한번에 해당 지역에 출몰해서 얼마 정도의 돈을 쓰고 집에 들어오며, 집에 들어올 때까지 어떤 업종과 어떤 형태의 지불을 하는지에 대한 패턴을 연령대 뿐만 아니라 원래 거주지에 따른 분석까지도 가능하기 때문에 예를 들어 특정 상권 (신촌, 홍대, 종로와 같은...) 에 접근하기 위해 어느정도 교통비와 교통 거리를 감수할 수 있는지에 대한 분석까지도 가능하게 된다. 이는 충분히 가치있는 마케팅 자료이며 어떤 소비자층을 대상으로 영업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전략도 세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Attention to Intention

이제 개인의 무의식, 의식의 주목 대상이었던 대상들, 행동 양식 등의 다양한 정보들이 하나의 의도를 가지는 정보로 변환되는 아주 작은 과정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즉, 우리가 가지고 있는 Attention 의 정보들이 패턴 (patterning) 과 관심 대상의 집중화 (narrowing) 으로 우리에게 의미있는 정보들을 반대로 제시해주는 과정이다. 즉, 우리들이 가지고 있던 주목 (attention) 의 대상들이 모여서 하나의 의미를 가지고 그 의미가 하나의 의도 (Intention) 을 가지는 정보로 다시 우리에게 제공되는 과정이다.

1. 가장 간단한 과정의 의도화 (Intention-ization)

가장 흔하지만 우리가 쉽게 알아차리지 못하는 무시무시한 의도화의 과정이 하나 있다. 아주 간단한 예이다. 만약 우리가 나와 같이 다른이들과 같이 찍은 사진 (두세명 정도 같이 찍은 사진이 가장 좋다.) 을 페이스북에 올리면 페이스북은 그중 사진을 올린 사람이 누구인지 (기존에 올려진 페이스북 주인의 모습과 비교해서) 선택해서 사진의 자신에 해당하는 사람을 골라 자신의 이름 태그 (name tag) 를 붙일 것인지 물어본다. 물어보지 않을 때도 타임라인에 올리기 위한 작은 크기의 사진으로 보여줄 때 즉, 썸네일 (thumbnail) 이미지를 만들때도 아무 규칙없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해당 사진 중 페이스북 사용자가 있다면 사용자를 중심으로, 혹시 없다면 인물을 중심으로, 그리고 인물마저 없다면 가장 중심이 될 사물을 중심으로 작은 이미지를 만드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작업은 사용자의 사진이나 활동 내용이 많으면 많을수록 더 정확해진다. 즉, 사진에 사용자가 왼쪽에 있다면 우선 왼쪽의 사용자를 중심으로 작은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2. 개인 맞춤형 광고

인터넷의 수많은 사이트에서 접할 수 있는 광고들은 아무 내용이나 광고를 하는 것이 아니다.  광고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접속하는 사이트의 성격과 내용, 특별히 이미 구매한 적이 있거나 관심이 있어서 살펴본 물품들이 자주 보이거나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과 자신이 잠시 출장나온 지역에 대한 정보들까지 포함하여 다양한 광고를 보여준다. 즉 잘 살펴보면 나와 별 관계없는 광고는 없다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예를 들어 자신이 미국 워싱턴에 살고 있는데 잠시 스위스에 출장을 나와 있다면 광고는 지금 거주하는 지역이 스위스라는 것과 이 사용자의 주 활동 무대가 미국 워싱턴이라는 사실에 근거해서 광고 중 항공사 혹은 여행사 상품 중 두 지역을 연결하는 항공권 상품에 대한 광고를 보여줄 것이다. 즉, 개인 맞춤형 광고의 가장 기초적인 내용들은 우리들이 의도하거나 의도하지 않거나 우리들이 관심을 보일 수 밖에 없는 주목 (attention) 의 대상이고 그 주목의 내용들을 모아서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내용들을 만들어 의도 (intention) 된 정보를 제공해주는 것이다. 즉, 우리들의 attention 을 intention 으로 만들어 내느 것이 광고 엔진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이고 이 intention (의도화) 를 얼마나 더 매력적으로 해주느냐에 따라서 우리의 구매 욕구와 우리의 구매 필요는 증가하게 될 것이다.

Back to the Divine Comedy, Dante

서론만 얘기하고 잊어버렸던 단테의 신곡 이야기로 다시 넘어오자. 서론에서 이야기했던 새로운 시도에 대해서 이어가기 위해서 주목 (attention) 의도 (intention) 에 대한 미묘한 차이, 그리고 그 미묘한 차이가 결과적으로는 전혀 다른 목적성을 가질 수 있다는 설명을 위해 잠시 길게 돌아왔다.

새로운 시도는 다음과 같다. 단테의 신곡은 조금은 일정한 문학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일정하고 한 페이지에 표시되는 내용의 양도 비슷하다. 그래서 이러한 문학적 구조를 통해서 조금은 재미있는 시도를 하고 싶어졌다. 그리고 그 재미있는 시도의 철학적 근거는 바로 우리가 주목하는 내용들이 의도를 가지고 분석될 수 있는가에 대한 궁금증이었다. 즉, 인터넷 광고가 우리의 무의식까지도 수집한 주목된 정보들이 하나의 의도를 가지고 우리에게 매력적인 광고 내용으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개인적인 독서 과정에서도 그러한 무의식적으로 주목된 정보들을 의도된 정보로 만들어 보자는 시도였다.

평소 습관과 다르게 전자책을 이용해서 독서하기 때문에 가지는 이점들을 통해 이런 attention to intention 과정을 구현해보자는 것이다. 그 과정은 다음과 같다.

1. 각 페이지 당 읽는데 머무는 시간을 측정한다. [ reading period per page; rp3 ] (머무는 시간은 전자책에서 책장을 넘기는 작업 (swiping) 의 제스쳐 (gesture) 를 잡아내 계산한다.)
2. 각 페이지당 머무는 시간에 따라서 내가 오래 머물러 있던 페이지를 골라낸다.
3. 페이지의 내용들을 수집하여 해당 페이지의 키워드를 찾아낸다.
4. 추출된 키워드에 의해서 머무는 시간에 관계없이 본문 전체 내용 중 키워드에 관련성 (relevance; relevant coefficient) 이 높은 구절을 뽑아낸다.

일반적으로 책을 읽다가 마음에 드는 구절을 기록하거나 표시하는 작업과 같이 자신이 기억하고 싶은 내용에 주목하는 것을 골라내듯 내가 주목하는 내용들이 실제 페이지의 머무는 시간과 연관관계를 가질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 싶었고 개인화 맞춤형 광고와 마찬가지로 내가 의식하지 않은 독서 과정을 통해서 내가 필요하고 관심가질 수 있는 일종의 의도 (intention) 된 정보들을 고를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다. 즉, 내가 관심을 가지는 내용에 머무르는 시간 (retention time) 은 증가할 것이고 해당 페이지에 있는 키워드들을 수집하면 내가 책을 통해 마음에 들거나 더 기억하고 싶은 마음이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았다.

머무르는 시간은 안드로이드에서 제스쳐를 인식하는 방식으로 측정했다. 사진은 전자책의 가독성으로 뛰어난 E-잉크 방식의 전자책기기

즉, 일상적인 주목의 내용들을 통해서 내가 관심가지는 내용이 무엇인지 조금은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도구적 방법을 제시하기도 하고 특별히 나의 주목을 통해 만들어진 의도된 정보들이 내가 수동적으로 골라내어 기억하고 싶은 구절들에 얼마나 접근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풀고 싶었다. 키워드 추출을 위해 하나의 과정을 더 추가하였다.

5. 읽은 책은 국문 (한글판) 이였지만 영문판의 내용도 동시에 분석해서 영문 키워드로 추출해보았다.

이렇게 해서 나의 주목된 내용들에서 어떤 내용들이 의도된 정보를 가질 수 있는지 소위 내가 좋아할 가능성이 높은 구절들을 뽑아주었다. 단테의 신곡은 이번까지 네번째 읽은 것인데 이번의 독서를 통해서는 조금 다른 느낌, 그리고 내가 좀 더 바라는 무엇인가가 다르다는 것은 느낄 수 있었지만 그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읽는 중간에는 생각하지 않도록 노력했다. 그렇게 추출된 구절들을 모아보고 다시 읽어 보았을 때 키워드 없이 내가 원하는 내용이 무엇이구나 다시 느끼게 되기도 하였다.

6. 머무는 시간과 추출된 페이지의 관련성 분석

여기에 추가적으로 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분석이 있다. 물론 이 부분은 키워드 분석을 하고 관련성을 통해 해당 페이지를 추출할 때 설계해 놓은 부분이지만, 한 페이지를 읽는데 머무는 시간이 긴 페이지가 추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즉, 통계 분석에서 자주 범하게 된는 오류 중 하나가 바로 이러한 직접적인 연관 관계가 있는 변량 (variable) 사이에서의 결과가 바로 나오게 된는 과정이다. 즉, 중간의 키워드를 통한 추출 과정이라는 나름대로 합리적인 설계과정을 거친다고 해도 머무르는 시간이 긴 페이지의 경우 해당 페이지가 추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고려해야 하는 중요한 점이 하나 있다.


분석을 위한 시료의 크기와 분석 후 시료의 크기를 조절하는 것이다.

Significance of Sampling Size (S3)

머무르는 시간은 책의 페이지 단위로 측정이 된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요소가 있다. 전자책을 선택하며 이런 아이디어를 실현시켜보려고 했던 결정적인 계기는 바로 전자책은 일반 종이책과는 다르게 해상도에 따라서 페이지 당 표시되는 정보의 양이 다르다는 점이다.

조금 다른 이야기이지만 전자책은 종이가 주는 그 질감의 느낌을 절대 줄 수 없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가장 큰 부분은 아마도 전자책이 가지는 그 밝기가 아닐까 싶다. 그러나 반대로 종이책은 가질 수 없는 전자책의 특징은 해상도에 따라서 자신이 원하는 글자 크기에 따라서 페이지 당 표시되는 내용의 양이 변화한다는 점이다. 이부분은 종이책과 다르게 한 페이지 당 표시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이 달라진다는 점이다.

기기의 해상도에 따라서 한 페이지당 보여주는 정보의 양 (샘플의 크기) 는 달라진다. 독자의 입장에서는 높은 해상도가 편할 수 있지만 섬세한 정보를 얻기 위해 낮은 해상도가 유리할 수 있다.

흔히 일정 크기 (주로 타블렛 수준) 의 화면 크기를 가지고 있어야 하고 그 크기에서 어떤 활자와 어떤 기능이 가능한가에 따라서 가독성 등의 다양한 내용으로 전자기기가 가진는 전자책의 기능이 평가된다. 종이 활자와의 가독성을 비교하는 것은 제외하고 특정 제품 중에는 이런 가독성에 특히 특화된 제품들도 출시된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가독성을 위해서는 최소 어떤 크기 이상은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정설처럼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앞서 소개한 독서하는 동안 페이지당 머무는 시간을 통해 내가 좋아할만한 구절을 뽑아주는 작업에서도 한 페이지당 많은 정보가 표시되는 환경이 유리할 것인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비교를 위해 하나는 해상도가 낮은 일반 5인치 정도의 스마트폰으로 전자책을 보는 경우, 다른 경우는 해상도가 높은 타블렛으로 보는 경우를 비교해서 생각해보자. 전자의 경우 한 페이지당 표시되는 책의 양은 확실히 후자에 비해서 줄어들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스마트폰 2페이지의 내용이 타블렛 한 페이지에 표시될 수 있을 것이다. 즉, 스마트폰의 경우에는 한 페이지당 샘플의 양이 작고 타블렛의 경우에는 샘플의 양이 커진다. 만약 키워드 분석을 위해 한 페이지당 머무는 시간을 측정할 때 어떤 기기가 유리할 것인지 생각해보자. 상식적으로 페이지 당 정보의 양이 작다는 것은 그만큼 분석의 크기가 좀 더 세밀해질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독자의 입장에서는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으로 읽는 것이 더 불편할 수 있지만 나의 정보를 제대로 분석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더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과적으로 분석을 위한 샘플의 크기가 어떻게 되는지는 attention to intention 의 과정에서 얼마나 섬세한 정보로 만들어 낼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점이다. 앞서 소개한 위치 정보의 경우에도 정밀한 위치가 정말 필요할까 싶지만 좀더 정밀한 위치, 정밀한 시간대를 파악할 수 있다면 정보의 양은 늘어나지만 그만큼 세밀한 분석이 가능해진다는 점이다. 따라서 사용자들의 개인화된 주목 (personalized attentions) 을 수집해 개인들에게 필요한 의도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 (personalized intention) 의 과정에서 보다 매력적인 내용을 만들기 위해서는 개인의 주목되는 내용들이 섬세하면 섬세할 수록 좋다. 이는 다시 말해 개인들의 주목된 정보들의 샘플은 정밀할 수록 좋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큰 화면의 고해상도에서 검색하는 사용자보다 작은 화면으로 검색하는 사용자의 선택 양식 (decision patterns) 에 더 주목할 것이다. 따라서 모바일 환경에 맞는, 최적화된 웹페이지의 개발이란 단순히 모바일 환경에서 볼 수 있는 화면을 구성한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페이지당 사용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어떻게 표시하고 어느정도 표시하여 구성할 것인지를 정해서 이 정보를 잘 이용한다면 고해상도의 컴퓨터 사용자들보다 더 유용한 사용자 정보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사용자의 해상도 정보는 어떤 검색을 하고 어떤 검색 내용에 더 충성도를 보이는가와 더불어 중요한 정보가 될 것이다.

Conclusive Inspiration

중심적으로 전달하고 싶은 주제는 Attention to intention 이다. 언어적인 느낌과 다르게 우리가 주목하는 내용들은 대부분 기술의 발달로 우리가 실제 의식하며 주목하고 있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생활을 하고 있는가의 우리의 개인 생활의 영역으로 많은 부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즉, 우리의 많은 부분 무의식의 행동들은 이미 우리가 가지고 다니는 전자기기의 기능으로 우리들을 기록하고 추적한다. 개인 사생활의 영역에 대한 논의를 떠나 이러한 영역을 우리의 Attention 영역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를 적절하게 활용하는 부분은 의도 (Intention) 의 영역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았다.

그 과정에서 우리의 독서라는 일상적인 내용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우리의 생활과 우리가 생각하는 내용을 좀 더 구체화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일종의 실험을 시도했고 그 중요한 핵심은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페이지 당 머무르는 시간을 통해서 우리가 관심가지는 대상을 찾아보고 그 분석된 결과를 통해 우리가 관심가질 수 있는 구절들을 찾아보는 과정을 수행했던 것이다.

그 과정에서 느끼게 된 중요한 내용은

① 페이지와 같이 우리가 주목하는 샘플의 사이즈는 작아도 나름대로 유리할 수 있다는 부분
② 우리가 주목하는 정보의 샘플과 분석되어 나오는 결과의 샘플 크기에 신경 써야한다는 부분

이다. 그리고 조금은 신경써서 관찰하면 이 모든 과정들은 우리들의 일상을 기록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하면 섬세하게 정보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찾게 된다. 자신의 경로를 기록하는 지도의 경우 처음에는 나의 위치정보를 기록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더 중요한 정보는 위치정보와 함께 연결된 시간 정보이다. 즉, 위치에 시간 정보가 결합되어 좀 더 의미있는 정보로 가공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페이지에 머무른는 시간을 측정하는 것도 페이지라는 공간 정보에 시간이라는 정보를 포함시키는 과정이다. 즉, Attention 정보가 Intention 정보로 변환되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시간 (time stamp) 더 정밀하게 이야기하면 시간이 특정 공간 (spatial information) 정보가 시간 정보 (periodic information) 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단테의 신곡을 모두 읽고 나서 모아진 페이지당 머무른 시간에 대한 정보, 그리고 그 정보를 통해 추출된 키워드 (여기에서는 국문뿐만 아니라 영문 내용도 포함), 키워드를 통해 내가 관심가질 (intention results from my attention) 정보들을 검토해보면 내가 이번 독서를 통해서 어떤 내용에 집중했는지 다시 확인하게 된다.

이런 작은 시도에 흥미를 가지는 이유는 아주 간단한 철학적, 과학적 질문에 대한 시작때문이었다. 시간에 변함없이 불변할 수 있는 자연법칙이란 존재하는 것일까? 생리학적 질문으로 환원하자면 어제 발현된 단백질이라고 100% 오늘 발현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을 할 수 있을까? 확률의 문제라면 그럴 수 있다고 어느 정도 확신할 수 있지만 우리의 정보가 좀 더 섬세한 분석을 하기 위해서라면 시간의 의미가 적절하게 항상 해석되어야 그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지금의 과학은 그 우연성의 확률을 진실로 믿고 있는 중이 아닌가. 그 어떤 정보와 정보의 분석에서 이제까지는 시간이 가지는 중요성을 쉽게 간과했지만 이제는 그 무의식의 영역마저도 우리가 알아내지 못하는 순간 기록할 수 있는 환경에 살고 있다. 그렇다면 이 좋은 기회를 오히려 우리를 좀 더 정확하게 분석하는데 쓸 수 있는 실험의 설계법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20대에 발생하면 안되는 암세포가 50대에도 똑같이 위험요소일까? 노화된 세포에게 암세포가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전 (mechanism) 은 왜 기대할 수 없는 것인가?

기술적 한계로 인해 힘들었던 내용이지만 개인의 DNA 염기 서열 분석을 시공간으로 분석할 수 있는 방법은 (한 페이지당 머무는 시간과 같이...) 유전자가 환경에 의해 어떤 영향을 받는지에 대한 후생유전학의 영역 뿐만 아니라 노화 (Aging) 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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