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anuary 10, 2013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가치를 생각하다 ─ 클라우드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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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잘 만든 동영상 클립 하나 소개하며 시작하고 싶다. 제목은 "일반 사용자용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변화되는 SW산업의 새로운 미래"이다.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국내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힘든(3D) 업종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최고의 선호 업종이다. 우리나라의 산업 구조때문에 단순히 사용자가 원하는 소프트웨어를 구현하는데 집중되는 산업구조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인건비용으로 여겨지며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다. (기) 그러나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변화하기 시작했다. 업무 전산화라는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일상 생활에서 가치 창출을 하는 산업으로 발전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국내 소프트웨어 구조때문에 여전히 힘들다. (승) 클라우드 서비스가 나타나서 디지털 컨텐츠롤 모아주고 언제든지 소비할 수 있도록 해주고 '유전자 정보'를 비롯해서 다양한 데이터가 미래에는 계속해서 모일 것이며, 분석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줄 것이다. SNS서비스도 있다. SNS서비스 중 카카오톡이 있고 카카오톡은 개발투자에 비해 지금 가치는 무척이나 크게 되었다. (전) 그렇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과정에서 국내 IT 경영자들은 부자가 되고, 국내 IT 회사는 무척 큰 규모의 회사가 되었다. 소프트웨어의 가치는 무한히 창출되어 줄것이다. (결)

면서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우선 결론적으로 소프트웨어가 가져다 주는 가치 창출은 절대 부인할 수 없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누리는 수많은 서비스와 변화하는 모습을 바라보면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은 우리가 느끼는 이상으로 중요하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런 가치 창출을 해야한다는 것에 대해서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러나 열심히 일해 소위 성공한 경영자와 기업 규모를 이야기하며 그 이야기로 가치 창출을 이야기하는 것에서는 유일하게 느낄 수 있는 가치란 '돈', 자본뿐이다. 중간에 클라우드 서비스, SNS서비스가 우리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지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해주지 않고 그냥 추상적인 단어들로 설명하고 SNS 서비스의 대표적(?) 예로 카카오톡을 이야기하며 카카오톡이 만든 가치를 단순히 자산 규모로만 이야기한다.

프트웨어 엔지니어는 왜 배고픈가? (조건: 우리나라에서...)

시작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이 왜 그들의 일에 비해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가로 시작해서 대충 기회가 좋으니깐 이제 가치 창출할 수 있는 좋은 미래가 다가오니깐 잘만하면 너희들도 돈많은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것으로 보인다. 틀린 이야기는 아니니 동영상 클립 내용에 대한 이야기는 끝내고 '가치'라는 그 추상적 이야기에 대해서 전해보고 싶다.

내의 소프트웨어 회사의 가치는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사람은 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라고 불리는 것인가? 그 가장 기본적인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해줘야 하는 주체는 바로 세상을 선도하는 소프트웨어 회사이다. 우리는 쇄뇌당하듯 기업의 목표는 '이윤 추구'라고 이야기하고 그것이 당연하다고 믿어왔다. 그래서 그 이윤 추구의 논리에 비추어 보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소프트웨어 회사는 공들인 노력이나 실질적인 결과물에 대해 평가 절하되는 것이 당연하다. 내부적으로 수많은 경우와 다양한 예외를 고려하고 수많은 고민의 결과로 무결점(?)의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도 사용자 측면에서는 정말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은 사실 아무리 성공한 서비스라고 해도 마찬가지이다.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이나 결국 사용자는 안될때 짜증내며 '뭐 이런 서비스가 있어'하며 욕해도 잘 될때까지도 "우와 이런 대단한 서비스가!"하며 감탄하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왜 미국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이 선망의 직업인가. (사실 이 명제에 대해서도 검증이 필요하긴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나라보다는 확실히 선망의 대상이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사실, 우리가 사용하는 작게는 컴퓨터, 크게는 시스템 등 뭐라 부르든 전산에 관련된 모든 기반 기술이나 원리를 구현하는 소프트웨어 과학자 (Software Scientist)와 구별된다. 자연과학과 공학의 차이처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지금 새롭게 발견되거나 사용되는 기술을 이용해서 사용자가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과 '가치'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리고 미국의 최고 경영자들이 하는 가장 큰 임무는 바로 '가치'가 무엇인지 항상 이야기하고 그 가치를 만들기 위해서 누가 노력했는지 알려주는 역할이다. 냉정하게 국내 IT 경영자라는 사람들이 자신의 부와 명예를 쌓는 동안 그런 노력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잘 모르겠다. (많이 했을 것이라고 믿는다. 잘 찾아보기 힘들 뿐이지...) 그렇기 때문에 그 가치에 대해 인식할 수 없는 사용자들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일과 작업물을 가치 절하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간단한 예를 들자면 "자 회사의 소프트웨어가 수많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의 노력과 고민으로 만들어진 결과물이고 이것을 통해 당신 회사의 비지니스 효율성 향상 뿐만 아니라 새로운 가치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다."라고 이야기하기 보다는 '어떻게든 따내기 위해서 전체 프로젝트 비용 절감을 위해 인건비 후려치기는 관행이야"하는 경영자들이 결국 이렇게 하부 구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소프트웨어 노예로 만든 것이다.

프트웨어가 가지는 가치에 대해서...

한참 국내에 ERP (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 도입이 우리나라의 트렌드가 되었을 때, 그리고 어떤 새로운 전산 시스템이 도입될 때도 우리나라는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에 산업 구조를 혁신하려는 노력보다는 현재의 관행적인 산업 구조와 처리 과정을 단순히 전산화하기를 원했다. 그런 의사 결정을 했던 사람은 바로 경영자들이다. 그리고 그 경영자들에 의해 도입된 전산 시스템은 이중적 업무가 되기도 하였다. 이제는 많은 부분 업무 개선이나 변화에 의해서 좋아질 것이라고 믿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란 이렇게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개선해줄 수 있는 '가려운 등을 긁어주는 역할'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라고 불리우는 것이다. 바로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인간의 오류나 실수를 줄일 수 있도록, 그리고 해결하기 힘든 문제를 전산의 힘으로 풀어주거나 인간의 인지 능력으로 불가능한 데이터를 분석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어떤 산업에서든 실제 노동자들은 편리하고 더 생산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고 경영자들은 좀더 넓은 시각으로 의사 결정에 합리성을 부가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리나라의 성공한 소프트웨어 회사는 포탈 서비스 업체들, 게임 업체들이 대부분이다. 소프트웨어 적용 사업 영역이 다양한 미국의 경우를 살펴보았을 때 개인적으로 소프트웨어 업체로 구글(google), 매스워크 (Mathworks), 아스펜테크(AspenTech)와 같은 회사를 좋아한다. 구글은 설명이 필요없을 것 같고, 매스워크는 공학용 소프트웨어인 MATLAB을 만드는 회사로 공학자들이 좀더 쉽게 자신의 수학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소프트웨어를 만들어주고 아스펜테크는 화학회사를 포함한 다양한 장치 산업에서 제어 계측 설비를 위한 소프트웨어를 만들어주는 회사이다. 그외 복지 수준이 높아 요즘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통계 소프트웨어 SAS, 구조 설계, 일반 디자인 등 다양한 설계 영역에서 사용되는 CAD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Autodesk 등 미국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인터넷의 영역이 아닌 산업, 공학, 일반에 걸쳐 다양한 분야에 자신의 공학적 지식, 혹은 자신과 같이 일하는 공학자들의 생각을 구현해주는 가치를 가진 일을 하기 때문에 그만큼 가치가 높은 것이다. 그리고 그 가치를 만들어주는 것은 그런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생각하고 뛰어드는 경영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장치산업의 최적화, 제어 설계 등을 도와주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AsepnTech

이렇게 특정 산업 분야 혹은 특정 문제 해결을 위한 분야 등과 같이 회사의 가치가 경쟁력이 된 회사들은 새로운 이론과 가치를 새롭게 만들어 간다. 가장 손쉽게 볼 수 있는 것은 구글 트렌드 등을 비롯한 구글의 다양한 서비스를 생각해보면 된다. 기존에 돈이 많이 들어가는 서버 인프라 구축부터 OS 인프라, 그리고 기업의 기본적인 업무에 필요한 서비스 (메일, 그룹웨어, 메세징, 회계, 감사 등) 를 로컬 서비스 개념에서 인터넷 영역으로 확장하여 보다 쉽고 싸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해주었다. 그리고 그에 따라서 사람들이 걱정하는 보안의 영역에 다양한 적용과 다양한 기술을 적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구글 안에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만큼 소프트웨어 과학자들도 많이 일한다. 소프트웨어 산업의 중요성은 기존의 산업을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해 도와주고 그에 따른 산업, 생산 흐름에 대한 결과 데이터를 모아보니, 새로운 사실들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즉, 데이터의 중요성은 여기에서 시작한다. 그냥 모여진 데이터이지만 그것이 적당한 분석 방법과 객관적 시각과 확장된 영역으로 살펴보면 우리가 한번에 인지할 수 없는 사실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치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필요한데...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떤가. 그전에 가치란 정의부터 새롭게 내리고 싶다. 서론의 동영상에서 찾을 수 있는 가치는 '돈'뿐이었다. 냉정하게 말하면 그 외 정말 우리가 소프트웨어를 통해서, 그리고 클라우드나 SNS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통해서 우리에게 어떤 가치를 주는가를 이야기하지 않고, 그런 서비스를 시작한 경영자, 투자자들에게 어떤 가치를 주는가 말고는 이야기해주지 않는다. (그 가치는 결국 돈 뿐이다.) 중요한 것은 소프트웨어를 쓰는 사람들에게 어떤 가치를 주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국내에는 전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국내 굴지의 IT 기업에서도 이런 이야기를 별로 해주지 않는다.


""란 무엇일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가치 = 돈 이란 시각에서는 우리나라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이 힘들고 어려운 직종이란 명제는 참이다. 그리고 냉정하게 이야기하자면 국내 IT 회사에서 마케팅, 영업 등의 영역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가지는 위상이나 가치가 높은지에 대해서 의문이다. 심지어 소프트웨어(IT)업체까지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가지는 가치보다 마케팅, 광고, 영업의 영역이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그 회사는 더 이상 소프트웨어 회사라고 이야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누군가 이런 내용으로 대화하다 보면 구글의 이야기를 얘기하면 대표적인 광고 기업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그렇게 이야기하는 사람과는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으려고 한다. 첫번째는 구글이란 회사가 가지는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하지 않은 상태이고 두번째는 가치에 대한 기준이 자본이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란 생각 때문이다.

소프트웨어가 우리에게 주는 가치에 대해서 쉽게 설명하기 힘들어 서론이 무척이나 길었다. 그래서 가치에 대한 새로운 전환을 위해서 웹 서비스 하나를 소개하고 싶다. "광고 회사로 유명한" 구글이 만든 [ Google Art Project ] 이다.


처음 이 웹 사이트를 찾게 되었을 때, 무척이나 놀라운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우선은 내가 직접 가야지 볼 수 있던 미술품들을 볼 수 있다는 점, 직접 가서 보아도 제대로 보기 힘든 미술 작품을 초고해상도로 감상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관련 작품들,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들을 한 곳에 모아서 자신만의 콜렉션을 만들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이런 모든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법적, 행정적 모든 제반 문제들을 해결해가면서 만들었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이정도면 돈받고 제공해도 될텐데 무료로 대중(public)에게 공개했다는 점이다. 지인을 통해서 해당 프로젝트의 성격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의외의 대답을 얻었다. (나또한 자본의 노예였음을 인정한다.)

박물관, 미술관 입장료 (admission fee)조차 아까워 들어가지 못하는 사람들, 특히 학생들이 많다는 것은 우리가 가진 문화 유산을 썩히는 죄이다. 시대의 명품 (legendary masterpiece)은 사람들이 많이 즐기고 감상하고 그 안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이 많을 때 진정한 "가치"를 가진다. 그래서 구글은 회사가 가진 능력을 가지고 대중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 것이다.

가치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살아 있음에 더 즐거워하고 행복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결과적으로 돈을 많이 벌어들인 발명품 (인터넷 서비스를 포함해서...) 을 살펴보면 그 목적이 처음부터 '돈'이었던 발명품은 개인적인 생각으로 금융상품, 사행상품 등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런 류의 상품은 결과적으로 그 영역 안의 참가자들의 주머니는 증가시켜도, 그 밖의 사람들의 코 묻은 돈을 모두 긁어 모아서 소수의 부만 증가시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 이외 가치있게 모든 사람들을 이롭게 했던 발명은 우리의 삶을 어떻게 하면 더 편리하게, 힘들지 않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인간이 가지는 인간에 대한 연민의 마음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실험실에서 열심히 실험잘하는 사람이 자신의 결과 데이터를 엑셀을 이용해서 하루 내내 정리하고 분석하고 (때로는 실수하고...) 밤새 결과 만드는 모습을 보고 무척이나 안타갑다는 생각을 한적이 있었다. 처음에는 엑셀의 간단한 함수와 VBA 언어를 이용해서 자동으로 결과를 만드는 툴을 엑셀에 붙어주고, 그 다음엔 데이터 조차도 실험기기에서 바로 얻어져 따로 카피할 필요없이 만들어 주었다. 그때 느낌은 내가 잘났다가 아니라 그 실험 연구원이 저런데 시간 안쓰면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을텐데... 하는 연민이 먼저였다.


마찬가지다. 구글 아트 프로젝트도 결국 인터넷 기술과 좋은 서버를 가진 능력을 가진 회사가 돈이 없어 제대로 미술관, 박물관 작품을 보지 못하는 학생들, 아이들에게 느낀 연민의 마음이 시작했고 만들어진 것이다. 그래서 이제 결론 내리고 싶은 "가치의 새로운 정의"란...

"가치"능력을 가진 사람이 가지는 연민을 통해 구현되는 이로움이라 정의하고 싶다.

실로 잠시 넘어와서 보자...

잠시 국내 현실을 살펴보자. 카카오톡이 우리에게 주는 가치는 눈에 보인다. 우리가 사람들과 이야기할 수 있고 소위 소통할 수 있는 가치를 주었다. 카카오톡의 입장에서는 스마트폰으로 비싼 문자 요금 내는 사용자들이 불쌍해 보였을 것이다. 그리고 한달에 문자가 부족해 문자도 빼곡히 채워서 보내는 사용자들을 불쌍히 여겨 무료로 데이터를 이용한 서비스를 제공해주고 싶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사람들이 2012년 1분기엔 거의 4천여명이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에게 주는 이로움 중 금전적 가치, 소위 기회비용적 가치는 참 매력적이다. 일단 바로 우리에게 이득이 오는 것이 느껴지고 그로 인해 상당히 편리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카카오톡은 편리함이 아니라 (왜냐하면 이미 동일한 기능을 하는 서비스는 많기 때문에 선택의 문제이다.) 주로 문자 요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이로움,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사용한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개인적으로 전혀 가입도 안하고 쓰지 않는다. 가장 큰 이유는 개인 정보 수집량과 개인정보의 자기 결정권 [ 나는 왜 카카오톡을 사용하지 않는가 ], [ 나는 왜 여전히 카카오톡을 사용하지 않는가 ] 에 있다. 아무리 만인을 이롭게 하는 것처럼 보여도 그 절차와 과정이 투명하지 않거나 윤리적 문제가 있다면 그 초반의 이로움은 결국 나중에 더 큰 피해로 다가오는 것을 생각하자.

서 이야기한 것처럼 금융상품, 사행상품은 소수의 주머니를 위해 다수의 잔돈을 쓸어 모으는 구조를 가진다. 결코 이롭다 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달려든다. 당연하다. 이로움이 자신에게 집중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에 대한 판단은 각자에게 맡기고 더 이상 이에 대해 이야기 전개는 하지 않겠다. 다만, 게임산업(상품)은 어떤 성격인지 한번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재미와 감동(?)을 주는 이로움과 현실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다양한 아이템을 접할 수 있다는 이로움이외 특별히 생각나는 것들이 없다. 그런데 그에 비해 게임 중독을 비롯해 게임이 주는 폐해가 더 크지 않나? 가치적 판단은 개인에게 돌리고 강조하고 싶은 것은...


선한 가치로 시작한 어떤 것도 과정과 절차가 선하지 않다면 결국 결과는 선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래서 소프트웨어에서 만들어지는 가치가 훼손되거나 소수의 이익을 위해서 다수의 희생을 따르게 하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개인적인 부는 모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연민에 의한 이로움은 사라진다. 결국 탐욕에 의한 이로움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괴물로 만들어 버린다. 국내의 소프트웨어 기업은 가치 창출을 위한 기업인지, 가치 훼손을 위한 괴물인지 신중하게 모든 과정과 절차에 신중해야 할 것이다.

라우드 서비스를 생각하다.

소프트웨어 그리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가질 수 있는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야기하는 이유는 가치가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만 하고 생각해볼 수 있는 가치에 대한 화두도 던지지 않고 마무리한다면 누가 뭐라 그러지 않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의 완성을 위해 시간 날때마다 소프트웨어 산업이 가질 수 있는 가능성 있는 가치를 우리가 익숙한 기술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에서 골라보았다. 서론의 동영상으로 잠시 돌아가보자.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수많은 디지털 컨텐츠가 클라우드에 저장이 되고... 라고 이야기한다. 보통 클라우드 서비스라고 하면 무엇을 떠올리는가. 대부분 자신의 저장 공간을 대신해주는 웹하드 정도를 먼저 떠올릴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저장이라는 기능은 클라우드 서비스가 가지는 최대 기능이 아니라 최소 기능이란 점이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정의를 찾아보다 보면 IaaS, PaaS, SaaS 의 개념이 도입된다.
IaaS = Infrastructure as a Service
PaaS = Platform as a Service
SaaS = Software as a Service

그리 어렵지 않다. 앞서 소개한 구글크롬 브라우저 [ 참조: 구글 크롬 - 작은 OS 를 꿈꾸다 ] 를 통해서 기존에는 설치해야만 사용할 수 있는 문서 작업 등의 기능을 웹 서비스로 구현하는 내용이다. 그리고 그런 서비스를 위해서 우선 서버 및 네트워크 기반 시설이 필요한 것이 IaaS 이고 그것을 구현하기 위한 플랫폼 [ 참고: 플랫폼을 통한 인식의 진화 이 PaaS 이고, 우리가 사용하는 사용자 기능을 위한 것이 SaaS 라고 생각하면 간단하다. 물론 이를 위해 많은 문제점은 존재한다. 그러나 이것에 대해서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니기에 기술적 내용은 줄인다.

렇다면 클라우드로 만들 수 있는 가치가 무엇일까? 더 쉽게 이야기하면 도대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이 자신의 능력을 가지고 그리고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좋은 인프라와 인력을 가지고 도대체 어떤 가치를 만들 수 있는가이다. 대부분의 우리나라 사람들은 인터넷이나 컴퓨터 보급율이 높기 때문에 미디어 문맹율이나 접근할 수 없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거라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컴퓨터가 없어서 인터넷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아이들도 많고, 특히 거리에 노숙인들과 같은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서울시가 노숙인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2012년 6월 중고 스마트폰을 무료 지급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극빈층에게 가장 부족한 것은 돈이겠지만 그만큼 부족한 것은 '정보'이다. 그리고 현재와 같은 시대에 아이들의 정보력은 더욱 더 학력과 사고 능력까지 확장이 된다. 예산의 문제를 떠나서 이렇게 인터넷이 빠르고 인프라 좋은 나라에서 정보력의 차이로 아이들의 학습 능력까지 차이가 된다면 자본에 의한 격차 뿐만 아니라 학력 격차 그리고 결국 사회에서의 기회 격차까지 벌어지게 될 것이다. 그래서 클라우드 서비스가 우리에게 줄 수 있는 하나의 가치로 빈곤, 극빈층에게 정보 접근성을 확대하기 위한 방법을 제공해주는 것이다. 몇년전까지도 이런 문제로 지방자치 단체에서 컴퓨터를 보급하는 사업이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기본적 가격이 비싼 상황에서 여러가지 문제가 많았다. 그러나 클라우드 기반으로 소프트웨어나 관리가 별로 필요없는 서비스를 제공해줄 수 있다면 어떨까? 그리고 노숙인들에게 스마트폰을 지급해주는 사업을 서울시에서도 시행했지만 그와 함께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을 이용하고 자활의 계기로 만들어 갈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것이다. 스마트폰만 지급해 대부분 오락만 한다는 이야기를 하며 부정적 의견을 보이는 사람들도 보이지만 그것은 운영의 묘가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클라우드 서비스로 노숙인들이 필요한 정보들에 대해서는 데이터 이용량에서 제외한다던지 그런 정책의 묘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은 클라우드가 가지는 플랫폼의 가장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정보 빈곤층에게 원하는 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그리고 이를 잘 운영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주고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주는 클라우드 플랫폼, 그리고 그에 따른 클라우드 인프라는 소프트웨어 회사가 사회적 기여를 위한 좋은 부분이고 만들어 놓으면 정말 가치있는 가치가 되지 않을까? 그리고 구현하기 위해서 참여하는 소프트웨어 엔지어도 그런 가치를 위해 자신의 능력을 쓰게 될 것이다.

무리하며...

가지 목적을 가지고 이 글을 써 내려갔다. 첫번째는 가치에 대한 진정한 가치를 느끼고 싶었고 두번째는 우리가 찾으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라는 직업이 얼마나 따뜻하고 가치있는 직업으로 만들 수 있는가였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회사도 가치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고 그리고 지금까지의 가치가 정말 진정한 가치였는지 되돌아보고 게임이나 광고로 사용자들을 자본의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도구가 아닌 진정 가치의 대상이 되어 수혜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도 찾아보면, 사회적 이로움으로 세상의 밝은 빛이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미국인 친구 중에 소위 아이비 리그 명문대를 나와서 보통 초봉이 60,000불 이상부터 시작하는 많은 직업을 버리고 40,000불이하의 사회적 기업에 들어가 그의 능력을 할렘가 공공 서비스 개선을 위한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자신의 컴퓨터 공학 학위와 교육학 학위를 따는 친구가 있다. 그 친구의 이야기는 항상 우리 삶의 목표가 돈에 두면 결국 우리의 삶을 망친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돈은 아무리 벌어도 계속 벌 수 있기에 탐욕도 증가한다는 것이다. 소프트웨어 회사가 정치를 통해 세상을 바꾸기는 힘들어도 소프트웨어가 가지는 가치 창출을 통해서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시민 혁명이 일어날 때 왜 정보의 힘이 무섭다고 느꼈을까? 바로 몰라서 행동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았다는 것을 이제서야 깨달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복지국가는 소프트웨어 산업이 주도해야 한다고 믿는다.

소수가 가진 정보는 권력이 될 수 있지만 다수가 공유된 정보는 변화가 될 것이다.

이것이 클라우드 서비스가 단순히 저장 기능을 뛰어넘어 우리에게 희망하는 궁극적인 가치이기를 바란다.


덧글: 이런 제안을 쓰면 항상 나오는 의견이 있다. 다 알겠는데 현실은... 그러면서 세부적인 기술적 내용이든 뭐든 현실적으로 힘들다... 를 이야기하는 분들에게 핼렌 캘러의 이야기로 대신합니다.

비관주의자 가운데 별의 비밀을 발견하거나 지도에 표시되어 있지 않는 땅으로 여행을 떠나거나 인간의 정신에 새로운 천국을 연 사람은 없다. ─ 헬렌켈러  [ 원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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