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十輻共一轂,
當其無,有車之用 ;
埏埴以爲器,
當其無,有器之用 ;
鑿戶牖以爲室,
當其無。有室之用。
故有之以爲利,
無之以爲用。
도덕경 11장
열한째 가름
서른개 바퀴살이
하나의 바퀴머리에 모인다.
그 바퀴머리의 빔에
수레의 쓰임이 있다.
찰흙을 빚어
그릇을 만든다.
그 그릇의 빔에
그릇의 쓰임이 있다.
문과 창을 뚫어
방을 만든다.
그 방의 빔에
방의 쓰임이 있다.
그러므로
있음이 이가 됨은
없음의 쓰임이 있기 때문이다.
도덕경 11장 - 길과 얻음 (김용옥)
도덕경은 항상 마음에 다가오는 책이다. 무엇인가 기다릴 때, 초초함 & 두려움으로 마음이 잔잔해 지지 않는 순간 도덕경의 구절들은 참 울림으로 다가온다.
오늘도 생각나서 꺼내어 본 11장
2012년 해를 넘기기 전 떠오른 생각들 , [ 우리가 누리고 가지는 것들은... ]
을 통해서 우리가 누리는 수많은 것들은 우리가 거부하고 싶어하는 많은 것들의 보상처럼 얻어지는 그 느낌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잘 알던 누군가 세상을 먼저 떠난 그 때, 언제나 생생하게 곁에서 도와주고 조언해줄 것이라 믿었던 한 생명의 떠남은 우리의 삶은 항상 빚지며 살 수 밖에 없는 것인가 느끼게 해주었다.
도덕경은 참 멋진 책이다. 일반적인 명제를 전달하기 위해 구체적 내용을 보여준다. 마치 세상의 모든 작동과 변화는 일반적 이론에 의해 설명되어야 하고 그 설명된 일반 이론은 구체적 현실에도 적용할 수 있는 인간의 지적 활동의 가장 멋진 표현 만을 모은 책 같다.
그렇기에 참 많은 위로가 되어준다.
그 위로는 내가 세상의 원리를 알았다는 위로가 아니라 내가 삶에서 깨닫고 어디에 있는지 항상 깨어 지내야 한다는 자각의 알람 소리 같은 위로이다.
2013년 나의 생일은 이렇게 멋진 알람으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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